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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미리 건강검진 합시다 내 몸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방법
지난 연말, 부랴부랴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이 꽤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의무감에 쫓기다 보면 자세히 알아보지도 못한 채 수동적으로 검진을 받을 수밖에 없다. 건강을 지키며 나이 들고 싶다면 건강검진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꾸어야 한다.


능동적으로 찾아가 필요한 걸 고른다 일반적으로 10월부터 12월까지 건강검진센터는 일정을 잡기 힘들 정도로 예약이 꽉 차있다. 기업이나 국가 지원 건강검진이 연말로 종료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몰리는 현상인 것. 하지만 이러한 시기에 검사를 받으면 대기 시간도 길고 검사 환경도 쾌적할 리 없다. “4~8월 중에 검진을 받으면 대기 없이 원하는 시간대에 한결 편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차움의원 마케팅팀 송주현 대리의 귀띔. 검사 항목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검진이라고 할 수는 없다. 보통은 지정 병원에서 지정해놓은 패키지대로 검진을 받고, 몇 가지 항목을 추가한다. 이때 잘 모른다고 무조건 다 추가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의 가장 큰 목적은 암 예방과 동맥경화 상태, 심장 상태 확인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국가 암검진 권고 5대 암과 권장 검사를 참고하길.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위암은 40세 이상 2년마다 위내시경, 간암은 일반 성인은 굳이 필요 없으며, 고위험군의 경우만 6~12개월 간격 간 초음파, 대장암은 50세 이상 매년 분변 잠혈 검사나 10년마다 대장 내시경, 아니면 5년마다 S상결장경 또는 대장이중조영 검사, 유방암은 40 세 이상 2년마다 유방촬영술, 자궁경부암은 30세 이상 2년마다 자 궁경부세포검사. 한편 갑상샘암은 조기 진단의 효과가 불분명하다고 여겨 특이 증상이 없다면 정기검진을 권장하지 않는다. 그러니 건강검진에 앞서 자신이 어떤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지 알고 있어야 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무조건 고위험군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만성간염ㆍ간경병증ㆍB형 또는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간암 고위험군이고, 당뇨와 관상동맥죽상경화증의 병력 혹은 고혈압, 비만 등은 관상동맥 질환의 고위험군인 식이다. 건강검진센터 선택도 당신의 몫이다. 교통이 편리하다고, 할인율이 높다고 선택하는 건 어리석은 일. 자신이 고위험군에 속한 병에 한해 권위가 있는지, 기본 검진 패키지에 빠져 있는 건 없는지, 장 비는 낙후되지 않았는지, 끊임없이 혁신을 도모하는 곳인지 따져볼 것. 유방 촬영 장비의 경우 최신 기기일수록 방사선량이 적고, 유방 압박 시 통증이 적다. 어디서 검진을 받느냐에 따라 병을 예방하는 건 기본에 삶의 질까지 높일 수 있다.

홍보나 유행에 속지 말고 신중해야 한다 건강검진이 늘 진리일 수는 없다. 건강 상태를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게 옳다고 할 수는 없다는 말씀. <건강검진의 두 얼굴>의 저자 마쓰모토 미쓰마사는 건강검진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고 경고한다.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 불안이 증가하고, 그 때문에 수명까지 짧아지는 사람을 적잖이 목격합니다. 콜레스테롤을 예로 들면 기준치를 살짝 벗어났을 뿐인데 ‘고지혈증’이라는 병명을 붙여 먹지 않아도 되는 약을 먹는 경우도 많고요.” 실제로 건강검진을 하다가 합병증을 얻을 수도 있단다. 특히 CT 검진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최근엔 온갖 장비와 검사법을 동원해서 시행하는 고가의 저인망식 검진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 하지만 저인망식 검진 프로그램의 가장 큰 폐해는 과도한 방사선 피폭이다. 폐암 검진의 경우 저선량 흉부 CT는 1년간 맞아도 되는 방사선 선량보다 아주 약간 상회하는 정도의 방사선을 조사한다. 자주 받기엔 부담스러운 수치다. 그밖에 전신 CT 검사나 목ㆍ허리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척추 CT 검사 등이 건강검진에 무분별하게 포함된 경우가 있으니 잘 확인할 것. 건강검진은 어디까지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받는 것이다. 적당한 수준으로,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받는 게 최선일 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따져보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며, 결과 수치에 우왕좌왕하는 대신 믿을 만한 주치의 혹은 여러 의사의 소견을 듣는 여유로운 마음가짐, 그리고 무엇보다 붐비기 전에 미리미리 검진 예약을 하는 부지런함부터 챙겨보자.


한 번쯤 해볼 법한 프리미엄 검진

NK세포 활성도 검사
한마디로 암이나 질병에 대한 저항력, 즉 면역력 상태를 확인해보는 검사다. 혈액 내에 존재하는 NK세포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한 후 분비되는 인터페론 감마의 양을 정량하는 방법으로 우리 신체의 저항력을 측정하는 것. 체내 다양한 면역 세포 중에서도 NK세포는 암세포를 구별해 제거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NK세포 활성도 검사만으로도 암세포를 제거하고 전이를 막아주는 역할을 몸에서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면역력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NK세포의 활성도가 일정 수치 이하일 경우 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70~80%에 이르기에 미리 암이나 질병을 검사하는 역할로 유용하다.

유전체 검사
암이나 성인병과 같은 질환의 가능성, 영양이나 식이, 운동과 관련한 라이프스타일, 약물 반응 등 다양한 유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미리 자신의 유전 정보를 알고 전략적 질병 예방과 치료, 건강관리를 희망하는 경우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검사.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유전체 검사를 통해 ‘브라카’ 유전자의 이상을 발견한 후, 암 예방을 위해 유방과 난소를 떼낸 것은 유명한 일화다. 유전체 검사는 어린이도 진행 가능한 안전한 검진 항목이다.

뇌 MRI
최근 조기 치매를 평가하기 위한 검사로 주목받고 있다. 원래는 뇌종양이나 과거에 앓았던 뇌경색 병변 등 뇌실질에 기질적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검사. 또 뇌동맥류가 갑자기 터지는 뇌출혈, 뇌혈관이 동맥경화로 좁아져 발생하는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해 혈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가족력과 생활 습관, 이상 징후 등에 따라 검사하길 권한다.

글 강옥진 기자 | 아트워크 심혜진 | 도움말 차움의원 | 참고 도서 <건강검진의 두 얼굴> <건강검진 내비게이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