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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맛있다 참신한 우리 술
최근 재료가 쌀인 전통주에 다양한 부재료를 조합하는 시도가 눈에 띄게 과감하다. ‘조선 하이볼’처럼 전통주를 즐기는 방식도 젊고 다양하다. 역사나 지역 이야기에 집중하던 문화·역사적 전통주 흐름에서, 이제 다양한 재료의 혼합으로 탄생한 맛과 향, 질감에 집중하는 이야기도 들린다.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여전히 지켜야 하는 진정한 전통주의 갈래가 있고, 다른 흐름으로는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좀 더 격식 없는 우리 술의 문화가 함께 맛있게 익어가는 중. 이달 <행복>은 우리 술의 변주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며 개성 있고 세련되게 선보이는 곳을 찾았다. 국가 대표 전통주 소믈리에이자 전통주 보틀 숍 애주금호의 천수현 대표는 눈에 띄는 여덟가지 우리 술을 꼽았다.


1 아리아리
경기도 용인의 제이앤제이 브루어리에서 생산하는 약주로 깔끔한 내추 럴 와인을 마시는 느낌을 주는 술. 부드럽고 가벼운 보디감에 풍부한 과실 향을 더해 산뜻한 맛과 향을 지녔다. 당도와 산미의 밸런스가 좋고 도 수가 높지 않아 안주 없이 단독으로 마시거나 식전주로 즐겨도 좋다.

2 유자가
서울 도심의 양조장 구름아양조장에서 생산하는 탁주로 유자의 향긋한 향을 느끼면서도, 단맛이 없어 깔끔하게 유자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막걸리. 입안에 머금으면 코와 입으로 가득 퍼지는 유자 향을 느낄 수 있다. 당도가 낮고 산미가 높아 막걸리인데도 텁텁함이 남지 않는 것도 특징. 유자와 유자 껍질의 맛과 향, 깔끔한 산미와 향긋함을 느낄 수 있다.



3 쑥크레
대전의 주방장양조장에서 생산하는 쑥 막걸리다. 여린 쑥잎을 직접 말리고, 덖고, 볶아내어 더욱 향긋한 향을 살린 쑥을 부재료로 넣었다. 잘 익은 포도의 풍미가 함께 느껴지며 쌀의 질감과 달콤한 맛, 그리고 밸런스 좋은 산미가 살아 있는 술이다.

4 고흥유자주
유자의 새콤달콤한 맛을 부드럽게 살려낸 고흥유자주는 500ml 한 병에 유자 두 개가 들어가는 맑은 술(약주)이다. 고흥의 녹동양조장에서 고흥 청정 지역에서 자란 쌀과 유자로 만들었다. 새콤달콤 입맛을 돋워주는 식전주로 즐기거나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섞어 칵테일로 즐기기에도 좋다.

5 연희민트
서울 도심 속 양조장인 같이양조장에서 생산하는 연희 시리즈 중 하나로, 모히토를 전통주와 접목해 재해석한 막걸리다. 쌀이 주가 되는 기본 막걸리에 동동주로 불리는 부의주 제법을 기반으로 민트를 부재료로 써서 만들어 새콤하면서도 당도와 산미의 밸런스가 좋다.

6 경성과하주
과하주를 복원하는 양조장인 여주의 술아원에서 생산하는 약주. 지날 과 過, 여름 하夏, 술 주酒를 쓰는 과하주는 여름을 넘기는 술로, 더운 여름날 발효주를 보관하던 선조들의 지혜가 담겼다. 도수가 높고 달콤하며, 밸런스 좋은 산미가 받쳐주는 술로 쌀 향, 복숭아 향, 꽃 향, 사과 향과 다채로운 맛이 느껴진다.

7 지란지교 무화과
청정 지역 순창에서 재배한 무화과의 향긋하고 달콤한 향과 맛에 특유의 부드러움이 있는 막걸리다. 순창의 양조장 지란지교에서 1백일 발효에 90일 숙성해 깊은 맛을 내는 순창 전통 백일주 방식으로 빚는다. 부드럽고 달콤하지만 은은한 산미가 있어 밸런스가 좋고, 한식과 궁합이 맞다.

8 미미미 단홍
자줏빛 색상이 시선을 끄는 미미미 단홍은 약주라 오해받기도 하지만, 주재료가 쌀인 막걸리. 라즈베리, 히비스커스, 산초가 들어가 향긋하면서도 새콤하고, 부드러운 단맛도 나는 술이다. 맑은 부분을 먼저 마시면 잘 숙성된 라즈베리 와인을 마시는 듯하고, 섞어 마시면 적당한 보디감이 더해져 새콤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서울효모방에서 생산한다.


제품 협조 오레포스(02-726-4266)

글 김지혜 기자 | 사진 김정한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2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