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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간과 향미를 더하다 복합적 풍미의 우스터소스
시고, 달고, 쌉싸래하고, 톡 쏘고….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요리에 풍미를 더하는 것이 우스터소스의 마력이다. ‘돈가스 소스’로 널리 알려져 있을 만큼 육류와 잘 어울리지만, 해산물과 샐러드는 물론 칵테일에도 쓰며 요리에 생기를 더하는 마법의 소스다.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인의 소스
질감이 묽은 짙은 갈색 우스터소스를 떠올리면 두툼한 일식 돈가스가 연상된다. 그 때문에 일본 경양식의 대명사처럼 여기지만, 우스터소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소스로 밋밋하기 짝이 없는 영국 요리에 풍부한 표정을 부여한 주인공이다. 19세기 초 출시하자마자 전 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는데, 그 시작은 극적이기까지 하다. 약 1백80년 전 벵골 총독을 역임한 샌디스 경이 고향인 영국 우스터시로 돌아와 약사이자 식품업자이던 존 윌리 리Jown Wheely Lea와 윌리엄 헨리 페린스William Henry Perrins에게 인도에서 즐겨 먹던 소스를 의뢰했고, 이를 구현하던 중 우연히 와인처럼 시고, 달고, 짜고, 톡 쏘는 복합적 풍미의 소스를 만들게 된 것. 1837년에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리 앤드 페린스Lea and Perrins’라는 브랜드를 만든 이들은 이듬해인 1838년, 우스터소스를 처음 대중에게 선보였다.

오늘날 세계인의 소스로 자리매김한 우스터소스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1980년대의 일. 연합식품(주)에서 우스터소스를 최초로 선보였고, 오뚜기에서는 1984년 ‘우스타소스’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는데, 진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일품이다. 정향·육두구 등 10여 종의 고급 향신료와 토마토·양파·마늘·버섯 등 채소를 양조식초와 혼합해 일정 기간 숙성 과정을 거쳐 만든다.


심심한 요리에 풍미를 더하다!
우스터소스는 쓰임새가 다양하다. 영국의 대표 요리인 로스트 비프와 요크셔 푸딩은 물론 샐러드드레싱과 칵테일 블러디 메리에도 들어가고, 햄버거와 돈가스 소스로도 사용한다. 중국에서는 딤섬에 넣어 감칠맛을 내기도 한다. 요리의 기본 맛을 내는 소스로도 제격이지만, 메인 소스에 서브로 쓰면 깊은 맛을 더할 수 있기에 간장 대신 사용하면 특유의 감칠맛과 향으로 요리에 풍미를 살릴 수 있다.

요리에 기본 맛을 내는 소스로서 볶음류에 얹거나, 튀김류와 커틀릿 요리 등의 디핑 소스로도 제격인데, 우스터소스 특유의 시큼함과 달짝지근한 맛이 고기와 잘 어울린다. 또한 우스터소스에 맛술·물·설탕·콩기름을 섞어 양념을 만들면 초간단 야키소바를 만들 수 있고, 특히 토마토케첩과 잘 어울려 함께 섞으면 색다른 향미의 홈메이드 소스를 손쉽게 즐길 수도 있다. 한두 큰술만 넣어도 감칠맛을 더해주니 음식 맛 내기에 자신이 없다면 우스터소스를 가까이 해보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글 신민주 | 일러스트레이션 박경연 | 자료 제공 ㈜오뚜기(080-024-2311)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