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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스파이스 전문 도서관 라이브러리 H
천상의 향기라 불리는 향신료에 푹 빠졌다면, 나만의 요리에 풍미를 더해줄 허브 정보가 필요하다면 국내 유일의 허브·스파이스 전문 도서관 라이브러리 H에 들러보시길.

넓지 않지만 허브·향신료라는 테마 아래 책, 전시물, 영상 자료를 밀집해 큐레이션한 공간이다.

대표 허브·향신료 샘플 1백83종을 전시했다.
정보 범람의 시대! ‘무엇을’보다 ‘왜’ ‘어떻게’가 더 중요한 세상이다. 이제 방대함이 무기가 아니라, 사소하더라도 나와 연결되는 경험이 무기다. 이러한 흐름은 도서관의 모습 또한 바꾸고 있다. 이른바 라키비움Larchiveum(library +archives+museum)의 성격을 갖춘 도서관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다양한 정보보다 꼭 필요한 정보만 골라 자기화하려는 이들은 이제 도서관, 기록원, 박물관을 헤매는 대신 라키비움을 찾는다.

‘라이브러리 H’는 허브·향신료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모아놓은 일종의 라키비움이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허브와 향신료라는 명확한 테마를 책으로, 전시물로, 영상 자료로 섭렵해 자기만의 맥락을 만들어가도록 돕는다. 우선 전문 사서가 큐레이팅한 허브·향신료 관련 국내외 전문 서적 1천4백여 권을 접할 수 있다. 단지 레시피 북의 나열이 아니라 허브·향신료라는 키워드 아래 다양한 분야와 주제의 책이 꼬리를 물며 비치돼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더 커리 클럽’의 창시자 팻 채프먼이 쓴 최고의 커리 레시피 북 이, 그 옆에는 세계적 명성의 요리사 모니샤 바라드와이가 25만 부 넘게 팔아치웠다는 가, 아래 칸에는 영국인의 최애 커리인 치킨 티카 마살라·일본의 카레우동·스리랑카의 게 커리 스토리가 담긴 <이욱정 PD의 요리인류키친>이 꽂혀 있는 식.

안락한 공간에서 허브·향신료 관련 영상 을 감상할 수 있다. 

‘카레 명가 오뚜기’의 심벌 같은 향신료 강황과 쿠민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서가 옆으로는 대표 허브·향신료 샘플 1백83종을 전시해 오랜 시간 인류와 함께해온 허브와 향신료 세계를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다. 비치된 스마트 기기로 전시한 허브·향신료의 특징과 효능도 살필 수 있다. 라이브러리 H는 식품 분야의 발전을 위해 1996년 ㈜오뚜기 창업주 故 함태호 명예회장이 개인 소유 주식 등을 기부해 만든 (재)오뚜기함태호재단에 속해 있다. 2018년 11월 식품 관련 전공자들의 학문 연구를 지원하고자 개관한 도서관으로, 얼마 전 일반인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추었다. 신의 선물로 불리는 허브, 중세 사람들이 영혼의 조미료이자 만병통치약으로 여긴 향신료. 이 향기로운 세계에 대해 궁금한 이라면 라이브러리 H의 문을 두드릴 것.


허브 수채화 그리는 농부 작가 박선영 추천!
라이브러리 H 소장 도서


<올 댓 허브>
99종 허브의 역사·문화부터 키우고 음미하는 법까지 담은 교양 백과사전. 1백여 장의 허브 수채화가 함께한다. 박선영 지음, 궁리출판.

<보태니컬 셰익스피어>
작가 게릿 퀼리가 셰익스피어 작품 속에 등장하는 1백 70종의 식물을 조사하고, 화가 수미에 하세가와 콜린스가 빈티지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게릿 퀼리 지음, 수미에 하세가와 콜린스 그림, 지금이책.

<랩걸>
여성 지구물리학자가 ‘과학 하는 여자’의 삶을 나무의 성장에 빗대어 들려준다. ‘유시민이 딸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회자되었다. 호프 자런 지음, 알마.

<보타니컬 아티스트를 위한 식물노트 작성법>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그 식물의 분명한 특징을 돋보이게 그리고 싶은 보태니컬 아티스트를 위한 식물학 지식서. 보태니컬 아트에 입문한 이라면 소장을 권한다. 리자베스 리치 지음, 미진사.


이용 방법 (재)오뚜기함태호재단 홈페이지(ottogifdn.org)에서 회원 가입 후 도서관 이용 예약
이용 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토·일요일, 법정 공휴일 휴관)
주소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51길 23
문의 02-516-5505

글 최혜경 기자 | 사진 이경옥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