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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작은 문화의 숲 보스켓Boskett
역삼동 호젓한 골목에 눈에 띄는 건물 한 채가 우뚝 서 있다. 비스트로와 카페, 와인 숍,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을 겸하는 보스켓의 새로운 공간 이야기.

아치형 구조물로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보스켓 전경. 홀 안쪽에는 외부와 차단한 룸이 자리하며, 앞으로 음악회·강연·전시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당크디자인하우스를 이끌어 온 이수연 대표.

건물 외부에 꾸며놓은 테라스 석. 날이 풀리면 와인 한잔 기울이기 좋을 듯하다.

빔을 설치해 소규모 비즈니스 런천이 가능한 프라이빗 룸.

바야흐로 2006년, 넥타이 디자인으로 시작한 당크디자인 하우스는 스카프, 머플러 등 다양한 패션 소품을 디자인하며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해왔다. 삼성물산,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두산 등 기업의 정체성을 패션 소품으로 표현해내는 작업. 다각도로 기업을 분석하고, 파악해야만 본질을 꿰뚫을 수 있기에 이수연 대표는 참 기민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보스켓’을 론칭했다. 론칭과 동시에 쇼룸을 오픈했는데, 비스트로와 카페, 와인 숍,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을 겸한다. 보스켓이 엄선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경험하도록 한 그의 의도를 반영한 공간이다. “저는 남들이 쉽게 하지 않는 것에 도전하기 좋아해요. 15년간 당크를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과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이곳을 오픈했죠. 준비하면서 와인 바, 레스토랑, 호텔을 한 1백 군데쯤 다녔을 거예요. 직접 가서 보고, 먹고 장단점을 파악해서 우리 것으로 만들었지요.”

참나물과 들기름, 바질 오일을 사용해 고소한 포레스트 파스타와 섬초 퓌레를 곁들인 연어 스테이크.

멀리서도 눈에 띄는 보스켓 외관. 2층은 당크디자인하우스의 사무실로 사용한다.
독일어로 ‘작은 정원’, ‘숲’이라는 의미를 지닌 보스켓은 건물 앞쪽으로 공원이 펼쳐지고, 강남 한복판이라기에는 믿기지 않는 한적한 기운이 감돈다. 르코르뷔지에가 설계한 롱샹 성당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새하얀 건물이 바로 보스켓의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무대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아치로 장식한 새하얀 천장과 수십 병의 와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이탈리아의 어느 와이너리에 들어와 있는 듯 이국적이다. 언뜻 봐도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내추럴 와인부터 전통 와인까지 다양한 범주의 와인이 가득하다. 점심에는 파스타와 샐러드 등의 식사를, 저녁에는 와인과 즐기기 좋은 각종 타파스와 정찬 코스를 만끽할 수 있다. 이곳에 놓인 대부분의 기물은 보스켓이 엄선한 제품들. 5백 년 전통의 유리 브랜드 슈피겔라우Spiegelau의 와인 잔부터 빛에 따라 독특한 색감을 자랑하는 영국 LSA의 핸드메이드 와인 잔, 벨기에의 전통 있는 도자기 브랜드 세락스Serax 등 품질과 가격 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제품만 선별했다. 식기, 테이블용품, 가구 등 자체 제작한 상품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이뿐아니라 각종 공연과 강의, 스몰 웨딩 등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공간 전체를 대관도할 예정이다. “디자인하던 사람이 갑자기 무슨 레스토랑을 오픈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 요리도 곧 패션이고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음식이라도 어떤 접시, 어떤 와인 잔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요리가 되거든요.” 머지않은 기간 내에 또 다른 지점을 오픈하고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는 이수연 대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보스켓이 지닐 무궁무진한 색채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1시(오후 3~5시 카페만 운영), 일요일 휴무 | 주소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20길 18 | 문의 02-521-3035

글 김민지 기자 사진 이창화 기자, 당크디자인하우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1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