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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l of shoes 구두에 대한 새로운 시선
구두를 고를 때 어디에 시선을 두는지? 지금까지 앞코 치장에 더욱 열중하던 슈즈 디자이너들이 어느덧 구두의 힐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앞만 보고 질주하던 구두의 뒤를 돌아봐야 할 때. 구두의 뒤태가 더 멋져 보이는, 그래서 다리도 더 예뻐 보이는 구두 굽의 특별한 이야기.
두 발을 가느다란 굽으로 지지하는 하이힐은 ‘신는 신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높은 힐을 신은 여자의 모습은 남성에게 관능적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키를 ‘커버’하며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이힐의 시초가 오히려 남성이었다는 것을 아는지. 18세기 프랑스 국왕 루이 14세가 160cm도 안 되는 작은 키를 보완하기 위해 높은 굽의 구두를 신게 되면서 점차적으로 하이힐이 일반 대중에게 알려졌다. 하이힐이 여자만의 섹시한 전유물로 성장한 건 불과 1백 년이 채 되지 않는다. 2007년 봄·여름은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하이힐을 바라볼 수 있다. 올봄은 몇몇 플랫 슈즈 추종자를 배제한 채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가 하늘 위로 치솟는 하이힐을 다양한 힐을 ‘장착’ 한 채 세상에 내놓았다. 그것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고 아찔한 굽으로. 2007년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미니멀리즘을 대변하는 단순하고 심심한 의상에 재미있는 구두 굽 ‘장난’이야말로 패션 디자이너라면 놓칠 수 없는 절호의 찬스가 아닐까. 믹스 매치 또한 다양한 굽의 슈즈가 탄생하게 한 계기 중 하나. 가죽 소재의 독주가 잠시 주춤, 에나멜 소재와 트위드, 레이스와 실크 소재 등 과감한 조화가 시도되고 있다. 자, 이제 동시다발적으로 밀려오는 다양한 굽 스타일을 전천후로 살펴보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보자.

하이힐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이 바로 가늘고 긴 스틸레토stiletto 힐. 송곳을 연상시키는 8cm 이상의 높고 가는 굽의 스틸레토 힐은 에나멜이나 벨벳 소재의 구두와 잘 어울리는 디자인. 골드와 실버 등의 금속 힐이 매치되어 더욱 멋스럽다. 이와는 상반되게 투박한 디자인으로 여성의 가느다란 발목에 힘을 실어준 것이 바로 굵고 묵직한 느낌의 청키chunky 힐. 어떤 장식도 허용치 않는 미니멀리즘 의상의 유행은 대조적인 컬러 감각을 지닌 청키 힐을 사용해 포인트 액세서리로서의 위력을 발휘한다. ‘통굽’이라 불리는 웨지wedge 힐의 활약도 눈에 띈다. 구두 앞코부터 뒷굽까지 전체적으로 붙어 있는 구두를 뜻하는 웨지 힐은 짚이나 코르크 등 자연 소재를 가미하여 전원풍의 스커트에 매치하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올봄에는 미래 지향적인 비닐 의상이나 반짝이는 가죽 스커트에 어울리는 메탈 소재로 좀 더 역동적으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웨지 힐 다음으로 패션 컬렉션에서 많이 등장한 것은 바로 플랫폼platform 힐. 구두 앞창부터 뒷굽까지 전체적으로 굽을 높인 신발은 소니아 리키엘 쇼에서 선보인 튜브 톱 미니 드레스에도, 블랙&화이트로 무장한 샤넬의 의상에도 모두 잘 어우러진다. 하지만 신발 하나의 무게가 보통 신발의 3배가 넘는 것이 많아 모델이 아닌 일반 여자가 처음 플랫폼 힐에 도전하려면 한동안 뒤뚱거리며 걷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듯. 이젠 구두의 굽이 역삼각형으로 뾰족해야만 섹시해 보인다는 생각은 버리자. 외관은 원형의 힐 모양이지만 교묘한 눈속임을 통해 연출된 사각 굽인 스퀘어square 힐은 착용감이 편안할 뿐만 아니라 뒤에서 ‘엿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또한 컬러 베리에이션이 살아 있는 나무 소재의 우든wooden 힐은 내추럴한 컬러에 심플한 스타일로 어떤 의상과도 잘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장식 힐의 대반전 또한 눈에 띄는 현상. 일년에 한두 번쯤 있을 법한 특별한 모임을 위해 사두었던 이브닝 슈즈는 더 이상 신발장 속의 ‘천덕꾸러기’가 아니다. 심플하고 편하게 입는 티셔츠와 데님 팬츠의 매치에도 이브닝 슈즈 하나면 ‘패션 아이콘’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다양한 하이힐, 그 고혹적인 자태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뼈를 깎는 고통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구두 중독자, 슈어홀릭shoeaholic이 아니더라도 여성에게 하이힐은 피해 갈 수 없는 필수 과제. 콧날을 높게 세운 암코양이의 우아한 자태처럼 하이힐의 다양한 굽에도 고고할 수 있는 여자야말로 올봄 유행을 제대로 만끽하는 진정한 멋쟁이 아닐까.

1 일반적인 일자형의 구두 뒷굽을 배제한 채 X자형 실루엣으로 조형미를 가미한 골드&블랙 스트랩 샌들. UN 제품.
2 위풍당당한 말발굽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곡선형 굽의 다크 브라운 펌프스. 프라다 by 슈가 제품.
3 구두 옆모습이 여자의 몸을 형상화한 듯한 S자형으로 이루어진 스트랩 힐. 미쉘 페이 by 슈가 제품.
4 단색의 블랙 웨지 힐과 뱀피 무늬의 스트랩 샌들을 크로스오버로 연결한 듯한 일본풍 샌들. 프라다 by 슈가 제품.


가녀린 스틸의 매력, 스틸레토 힐 Stiletto H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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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사주가 구두 앞 장식에 활용된 블랙 오픈토 슈즈. 구두 안감과 뒷굽을 골드로 마무리한 것이 특징. 미아 스틸레토 제품.
2 무채색 의상에 힘을 실어주는 레드 컬러의 하이힐. 부드러운 시퀸 장식의 곡선이 매혹적이다. 더슈 제품.
3 발등과 발목을 관능적으로 감싸는 T자형 앵클 스트랩 슈즈. 스틸레토 힐의 끝을 진주로 장식해 우아하다. 더슈 제품.

투박해서 더 멋스러운 청키 힐 Chunky Heel
1
블랙 악어가죽 무늬에 강한 컬러 대비를 선사하는 레드 컬러의 청키 힐 매치가 강렬하다. 나무하나 제품.
2 바스락거리는 과자의 질감을 보는 듯한 오렌지빛 구두와 블랙 스팽글 장식의 청키 힐 대비가 멋스럽다. 더슈 제품.
3 뒤꿈치 부분이 샌들처럼 트여 있는 슬링백sling back 슈즈. 심플한 컬러 대비가 잘 어울린다. 구호 제품.

완벽한 지지자, 스퀘어 힐 Square Heel
1 매력적인 바이올렛 컬러의 스퀘어 샌들. 메탈릭 소재의 스퀘어 힐은 화이트 컬러의 의상과 잘 어울린다. 이브생로랑 제품.
2 완벽한 사각형 힐의 스트랩 샌들. 동양적인 프린트 의상과 매치하면 멋스럽다. 세르지오 로시 by 슈가 제품.
3 앞코가 넉넉한 오픈토 슈즈로 발등에 살이 많은 여성에게 잘 어울리는 디자인. 스티치 장식이 포인트. 펜디 제품.


새로운 시선으로 다가오는 웨지힐 Wedge H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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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무늬를 연상시키는 상큼한 블루 컬러의 웨지 힐. 캔버스와 에나멜 소재의 믹스 매치가 이색적이다. 호간 제품.
2 여성스러운 다홍빛의 웨지 힐. 부드러운 소가죽에 은은한 스티치 장식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로에베 제품.
3 화려한 진주 장식이 굽 전체를 감싼 웨지 힐의 변형판. 세련된 블랙 새틴이 진주 장식과 만나 고풍스럽다. 샤넬 제품.

자연스러운 나무 굽의 매력, 우든 힐 Wooden Heel
1 말랑말랑한 천연 가죽 스트랩이 일품인 스트랩 슈즈. 그러데이션된 나무 힐이 이색적이다. 마이클 코어스 by 슈가 제품.
2 나무판을 여러 장 쌓아 올린 듯한 스택트stacked 힐. 겨자색 뱀피 소재가 고급스럽다. 타임 제품.
3 송치 소재의 에나멜 프린트 샌들. 송치 스트랩을 연결하는 스터드stud 장식이 화려함을 더한다. 더슈 제품.

평범함을 거부하는 장식 힐 Decoration Heel  
1 자수 패브릭이 인상적인 오리엔탈풍 웨지 힐. 패치워크 기법이 블랙 웨지 힐과 맞물려 화려하다. 나무하나 제품.
2 새틴 소재의 블랙 이브닝 슈즈. 피어오르는 듯한 노란 장미꽃 한 송이 장식이 관능적이다. 최정인 슈즈.
3 유광의 에나멜 펌프스에 골드 컬러의 링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펌프스. 세련된 슈트와 잘 어울린다. 코베트 제품.

심희정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