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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갤러리 찰나의 묘미
간신히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사물의 극적 상태에 매료된 사진가 신기철의 작품은 어쩐지 불안한 느낌으로 시선을 끈다. 서정적이면서 동시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긴장감 넘치는 무드는 흡사 사랑의 감정과도 비슷한 것에서 착안해 사랑을 모티프로 한 향수가 아찔한 균형을 유지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 수평선을 향해
떨어지기 직전의 사물은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는 것이 아니다. ‘수평선’이라는 새로운 균형을 이루기 위한 또 하나의 움직임인 것. 사람 사이도 결국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구딸 파리 오 드 아드리앙
남녀 공용 향수다. 이탈리아 남부 토스카나 지방의 햇살과 시칠리아 레몬, 바다의 향기가 연상되는 시트러스 계열 향이다. FEMME 100ml 25만 5천 원, MIXT 100ml 21만 4천 원.



# 생생한 부동不動
테이블 가장자리에 균형을 잡고 서 있는 유리병과 그 안의 향수. 사물이 저마다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완성된 순간, 그 찰나의 정지 상태가 주는 긴장감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조 말론 런던 브라이덜 레이스 컬렉션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오드 앤 베르가못 코롱 인텐스
커플이 함께 쓰면 잘 어울리는 향의 조합이다.레이스 장식이 웨딩드레스를 연상시키는 투명 보틀 향수는 프리지어 부케 향에 막 익은 배의 신선함을 입혔다. 100ml, 19만 5천 원. 블랙 보틀 향수는 오드나무의 스모키한 향과 신선한 베르가모트, 오렌지 그래닛의 조합이 신비로운이미지를 전달한다. 100ml, 24만 5천 원.



# 자유낙하
사랑에 빠진 상태는 자유낙하와 같다. 감각의 균형을 잃고, 내가 아닌 내가 되는 것. 그리고 나를 버리게 하는 저항할 수 없는 힘을 느끼는 것이다.

미스 디올 오 드 뚜왈렛
생기 넘치는 삶과 뜨거운 사랑을 열망하는 여성을 위한 향수로 신선하고 풍성한 꽃향기의 조화가 특징이다. 그라스 로즈에 재스민, 은방울꽃 향이 더해진 감각적인 향. 100ml, 17만 8천 원.



# 객관적인 우연_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사물을 위태로운 상태에 놓고 무너뜨림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포착한 순간이다. 이를 통해 사람은 안정적으로 균형을 맞춰줄 상대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기도 하는 상황을 표현했다.

아틀리에 코롱 포멜로 파라디
그녀를 만나기 위해 밤새 차를 타고 가는 마음, 그리고 그녀와 함께 맞이하는 오렌지빛 태양이 아름답게 떠오르는 새로운 날의 아침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탈리아 만다린, 핑크 포멜로가 어우러진 신선한 과일 향. 100ml, 17만 원대.


신기철 작가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거쳐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전문가 과정을 밟고 있다. 시간 속의 찰나를 포착해 지속될 수 없는 순간을 제시하는 작품을 발표하며 그만의 독창적 사진 세계를 전개하고 있다. 사진이라는 매체와 회화적 연출로 인간이 지닌 원천적 불안감을 표현한 것이 감상 포인트다.

제품 협조 구딸 파리(080-023-5454), 디올(080-342-9500), 아틀리에 코롱(02-3438-6079), 조 말론 런던(02-3440-2750)

글 김현정 기자 | 사진 신기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