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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따라 골라 먹는 열다섯 가지 식물성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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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 포도씨 기름
1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포도씨 기름. 10년 전, 우리나라에 포도씨 기름을 수입하기 전에는 값이 무척 비싸 1L에 50만 원가량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식품 기업에서 포도씨 기름을 외국에서 대량 들여오면서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 원산지에 따라 맛과 향, 색깔이 조금씩 다른데 영양 성분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 기름 1L를 생산하려면 포도 1톤이 필요할 만큼 귀한 이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인정한 건강 기능 식품. 느끼함이 적고 목으로 넘긴 후에도 뒷맛이 깔끔해서 샐러드에 뿌리거나 빵에 곁들이면 좋다. 또 발열점이 250℃로 높아 튀김이나 볶음 등 열을 가하는 요리에 사용해도 좋으며 김에 발라 구우면 바삭바삭한 김구이를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의 올리타리아 제품은 담백한 맛이 특징. 1L 2만1천 원. 칠레산 포도로 만든 올라 포도씨 기름은 친환경 전문 숍 해가온에서 판매. 500ml 1만1천 원.

2, 6 홍화씨 기름
국내산 홍화씨 1kg을 짜면 겨우 200~250g의 기름이 나온다. 그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비쌌는데 최근에는 좀 더 저렴한 수입 홍화씨 기름을 만날 수 있다. 쌉싸래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나는 이 기름은 예로부터 대표적인 건강 식품이다. 불포화지방산 외에도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이 풍부해서 특히 나이가 들어 뼈가 약해졌을 때 꾸준히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맛이 담백해서 그냥 먹어도 되지만 발열점이 높아 볶음이나 튀김 요리에 사용해도 된다.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한 홍화씨로 만든 미국 스펙트럼사의 유기농 홍화씨 기름으로 ‘해가온’에서 판매. 473ml 1만1천6백 원. 꽃 그림이 화려한 일본 쇼와사 제품은 600ml 2만 원.

4 마카다미아 오일
견과류 중에서 가장 고소한 맛이 나는 마카다미아는 고급 초콜릿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하며 와인에 곁들이기도 한다. 크림 맛이 느껴지는 마카다미아는 수확량이 적어 값이 비싸지만 기름으로 만들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우리나라에 판매되는 마카다미아 오일은 대부분 호주에서 들여온 것인데 저온 압착 방식으로 생산되어 고유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진다. 이 기름은 발열점이 낮아 열을 가하는 조리보다는 나물을 무치는 데 사용한다. 또 버터 대신 빵에 곁들이면 고소한 맛을 더하며 육류 요리를 할 때 살짝 덧바르면 풍미가 그윽해진다. 환절기 때 1~2작은술씩 먹으면 목이 편해지는데 묽어서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성악가나 아나운서 등 목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기름이기도 하다. 호주 브랜드 올리바도 제품으로 250ml 2만5천 원.

5 해바라기씨 기름
류머티즘같이 관절과 관련된 질병에 민간요법으로 자주 이용되던 해바라기씨는 다른 씨보다 기름이 풍부하다. 또 비타민 A와 비타민 E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젊음의 알약’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부기를 없애주는 이뇨 작용을 한다. 씨의 정수만을 모아놓은 기름도 마찬가지. 면역력을 높여주어 소화 기관이 약한 사람에게 알맞다. 최근 <미국 당뇨병 학회지>에 따르면 해바라기씨 기름은 몸에 해로운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주는 데 탁월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버터 대신 빵반죽에 넣어 구워도 되고 전 부칠 때 사용하면 한결 바삭바삭하다. 해바라기씨는 향이 순해서 버섯이나 호박 등 채소를 볶을 때 넣어도 되며 샐러드 드레싱에 그냥 넣어 사용해도 좋다. 올리타리아 제품으로 1L 1만2천 원.

7 아보카도 오일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가 적극 추천하는 기름이 아보카도 오일이다. 특유의 섬세한 풍미를 자랑하는 이 기름은 발화점이 255℃로 높아 튀김이나 볶음 용으로 사용해도 되지만, 가격이 고가이므로 샐러드나 익힌 채소 등에 곁들여 향을 즐기도록 한다. 아보카도 오일에 발사믹 식초와 다진 마늘, 설탕,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드레싱을 만들어도 좋다. 아보카도는 세계에서 가장 영양가가 높은 과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으며 ‘숲 속의 버터’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베타시토스테롤Beta-Sitosterol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꾸준히 먹으면 심장 혈관과 관련된 질병, 당뇨병, 대장암, 비만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올리바도 제품으로 저온 압착하여 생산했다. 250ml 2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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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9 카놀라 오일

카놀라 오일은 캐나다산 유채를 품종 개량한 작물에서 짜낸 것으로 미국이나 캐나다, 일본 등에서 많이 사용한다. 발열점이 238℃로 높고 가격도 1L당 6천 원 안팎으로 적당해 열을 이용한 요리에 사용하면 좋다. 대두유나 옥수수유와 같은 방법으로 사용하면 되지만 영양이 더욱 풍부하다. DHA, EPA와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올리브 오일보다 10배나 많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주는 데 탁월하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식물성 기름 중 포화지방산 함유량이 가장 낮은 기름이다. 이 기름은 색이 맑고 맛이 부드러우며 향이 거의 없어서 모든 식재료와 잘 어울린다. 캐나다 브랜드 카놀라 하베스트 제품으로 카놀라 오일 473ml 3천 원, 카놀라 올리브 블랜디드 오일 1L 7천2백 원.

10 송로버섯 기름
송로버섯(트러플)은 철갑상어 알(캐비아), 거위 간(푸아그라)과 함께 세계 3대 식품으로 꼽히는 고급 식재료다. 향이 짙고 맛 좋은 이 식용버섯은 떡갈나무 숲에서 자라는데, 지상에서 사람의 눈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워 후각이 발달한 돼지나 개를 훈련시켜 채취한다. 화이트 송로버섯과 블랙 송로버섯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화이트 송로버섯은 ‘땅 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릴 만큼 고가다. 송로버섯 기름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에 송로버섯 향을 0.03% 첨가한 향유로 한두 방울로도 그윽한 향미가 전해진다. 육류나 생선 등의 메인 요리에 1작은술 정도 넣으면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버섯볶음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이탈리아의 사바티노 타르투피 제품으로 250ml 2만5천 원.

11 쌀 기름
영양이 풍부한 쌀겨를 이용한 쌀 기름은 미강유라고도 하며 담백하고 가벼운 맛이 특징이다. 색깔이 연하고 향이 부드러워 어떤 식재료와도 잘 어울린다. 토코페롤과 다양한 비타민이 풍부해서 성장을 촉진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하며 노화 방지 등에 효과가 있어 건강식품이나 의약품에도 사용된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0인 쌀 기름은 이미 일본에서는 조리를 위한 최고의 건강 식용유로 인식되어 대중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일본 브랜드 츄노 제품으로 400ml 9천 원.

12, 13, 14 올리브 오일
올리브 오일만큼 짧은 기간 동안 붐을 일으킨 식재료는 찾기 힘들 것이다. 처음에는 규모가 작은 수입 업체들이 들여오기 시작해 가격이 비쌌지만, 지금은 대기업에서 다량 수입하면서 좀 더 저렴해지고 대중화되었다. 지중해 근방에 사는 사람들의 심혈관계 관련 발병률이 낮은 것이 늘 먹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었고, 98세의 장수를 누렸던 미국의 석유 재벌 록펠러 역시 자신의 건강 비결을 아침마다 먹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덕으로 돌렸다. 올리브 오일 중에서도 수확하여 처음으로 압착한 제품을 버진 올리브 오일이라고 하는데 발열점이 낮은 편이어서 열을 가하기보다는 그냥 먹는 것이 좋다. 버진 올리브 오일 등급은 산도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산도 1% 이내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2% 이내의 버진 올리브 오일, 3.3% 이하의 오디너리 버진 오일. 산도가 낮을수록 풍미와 영양 성분이 우수하다. 3.3% 이상이면 맛이 시어 요리로 이용할 수 없다. 퓨어 또는 파인 등의 올리브 오일은 여러 번 정제하거나 산도가 높은 올리브 오일에 버진 올리브 오일을 섞은 것이다. 햇 올리브 열매를 압착한 오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진한 풀 향기가 특징. 한정 수량 생산되며 각 병마다 고유의 번호가 매겨진다. 올리타리아 제품으로 500ml 1만8천 원. 풍부하고 섬세한 향을 자랑하는 로부스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베르톨리 제품으로 1L 2만2천 원. 올리브 열매에서 씨를 제거하여 압착한 레치노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250ml 6만9천 원.

15 레몬 아보카도 오일
아보카도 오일은 향이 은은하고 순해서 다른 향을 첨가했을 때 부드럽게 조화를 이룬다. 레몬 아보카도 오일은 아보카도 오일의 장점에 상큼한 천연 레몬 향을 더한 기름으로 생선을 구울 때 살짝 발라주면 잡냄새가 없어진다. 허브의 일종인 로즈메리를 더한 아보카도 오일도 있는데 바비큐 할 때 바르면 고기에 향긋함을 더한다. 매콤한 칠리가 들어가는 아보카도 오일은 피자나 치킨 등에 곁들이면 느끼함을 줄여준다. 모두 올리바도 제품으로 250ml 2만5천 원.

쌀겨, 마카다미아, 아보카도, 송로버섯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20여 종의 기름은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식품 매장, 타워팰리스 지하에 있는 스타슈퍼, 친환경 전문숍 해가온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박은주 기자 happyej@design.co.kr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