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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패션 키워드 자연 그리고 인간
우리가 매일 입는 옷을 살 때도 환경을 생각한 소비는 가능하다. 자연과 함께 사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담은 패션 키워드 8.

변대용, ‘길 위에서’, FRP 우레탄 페인트, 40×90×57cm, 2018
화보에 삽입한 작품 이미지는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의 집, 지구>전에서 발췌. ‘지속 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주제로 숲·사막·바다·빙하·하늘 다섯 가지 섹션의 공간에서 세계자연기금의 메시지가 담긴 사진 작품과 김유정, 부지현, 변대용, 강운, 노상희, 빈우혁 등 전시 참여 작가의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9월 30일까지.


오가닉
유기농 소재는 민감한 피부에 자극이 없는 것도 장점이지만 환경에도 이롭다. 목화 재배에는 옥수수, 밀, 콩 다음으로 농약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오가닉 코튼은 3년간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농지에서 재배한 면화로, 윤작을 통해 토양의 힘을 유지한다. 가공 단계에서도 벤젠, 중금속 등 화학물질 사용을 금지한다.

오가닉 소재의 레이스 셔츠는 H&M, 오가닉 코튼으로 제작한 트렌치코트는 나우, 오가닉 소재의 초록색 팬츠는 자라, 파인애플잎과 줄기로 만든 식물성 가죽 소재의 가방은 산드라메이니얼 강 제품.

제로 웨이스트
물건을 만들 때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도 상당하다. 옷 역시 마찬가지로, 옷 한 벌을 만들 때 필요한 원단 이상의 원단이 쓰레기로 버려진다. 따라서 디자인할 때부터 원단 폐기물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는 쓰레기를 줄이는 또 다른 좋은 방법이다.

원단 폐기량이 3% 미만이 되도록 소매 부분까지 직선으로 제작한 셔츠와 로브, 직선으로 디자인하고 남은 자투리 천으로 제작한 치마바지는 모두 공공공간,인위적인 가공이나 색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의 본래 형태와 모습을 그대로 살린 사이드 테이블은 모벨제이 제품.

빈티지
환경 운동가들은 한번 구입한 물건을 오랫동안 쓰는 것이 환경보호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입을 모은다. 필요하지 않은데도 많이 사고, 이것을 그대로 쓰레기로 배출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환경오염과 낭비가 일어나는 것. 처음 구입할 때부터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자. 오래되어도 가치가 있고, 늘 새로워 보이는 빈티지의 매력.

리바이스는 1890~1960년대 출시한 빈티지 아이템과 빈티지 라인을 복각해 소량 판매한다. 1960년대 데님 집업과 팬츠는 리바이스, 다른 의류 생산과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섬유를 작게 분쇄해 만든 재활용 면 티셔츠는 버쉬카,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섬유로 만든 러닝화는 아디다스 제품.

퍼 프리
대표적 비건 패션의 선두 주자 스텔라 매카트니에 이어 구찌, 마이클 코어스, 베르사체 등 모피와 가죽으로 유명한 브랜드조차 더 이상 패션을 위해 동물을 착취하지 않겠다는 퍼 프리fur free 정책을 선언했다. 인조 모피가 합성섬유이기 때문에 동물의 모피보다 환경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동물의 모피를 화학적으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쓰는 에너지와 환경오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아크릴 섬유로 만든 인조 퍼와 니트 톱, 플라워 패턴의 치마, 검은색 롱 부츠는 모두 마이클 마이클 코어스. 제품.

김유정, ‘숨-휴게와 대기’, 라이트 박스, 인조 식물, 180×1500×30cm, 2018

업사이클링
일반적으로 판매되지 않은 의류를 처리하기 위해 소각하는 방식을 택한다. 하지만 소각은 높은 처리 비용만큼 환경 오염도 심각한 문제. 래코드는 버려지는 옷에 대한 고민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었는데, 의류를 해체하고 재조합해 완전히 새로운 옷을 만든다.

재고 원단으로 제작한 앞판과 재고 셔츠로 제작한 등판을 재조합해 만든 브라운 톱, 스포츠 점퍼와 정장 팬츠를 재조합해 만든 와이드 바지는 래코드 제품. 목재 창고에서 판매되지 않고 오랜 시간 방치된 목자재를 사용, 세월의 멋스러움을 그대로 살린 오브제는 서정화 작가의 ‘Aged Blocks’ 시리즈.

의식 있는 소비
끊임없이 새로운 옷을 선보이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은 많은 의류 쓰레기와 환경오염을 발생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패스트 패션업계는 의식 있는 패션 캠페인을 시작하며 친환경 행보를 보여준다. 대표적 사례로 H&M이 전개하는 컨셔스 익스클루시브Conscious Exclusive 라인은 나일론 폐기물을 재생해 만든 재활용 소재 등을 사용한 옷을 선보이고 있다.

입지 않는 옷을 수거하는 가먼트 컬렉팅Garment Collecting을 통해 전 세계 매장에서 수거한 옷으로 제작한 튜브톱 드레스와 재활용 울 소재 검정 롱코트, 재활용 폴리 소재 검정 부티는 모두 H&M 제품.

공존
동물성 원료를 활용할 경우 좀 더 친환경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사례다. 자연사한 동물의 가죽, 자연스럽게 떨어진 동물의 털을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로로피아나는 3~12개월 즈음의 새끼 염소에게서 베이비 캐시미어를 얻을 때는 농장주와 충분히 교감하도록 하며, 그동안 섬세하면서도 무해한 빗질을 통해 속털을 채취한다.

베이비 캐시미어 소재의 하이넥 톱과 머플러처럼 연출한 톱, 캐시미어 소재의 모자는 모두 로로피아나 제품.

강운, ‘공기와 꿈’, 캔버스에 염색 한지 위에 한지, 227.3×182cm, 2018

강운, ‘공기와 꿈’, 캔버스에 염색 한지 위에 한지, 227.3×182cm, 2015

천연 염색
1856년 합성염료가 개발되기 전에는 꽃, 식물 등 천연 재료로 염색해왔다. 특히 인디고는 천연 ‘쪽’ 성분 중 하나로 농도나 발효 방법에 따라 다채로운 색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았다. 공정이 까다롭기는 하지만염색으로 인한 수질오염을 막을 수 있는 천연 염색을 주목하자.

면 본연의 아이보리색과 천연 브라운 염료로 염색한 면실로 짠 스트라이프 셔츠와천연 인디고 염료로 색염한 랩 스커트는 엑시스, 빈티지 데님을 해체한 후 한국 전통 방식의 천연 인디고 염색 과정을 거쳐 제작한 트래블 백은 이스트인디고 제품.
제품 협조 공공공간(070-7624-5782), 나우(02-2286-9715), 래코드(02-797-0710), 로로피아나(02-549-7734), 리바이스(02-511-6015), 마이클 마이클 코어스(02-1522-4666), 모벨제이(010-2743-3936), 버쉬카(080-305-1200), 산드라메이니얼 강(010-4062-6920), 서정화(www.jeonghwaseo.com), 엑시스(010-5266-8404), 이스트인디고(02-747-1328), 자라( 080-479-0880), H&M(080-822-0220)

글 김현정 기자 | 사진 안지섭(인물), 이기태 기자(작품) | 스타일링 임지윤 | 메이크업 송윤정 | 헤어 오종오 | 모델 라지원 | 세트 이나경, 김시천 자료 협조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1577-7766)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