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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쇼핑하기 자연의 힘을 담다, 수제 숙성 비누
온전히 천연 성분으로만 빚고 자연 숙성시켜 완성한 비누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솝 아티스트라는 이름으로 비누를 만드는 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진짜를 알아보는 눈을 갖춰야 한다.

“디자인이 예뻐서” “선물하기 좋아서” 등이 일반적으로 수제 비누를 찾는 가장 큰 이유다. 그렇지만 수제 비누의 참맛을 경험하고 이를 고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탈모가 완화되었고 피부 건조함이 사라졌어요.”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이 사라지고 피부가 맑아졌지요.” 화학 성분을 일절 배제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만든 비누의 효능은 그야말로 ‘신세계’라는 것. 평소에 피부가 극도로 민감해서 잘 뒤집히거나 피부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 특히 효과적이라고 수제 비누 마니아들은 이야기한다. ‘천연 수제 비누’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제품은 너무나 많다. 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기에 취미처럼 비누를 만드는 사람도 늘고 있는 게 현실. 하지만 피부를 생각한다면 제대로 알고 골라 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녹여 붓기(MP) 방식으로 만든 비누 대신 숙성(CP) 비누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녹여 붓기 비누는 베이스 만드는 과정에서 알칼리(염기) 성분을 중성화하는 pH 조절제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그 약품 자체는 100% 천연일 수가 없지요. 반면 숙성 비누는 자연 중화시키는 것이기에 100% 천연이 가능합니다.” 웬즈데이블루 이주은 대표의 조언. “녹여 붓기 방식은 누구나 만들기 쉽지만, 숙성 비누는 만드는 과정이 훨씬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죠. 그만큼 보습력이나 효과가 더 높습니다.” 솝퍼우먼 한만혜 대표의 설명이다. 녹여 붓기 비누는 디자인을 예쁘게 만들기 쉽지만, 숙성 비누는 인공색소를 쓰지 않는 한색의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길. 그러니 색이 화려하고 디자인이 예쁜 비누일수록 성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수제 숙성 비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숙성 과정에서 보습 기능의 글리세린이 비누에 자연적으로 생성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숙성 비누로 손을 씻으면 마치 수분 코팅한 손처럼 보들보들한 느낌이 일반 비누를 쓸 때와 다르다. “비누는 마치 와인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비누가 되지요. 숙성 기간 동안 비누화 반응이 계속 일어나며, 숙성할수록 비누 속 필요 이상의 수분이 증발하고 더 단단해지며, 보습력은 높아지고 거품력도 더 좋아집니다.” 리디아 아트앤센트 김은수 대표의 설명이다. 그런데 이 숙성 기간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제 개인적 경험으로 볼 때 8주 이상 오랜 기간 숙성시킨 비누도 사용해보았지만 pH값이 7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았어요. 4주 정도만 숙성되면 피부에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아 4주가 적정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이피스오브얼스 탁환식 대표의 의견. 반면 산수비누의 정미숙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최소 4~5개월입니다. 오래 숙성할수록 비누는 더욱 순하고 부드러워지며, 거품 또한 풍부해지고 보습력이 뛰어나지요. 산수비누는 1년 이상 된 비누를 판매 중이며 더 오래된 비누도 판매합니다.” 이주은 대표는 이상적 기간을 6개월로 꼽는다. “아, 정말 다르구나 하는 기분을 느끼려면 최소 6개월은 지나야 한다고 봐요. 오래 숙성시킬수록 좋지만 상품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지요.” 한편 한만혜 대표는 숙성과 건조 기간을 구분해 설명한다. “숙성 시간은 50시간 내외가 가장 적합하고, 건조는 반드시 30일 이상 시켜야 하며 민감한 피부는 두 달 이상을 권유합니다.” 결국 비누의 숙성은 알칼리성을 떨어뜨리고 천연 글리세린이 풍부해지기를 기다리는 과정으로, ‘좋다’라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그러니 직접 사용해서 비교하며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라는 게 정답일 수밖에. 그 밖에 수제 숙성 비누를 고를 때 살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오일 함량을 비교해보라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코코넛 오일과 팜 오일이 비누 전체의 50%는 들어가야 비누가 만들어져요. 여기에 얼마나 다른 오일을 넣느냐가 관건인데 아보카도나 마카다미아는 10배쯤 비싸고, 자운고는 무려 40배가 비싸요.” 이주은 대표의 귀띔. “수제 비누라고 해서 모두 천연 재료를 넣은 건 아니에요. 인공 향료 또는 인공색소 등 피부에 유해한 성분을 쓰지 않았는지 확인하세요.” 김은수 대표의 조언이다.


1 에이피스오브얼스 얼스 러버 천연 재료에 대해 연구하고, 특히 천연 분말의 색을 다양하게 실험해보면서 비누 디자인과 패키지 디자인을 차별화하는 게 특징이다. 1만 4천 원.
2 리디아 아트앤센트 자몽 비누 제조 과정에서 열을 가하지 않는 호주 솝메이커의 룸 템퍼리처 기법으로 만드는 비누. 열에 약한 천연 에센셜 오일을 첨가할 수 있기에 숙성 비누치고 향이 좋다. 1만 7천 원.
3 솝퍼우먼 클로렐라 원료의 특성, 향료의 위험성 등 화장품 브랜드에 10년 이상 근무하며 익힌 노하우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1만 2천 원.
4 웬즈데이블루 생애 첫 6개월 천연 숙성 비누 참대나무 숯 순하고 부드럽게 작용하며 유분기와 모공 속 피지까지 딥 클렌징해준다. 1만 5천 원.
5 웬즈데이블루 타조알 숙성 비누 100% 아보카도 오일로 만들었으며 마스카라까지 지워질 만큼 세정력이 뛰어나다. 1만 7천 원.
6 산수비누 햄프시드 비누 약재와 NON-GMO 식물성 오일만 사용해 만들며, 4~5개월의 긴 숙성 기간을 거쳐 쉽게 무르지 않고 촉촉하다. 1만 7천6백 원.

제품 협조 리디아 아트앤센트(070-4379-9081), 산수비누(010-2765-6625), 솝퍼우먼(031-601-4111), 에이피스오브얼스(070-4351-7210), 웬즈데이블루(070-4135-2482)

글 강옥진 기자 | 사진 이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