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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밀키트 푸브먼트의 첫걸음
서촌 레스토랑 주반의 김지원 대표와 김태윤 셰프가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친환경 밀키트 브랜드 ‘푸브먼트’를 론칭했다. 건강한 식재료를 내준 자연에 보답하는, 작지만 귀한 첫걸음이다.

푸브먼트가 론칭과 동시에 선보인 다섯 가지 밀키트 메뉴. 포장 용기부터 내포장지, 내지, 박스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과 비닐을 일절 배제했다.

국내 최초로 친환경 밀키트를 실현시킨 김태윤 셰프(왼쪽)와 김지원 대표.
코로나19 발생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 중 하나가 밀키트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백억 원 수준이던 밀키트 시장이 2024년에는 7천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밀키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으니, 바로 과대 포장과 비친환경 포장재 남용이다.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지닌 김지원 대표와 김태윤 셰프가 의기투합해 밀키트 시장에 의미심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간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다양한 실천 방법을 모색해온 그들답게 밀키트 역시 지속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 김태윤 셰프는 “기존 레스토랑에서 해오던 오프라인 작업을 온라인 시장이라는 광범위한 불특정 고객으로 확장함으로써 저희가 추구하는 친환경적 가치와 실천에 대해 더 많은 참여와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푸브먼트가 지향하는 지속 가능성은 크게 재료, 소재, 관계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춘다. 첫째, 재료로는 유기농 채소와 동물 복지 인증 고기, 지속 가능한 어업 인증(MSC) 및 양식 인증(ASC) 수산물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는 전국 각지의 건강한 식재료를 꾸준하게 탐험해온 김태윤 셰프에게 ‘잘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소재 문제는 완전히 달랐다.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를 전제 조건으로 하다 보니 현실의 벽은 무참히 높았던 것. “생분해 수지업체 여러 곳을 찾아갔는데, 기술은 있으나 수요가 없어 상용화하지 못하는 단계였어요. 결정적으로는 식품을 진공 포장할 수 있는 생분해성 수지가 없었고요. 결국 직접 진공 테스트와 생분해 실험을 했고 업체를 설득했지요.” 이로써 식재료를 보관하는 생분해성 수지 내포장재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든 상품 설명서, 밀짚 펄프로 만든 용기, 전분과 물로 구성한 보냉 팩, 종이 테이프, 종이와 알루미늄으로 만든 보냉 택배 박스까지 모든 구성 요소가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관계의 지속 가능성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주목한다. 네니아, 더벨로, 사실주의베이컨, 거창한국수, 국민육수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친환경적 가치를 위한 여러 생산자의 목소리를 이끌어내고 있다. “소비자는 좋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 그 가치에 동참할 수 있어요. 소비자가 환경에 대한 고민과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저희가 더 치열하게 노력하겠습니다.” 김지원 대표의 진심이 느껴지는 한마디. 미식 분야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진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지닌 푸브먼트의 첫발은 곧 우리 일상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문의 www.foovement.com



골라 먹는 ‘계절의기억’



[비건 라인] 비건 사천 짜장 떡볶이
출신 성분 네니아의 유기농 쌀떡, 우리 콩과 쌀로 만든 춘장
자기 자랑 캐러멜 색소와 MSG,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짜장 소스. 비건이든 아니든 누구나 짭조름하고 쫄깃한 짜장 떡볶이를 즐길 수 있다.
셰프 꿀팁 얼얼하고 매운맛을 즐기고 싶다면 국내 청양고추가루로 만든 쓰촨 칠리 오일(별첨)을 넣는다.



[집밥 라인] 고추지릉장 냉국수
출신 성분 홍명완 선장의 멸치, 거창한국수, 국내산 천연 재료로 만든 국민육수
자기 자랑 ‘고추지릉장’은 경상도와 충청도의 산간 지방에서 즐겨 먹는 만능 양념장을 뜻한다. 차갑게 식힌 멸치 육수에 국수를 말고 고추지릉 장을 푸짐하게 올리면 푸근한 시골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외식 라인] 나폴리탄 스파게티
출신 성분 사실주의베이컨의 동물 복지 소시지, 네니아의 유기농 토마토케첩, 지리산 우리밀생면
자기 자랑 어린 시절 즐겨 먹던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
셰프 꿀팁 어린이 메뉴에 가까워서 아이나 어린이 입맛인 어른에게 추천한다.



[협업 라인] 팬더스 누들
출신 성분 더불어행복한농장의 동물 복지 돼지고기, 네니아의 국내산 무농약 우리밀 쫄면
자기 자랑 주반의 시그너처 메뉴인 팬더스 누들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셰프 꿀팁 향신료의 이국적 풍미를 좋아한다면 완성한 요리에 별첨한 쓰촨 칠리 오일, 청산초 가루를 뿌리고 취향에 따라 고수잎을 올려 먹을 것.

글 이승민 기자 | 사진 김규한 기자, 푸브먼트 제공(음식 사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