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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만남 컬래버레이션 전성시대
브랜드는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작가와 디자이너는 도전의 기회를 얻는 컬래버레이션 작업이 유례없이 활발하다. 동종 업계끼리 뭉치는 것은 물론, 서로 다른 업종 간의 협업도 뜨겁다. 올해 가장 이슈를 모은 결과물을 소개한다.

럭셔리 브랜드에 젊은 피를 수혈하다

불가리
지난여름, 한적하던 청담동 명품 거리가 며칠 동안 보기 드문 인파로 북적였다. 루이 비통과 슈프림의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이 선보인 것. 럭셔리와 스트리트의 최고봉이 만난다는 소식에 길게는 5일 밤을 새웠다는 이들이 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또 불가리는 니컬러스 커크우드와 세르펜티 포에버 컬렉션 최초의 협업을 진행했다. 니컬러스 커크우드가 재해석한 세르펜티 포에버는 과감한 색과 장식으로 전통적 브랜드에 트렌디한 감각을 더했다고 평가받았다. 이처럼 럭셔리 브랜드에는 젊은 감각을, 스트리트 브랜드와 신예 디자이너에게는 새로운 시도의 기회가 된 협업은 거의 합격점을 받았다.


군침 도는 조합

비이커
생각지 못한 조합일수록 재미와 신선함은 배가되는 법. 그래서 F&B 브랜드와 패션의 만남은 어떤 협업보다 인상적이다. 비이커는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국민 과자로 자리매김한 초코파이와 협업했다. 한 입 베어 문 초코파이 일러스트를 활용해 커플 티셔츠, 캔버스 가방, 휴대폰 케이스를 비롯해 비이커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한 초코파이 세트를 선보였다. 휠라는 메로나와 협업한 운동화와 슬리퍼로 대박을 기록했고 뒤이어 펩시, 마운틴듀와 컬래버레이션을 이어가고 있다. 질 by 질 스튜어트는 여름 시즌에는 시원한 죠스바, 가을·겨울 시즌에는 달콤한 빠다코코넛&마가레트와 협업했다. 에잇세컨즈도 새우깡 컬렉션을 출시했고, 스파오는 빙그레와 손잡고 메로나·비비빅·캔디바 등 귀여운 아이스크림 일러스트 아이템을 출시했다. 깜찍한 아이스크림·과자·캔 등의 일러스트는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누군가에게는 재치를 일깨웠다.


협업은 이들처럼


올해 가장 신선했던 협업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푸시버튼과 라인프렌즈의 협업인 PLF를 들 수 있다. 이미 의류를 판매하는 라인프렌즈와 힙한 디자이너 브랜드 푸시버튼의 만남은 결과물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푸시버튼은 라인프렌즈의 만화적 캐릭터를 평면화·패턴화해 기존의 라인프렌즈가 출시하던 옷과는 완전히 다른 컬렉션을 선보였다. 덕분에 두 브랜드 모두 최고의 시너지를 냈다는 평을 받았다. 만약 어려운 협업 제안을 받은 디자이너라면 이 협업에서 힌트를 얻어보길!


예술을 입은 패션


예술가와 패션의 협업은 성공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작가의 그림은 별다른 장식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고, 아티스트의 상상력은 한계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루이 비통은 제프 쿤스와 손잡고 다빈치, 반 고흐, 루벤스 등 대가의 작품을 가방과 액세서리에 입혀 ‘걸어 다니는 예술’을 의도했다. 쿠론의 헨리크 빕스코우 컬렉션은 가방의 형태를 새롭게 해석해 누구나 한 번쯤 메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구호는 올해부터 아티산 라인을 구성하고, 폴 콕스 에디션으로 일러스트 팬들의 구매를 부추겼다.


신예 디자이너를 선점하라

버버리


나이키
지금 가장 핫한 협업은 스트리트 브랜드, 혹은 젊은 고객이 사랑하는 신예 디자이너와의 작업이다. 그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3인방은 오프 화이트의 버질 아블로, 베트멍의 뎀나 바잘리아, 고샤 루브친스키다. 베트멍은 올 봄·여름 시즌 전체를 챔피온, 리바이스, 닥터마틴, 이스트팩, 쥬시 쿠튀르, 헤인즈 등 엷여덟 개 브랜드와 협업한 아이템만으로 구성해 컬래버레이션의 제왕으로 등극했다. 뎀나 바잘리아와 함께 제2의 러시아 패션 혁명가로 불리는 고샤 루브친스키는 버버리, 아디다스, 카파 등과 협업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그다음 가장 이슈가 된 협업은 단연 나이키와 오프화이트의 만남이다. 건축을 전공하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DJ를 거친 버질 아블로는 나이키의 상징적 스니커즈 열 켤레를 골라 새롭게 재해석했다. 구매 방식 또한 독특했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팔로잉하고 리포스트해야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자격에 응모되는 방식이라 이 협업이 끝날 때까지는 관련 포스팅을 지속적으로 보게 될 것이다.

글 남정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