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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ood 국탕대장정 로드쇼 <국물의 나라> 국물에 진심인 한국인
한국인의 밥상에는 반드시 국물이 놓인다. 국물을 곁들이면 쌀밥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다.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음식 다큐멘터리 <국물의 나라>는 한국인의 밥심, 그 에너지의 근원을 이루는 국물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파헤치며 전 세계에 한식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다. 그 여정을 들여다보고 대표 국물 요리를 간편하게 즐기는 초간단 레시피도 소개한다.

한국인에게 각별한 국물에 대해 깊이 사유한 다큐멘터리에서 소개한 음식. <국물의 나라>는 식품 분야 발전을 위해 장학 사업, 출판 사업 등을 지원하는 공익 재단 ‘오뚜기함태호재단’이 지원한 을 참고해 제작했으며, 일부는 오뚜기에 자문을 구해 완성했다.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류수영 푸드테이너, 함연지 배우, 허영만 만화가가 한국의 진정한 국물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3개월간 다니며 풀어낸 흥미로운 인문학적 음식 다큐멘터리 <국물의 나라> 포스터. 지난 5월 30일부터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서비스되고 있다. 


더우나 추우나, 국물 민족의 속사정

“국물은 한국의 맛을 해독解讀하는 중요한 코드 중 하나다. 서양의 요리 코드가 ‘고체-액체’ ‘건식-습식’의 대립 항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한국의 요리 코드는 이 대립의 경계를 없애고 음식의 건더기(고체)와 국물(액체)을 함께 먹는 혼합 체계로 이뤄져 있다.” _이어령

한식을 ‘새 눈’으로 보게 해준 (디자인하우스 발행)에서 한국 대표 지성 이어령 선생은 한국의 음식 문화는 ‘물’이 핵심이며, 찌고 고고 끓이는 게 한국의 물맛이라고 했다. 이어령 선생은 밥과 국, 건더기와 국물이 함께 뒤섞인 한국식 국물 문화를 ‘음식飮食’이 라는 말 자체에서도 찾았는데, 마시는 것과 먹는 것을 별개로 하는 다른 나라의 음식 문화와 달리 우리는 이를 한데 묶어 마시는 것과 먹는 것을 동일 선상에 놓는다는 것이다. 국물에 밥을 말아 먹고, 다 먹은 후에는 국물까지 후루룩후루룩 마실 만큼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독특한 식문화가 말과 단어에도 녹아 있다. 그만큼 한국인의 밥상에서 국물은 단연 독보적이고, 가짓수도 많다. 일반적으로 먹는 국 종류만 얼핏 헤아려봐도 생일상에는 미역국, 결혼식에는 갈비탕, 장례식에는 육개장, 제사에는 탕국을 준비한다. 예나 지금이나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국밥은 또 어떠한가. 지역마다 즐기는 국밥이 제각기 다르고, 먹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이렇듯 한국인은 일생의 중요한 때는 물론, 일상에서도 늘 국물을 즐긴다.

한국인의 국물 사랑은 계절도 가리지 않는다. 엄동설한에는 물론, 삼복더위에도 뜨거운 국물을 즐기고, “시원하다!”고 감탄한다. 실제로 무덥고 습한 기후에서는 몸에서 땀을 배출할 때 오히려 시원해진다. 배 속의 긴장감이 확 풀리면서 막혀 있는 것이 뚫린다. 잘 통하는 시원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국물이 한국인의 밥심이고, 속풀이인 이유다.

해장국의 대명사 격인 전주 콩나물국밥은 달걀 수란에 국물을 섞어 한꺼번에 두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묘미도 있다. 

국밥 하면 떠오르는 돼지국밥의 성지, 부산에는 1.1km마다 돼지국밥집이 있으며, 그 개수만 해도 7백여 개에 이른다.  
라면도 엄연한 국물 음식이다. 라면에 고급 식재료를 더해 즐기는 요즘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한 제주의 해물라면. 

나눔의 음식, 위로의 음식, 풍요의 음식

“같은 국물을 며칠 동안 나누어 먹는다는 것은 결국 한식구가 되는 거잖아요? 국물은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해주는 음식입니다.”

<국물의 나라> 1부의 주제는 ‘국물 여행’. 미식으로 유명한 제주, 통영, 전주 등을 돌며 도시마다 독특하게 발달한 국물 요리를 체험해본다. 제주에서 갓 잡은 옥돔과 갈치로 끓인 생선국부터 제주 황게와 문어·전복 등이 푸짐하게 들어간 프리미엄 해물라면까지, 제주도민이 즐기는 낯선 국물과 MZ 세대의 요즘 국물을 맛보고 이야기한다. 제주에서 마을 잔치가 열리면 꼭 먹는 몸국을 통해서는 모두가 푸짐하게 나눠 먹을 수 있는 지혜의 음식이자 공동체 음식으로서 국물 요리를 재조명한다. 손에 꼽히는 맛의 고장으로 철마다 맛깔난 음식이 지천인 통영에서는 도다리 미역국, 홍합으로 만든 합자젓국 등을 둘러보고, 전주에서는 조선의 가스버너라 할 수 있는 열구자탕(신선로)과 고급 찌개를 이르는 조치를 조기로 만드는 방법도 알아본다. 그야말로 국물 식도락의 생생한 체험 현장이다. 

 “일상에 지친 우리를 가장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것. 한 그릇 국밥 아닐까요? 숟가락을 들고 국물을 떠먹는 순간, 눈썹이 내려가는 맛입니다.”

2부 ‘국밥의 힘’에서는 가장 서민적인 음식이자 가장 빠르게 먹을 수 있는 한국의 패스트푸드 국밥을 조명한다. 한국의 국물 문화 중 특이한 점은 모든 재료를 다 국으로 끓일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다양한 국밥 종류만 봐도 알 수 있다. 투박한 매력의 부산 돼지국밥, 술꾼의 해장국인 전주 콩나물국밥과 회사원의 별미 순대국밥, 얼큰한 대구의 육개장, 국밥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서울의 설렁탕, 고기 진국 곰탕, 입에서 살살 녹는 도가니탕 등 오랜 세월 맛을 일구어낸 노포를 둘러보며 맛의 비법과 음식 철학도 들어본다. 시장통 또는 후미진 골목길 끝에 자리한 국밥 맛집을 찾아다니다 보면 한국인이 견디고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몸뿐 아니라 마음의 허기까지 달래주는 국물의 진정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전골이나 찌개의 남은 국물에는 밥을 넣어 볶거나 비벼 먹는다. 허영만 만화가의 스케치. 
“밥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한 밥상 위의 조연이 국이었다면, 최근엔 하나의 요리로 자리 잡은 국물이 많은 것 같아요. 바야흐로 국물의 독립 시대인 거죠.”

3부 ‘국물의 독립’에서는 밥과 짝을 이루던 조연의 위치에서 차츰 진화해 하나의 일품요리로 당당히 자리 잡은 국물 요리를 차례로 만나본다. 누구나 좋아하는 닭볶음탕을 시작으로 한국 최초의 퓨전 음식이라 할 수 있는 부대찌개는 물론, 돼지고기김치찌개로 유명한 노포와 트렌드를 반영한 차돌된장찌개, 서양식 코스로 변형시킨 만두전골을 두루 소개하며 현재진행형인 국물의 진화를 살펴본다. 유현수 한식 셰프와 함께 국물을 새롭게 해석한 분자 요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얼큰한 매운탕을 바삭한 과자로, 된장찌개를 부드러운 거품으로, 육개장을 쫄깃한 면발로 바꾸는 등 국물의 형식을 깬 창작 요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역별 탕·국·찌개, 국물 간편식
국물은 한여름에는 무더위에 지친 몸을 보신하기 위해, 추운 겨울에는 꽁꽁 언 몸을 녹이기 위해 사시사철 즐기는 음식이다. 가정에서도 매일 즐기는 일상 메뉴이므로 일찍이 간편식으로 개발했는데, 오뚜기가 1998년 선보인 ‘사골곰탕’이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다. 최근엔 지역 전문점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 만든 국물 간편식이 인기다. 고소한 ‘서울식 설렁탕’, 돼지고기가 푸짐한 ‘부산식 돼지국밥’, 얼큰한 ‘의정부식 부대찌개’, 쫄깃한 도가니가 듬뿍 들어 있는 ‘종로식 도가니탕’, 푹 곤 쇠고기 국물의 ‘안동식 쇠고기국밥’, 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수원식 우거지갈비탕’, 완도산 쫄쫄이 미역을 넣은 ‘남도식 한우미역국’, 담백한 ‘나주식 쇠고기곰탕’, 구수한 ‘마포식 차돌된장찌개’, 정통의 맛을 살린 ‘대구식 쇠고기육개장’ 등 종류도 다양하다. 


국물 간편식 초간단 요리
오뚜기의 첫 국물 간편식 ‘사골곰탕’과 인기 국물 간편식 ‘부산식 돼지국밥’은 국물 맛이 진하고 깊어 버섯, 부추, 깻잎 등 채소를 추가하기만 해도 훌륭한 요리가 된다. 


사골두부전골
재료(2인분) 오뚜기 옛날 사골곰탕 2봉지(1봉지 500g), 소금 약간 두부 1모, 새송이버섯 2개, 대파 1대, 생강채 20g, 진간장 1큰술 

만들기
1 두부는 큼직하게 썰어서 마른 면포 위에 얹고 소금을 약간 뿌려서 물기를 뺀다.
2 새송이버섯은 굵게 찢고 대파는 큼직하게 썬다.
3 냄비에 ①의 두부와 ②의 버섯과 대파를 넣고 사골곰탕을 부어 끓이면서 건져 먹는다. 생강채는 간장에 담가 곁들인다. 국물에 만두, 어묵, 채소를 더해 먹어도 맛있다.



돼지국밥
재료(2인분) 오뚜기 부산식 돼지국밥 2봉지(1봉지 500g), 부추 150g, 깻잎 2묶음, 들깨 가루 2큰술

만들기
1 부추는 7cm 길이로 썰고, 깻잎은 반 자른다.
2 냄비에 돼지국밥을 넣고 끓이다가 ①의 채소를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그릇에 담는다. 들깨 가루를 곁들여 즐긴다.


오뚜기 옛날 사골곰탕 100% 사골(사골농축액 기준)로 만든 사골곰탕으로, 전골뿐 아니라 김치찌개, 된장찌개, 미역국 등 각종 국물 요리에 기본 육수로 사용할 수 있다.
오뚜기 부산식 돼지국밥 돈골로 진하게 우려내어 국물 맛이 깊고, 돼지고기도 푸짐하게 들어 있다. 월계수잎, 통후추, 생강 등 자연재료를 사용해 돼지이취도 말끔히 제거했다. 


새로 나온 오뚜기 국물 간편식
오뚜기 산청식 우렁된장국 구수한 된장 국물에 국산 무청시래기와 지리산 산청 우렁이, 얼갈이배추를 한 가득 담아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오뚜기 청주식 돼지김치짜글이밥 제대로 숙성한 국산 김치와 돼지갈비살, 대파를 자박하게 끓여낸 충청도 향토음식 ‘짜글이’의 맛을 제대로 구현한 제품으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글 신민주 | 사진 권순철 | 요리 노영희 | 촬영 협조 ㈜오뚜기(080-024-2311)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2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