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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에서 찾아낸 로컬 먹거리 고성의 맛
구석구석에서 찾아낸 로컬 먹거리

우리 고유의 소, 칡소


동해의 최북단, 고성의 자연은 권태를 몰랐다. 험준한 산악 지형과 세찬 바닷바람이 빚어낸 혹독한 추위, 그곳에서 피어난 고성의 맛은 수수하지만 참 지혜로웠다. 온몸에 호랑이 같은 검은색 줄무늬가 있어 ‘호반우’라 부르던 우리 고유의 소, 칡소. 맛이 뛰어나다는 이유만으로 일제에 의해 끊긴 명맥을 강원도가 잇고 있다. 고성군은 그중 40%에 해당하는 3백60여 마리의 칡소를 사육하는 지역. 15년째 고성에서 칡소와 동고동락 중인 임근성 농부는 일찍이 맛본 칡소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단 세 마리로 시작한 칡소가 1백 마리로 늘어 현재 군내에서 가장 많은 칡소를 사육 중이다. 윤기가 흐르는 검붉은 고기는 고소하면서도 질리는 법이 없다. 고성의 맛을 찾아 떠난 에피그램은 이와 견줄 만한 로컬 먹거리를 재해석해 우리 앞에 선보인다.



버릴 것 없는 약초, 꾸지뽕

싱글 오리진 원두로 구성된 ‘올모스트홈 카페 드립백’(7천 원)과 청정 설악 고산지대에서 키운 꾸지뽕잎을 선별해 만든 ‘고성 꾸지뽕 잎차’(7천 원)는 에피그램 판매.
산딸기와 모양새가 비슷한 꾸지뽕은 잎과 줄기, 가지, 뿌리 모두 약재로 사용해 버릴 것이 하나 없다. <동의보감>에서도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어 자양, 강장, 불면증과 여성들의 질환에 좋은 약”이라 수록되었다. 고성의 꾸지뽕은 혹독한 지리적 환경으로 인해 타 지역의 꾸지뽕에 비해 영양소가 풍부하다. 고성에서만 7만 그루 이상의 꾸지뽕나무를 키우는 당앤고 고성 꾸지뽕은 영농조합법인의 엄격한 지도 아래 재배부터 가공까지 직접 관리한다. 꾸지뽕 잎을 삼각 티백에 넣어 만든 꾸지뽕차는 효능을 손쉽게 경험할 수 있는 제품. 언제 어디서나 풍부한 향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올모스트홈 카페 드립백과 함께 오후의 여유를 만끽해보자.


함께 즐기는 건강 먹거리, 블루베리

손쉽게 막걸리를 만들 수 있는 ‘고성 가루미주 블루베리’(1만 7천 원)와 ‘유기농 블루베리 잼’(1만 5천 원), ‘오곡 안심 유기농 쌀과자’(2천5백 원)는 모두 에피그램 판매.
매년 7월이 되면 고성에서는 블루베리 축제가 열린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탐스럽게 익은 블루베리를 따 옷소매에 슥슥 닦고는 입안에 쏙 넣는다. 친환경 유기 농법으로 재배했기에 가능한 일. 비비랜드 대농은 최소한의 가공을 거친 무농약 블루베리를 건강 먹거리로 재탄생시킨다. 고성에서 자란 유기농 쌀에 블루베리를 더해 만든 ‘오곡 안심 유기농 쌀과자’는 담백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으로 심심한 입을 달래주고, 블루베리 생과 76% 이상을 함유한 ‘블루베리 잼’은 빵에 곁들이거나 탄산수에 넣어 블루베리 에이드로 즐기기 좋다. 유기농 멥쌀과 찹쌀, 블루베리 파우더가 혼합된 패키지에 물을 붓고 발효시켜 술을 빚는 ‘가루미주’는 집에서도 손쉽게 막걸리를 만들 수 있는 아이템. 뽀글뽀글 술 익는 소리와 향긋한 술 내음으로 기다림이 아깝지 않다.


해풍이 완성한 황태&표고버섯

황태가 담긴 ‘삼화금속 미니솥’(4만 7천 원)과 반상 위에 놓인 ‘볶은 황태가루’(7천 원), ‘볶은 표고버섯가루’(1만 7천 원), ‘황태국시’(6천 원)는 모두 에피그램 판매.
한때 우리나라 명태 어업의 최전선이던 고성 거진항. 이곳의 강한 해풍을 맞으며 얼고 녹기를 반복한 황태에는 강원도의 정기가 서려 있다. 이 같은 강원도의 자연 산물을 건강하게 가공해 선보이는 북설악은 설악산맥 중에서도 유독 거칠고 가파른 산골 자락에 위치한다. 이곳의 모토 ‘건강한 식품을 만듭니다’는 제품의 뛰어난 품질에서 여실히 느껴진다. 말린 황태를 볶아 곱게 빻은 ‘볶은 황태가루’와 ‘볶은 표고버섯가루’는 북설악의 인기 상품. 국, 찌개, 육수 등 기본 국물 맛을 낼 때 한 스푼을 넣으면 깊고 구수한 감칠맛이 배가된다. 강원도 토속 음식을 간편하게 끓여 먹을 수 있는 ‘황태국시’도 추천하는 상품. 볶은 황태가루를 함유한 국수 건면과 육수용 수프인 구시다를 함께 구성한 제품으로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류현경, 김민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