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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레스토랑 같은 듯 다른 2호점
옷매무새가 단정하려면 두 번째 단추를 잘 꿰야 하는 법이다. 첫 번째 레스토랑을 성공시킨 노련한 경험과 감각을 바탕으로 색다른 시작을 알린 두 곳.

프리미엄 오이스터 바, 펄쉘 프리미에

셰리 와인의 풍미를 더한 소갈비 스테이크.

해산물 플래터는 당일 직송하는 굴과 활랍스터, 소라 등으로 구성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발달한 오이스터 바 문화를 국내에 선보인 서익훈 대표.

고재로 고풍스럽게 꾸민 실내.
굴이라 하면 노상 겨울에 먹는 것이라 여기던 우리에게 사시사철 신선한 생굴을 생산지별로 판매하는 오이스터 바 ‘펄쉘’은 미처 모르고 있던 마성의 기쁨을 알려준 곳이다. 한남동과 청담동에 이어 도산공원 근처에 새 둥지를 튼 ‘펄쉘 프리미에’는 ‘개봉하다’라는 의미의 프리미에를 이름에 붙여 펄쉘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 고전적 유럽을 연상시키는 클래식한 인테리어로 공간에 힘을 준 것과 더불어 오이스터를 중심으로 한층 더 다양하고 폭넓은 메뉴와 주류를 구비한 것. 경남 통영, 전남 강진·고흥, 충남 태안 등 네 지역 앞바다에서 자라는 국내 최고급 삼배체굴을 선보이며, 요리 메뉴는 아메리칸 프렌치 레스토랑 ‘태번38’의 고병욱 셰프가 컨설팅한다. 싱싱한 해산물은 물론, 소갈비 스테이크와 볼로네제 등 섬세한 요리가 한 차원 더 깊
은 미식의 세계로 인도한다. 해산물 플래터(3~4인) 16만 5천 원. 오후 5시~새벽 2시.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2길 49 지하 1층 문의 02-3446-0916


창의적 한식 비스트로, 청담동 보석

벌교 피꼬막에 가시리 해초, 마라 오일을 곁들인다.

뇨키에서 영감을 받아 조랭이떡에 트러플, 헤이즐넛을 가미한 요리.

조서형 대표는 젊은 감각으로 풀어낸 한식을 지향한다.

흰색 커튼과 원목이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힙지로의 부흥을 견인한 주역 ‘을지로 보석’이 강남에 입성했다. 이름하여 ‘청담동 보석’.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명을 이름 앞에 붙였다는 점에서 ‘한식 내추럴 와인 바’라는 기본 토대 위에 지역 특색을 입힌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을지로에서는 김밥, 양념게장 등 대중적 한식으로 사랑받았다면, 이곳에서는 보다 세련되고 은유적인 한식을 내세운다. 한식을 전공한 엄선용 셰프와 프렌치 요리를 전공한 김한길 셰프가 함께 주방을 맡은 것도 바로 이 때문. 꼬막무침을 재미있게 풀어내기 위해 마늘 식초와 마라 오일을 곁들인 벌교 피꼬막이나 명이나물을 올린 비트 타르타르는 첫눈에 한식으로 느껴지지 않는 생소한 비주얼이지만, 익히 알고 있던 맛의 변주가 시간 차이를 두고 입안에 퍼진다. 멀끔하게 차려입은 신사처럼 말간 공간 또한 을지로와는 다른 매력. 트러플 조랭이통들깨 2만 8천 원. 오후 6~11시, 일·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32길 27 문의 02-544-5298

글 이승민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