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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조력자 똑똑한 전기밥솥
“어머, 송중기 밥솥이다, 김수현 밥솥도 예쁘네!” 최근 국내 전기밥솥 시장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유명 남자 배우를 모델로 내세워 광고를 선보이고, 상품명이 아닌 ‘아무개 밥솥’이라 불리는 경우가 흔하다. 이처럼 전기밥솥은 더 이상 주방 한편을 지키던 주부의 전유물이 아니다. 다양한 성능을 갖춰 50만 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주방 가전으로 떠올랐다. 밥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압력과 화력 기술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으며, 사물 인터넷(IoT)을 적용해 스마트폰으로 밥 짓는 시대가 도래했다.

1970~1980년대
국내 전기밥솥의 시작


일본에는 조지루시사 밥솥이, 국내에는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골드스타)와 삼성전자의 밥솥이 있었다. 삼신공업사(현 쿠첸)와 성광전자(현 쿠쿠전자)는 대기업 OEM 방식으로만 전기밥솥을 생산했다. 당시에는 솥 밑바닥 발열체를 가열해 밥을 짓는 일반 밥솥과 보온용 밥솥으로 나뉘었다. 1980년대에 취사와 보온이 동시에 가능한 전기밥솥이 보편화됐고, 1988년에는 반도체 IC회로를 전기밥솥에 적용해 예약 타이머와 자동 온도 조절 기능을 갖춘 마이콤 밥솥이 등장했다.

1990년대
압력 기술의 구현


전기 압력 밥솥의 등장! 열판 압력 방식은 밥솥 하단에 부착된 열판을 가열해 내솥 위로 열을 전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끓는점을 높여 취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지만, 내솥에 열을 고르게 전달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1995년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전기 코일로 내솥 전체를 가열하는 IH 전기 압력 밥솥을 출시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 널리 보급하는 데 실패했다. 1997년 OEM 방식으로 밥솥을 생산하던 쿠첸과 쿠쿠전자가 본격적으로 자체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2000년대
IH 밥솥과 내솥 경쟁 시대


전기밥솥 기술력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시기. 2000년대부터 IH 압력 밥솥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다. 브랜드마다 내솥 재질 연구가 본격화되었고, 황금・황동・황금동 등 다양한 소재를 내솥에 적용해 열전도율을 높이려는 경쟁이 치열했다. 2004년과 2005년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전기밥솥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고, 쿠첸과 쿠쿠 전자의 2강 체제로 돌입한다. 밥맛을 구현하는 알고리즘도 연구해 가마솥 밥맛을 구현하는 전기밥솥이 등장 해 눈길을 끌었다.

2010년대
프리미엄 밥솥이 대세


IH 압력 밥솥 기술력에서 더 나아가 디자인, 편의성, 건강함을 모두 고려한 프리미엄 밥솥 시대가 도래했고, 업체 간 경쟁률 또한 치열해졌다. 과거 전기밥솥 색상이 주로 흰색과 붉은색이었다면 현재 전기밥솥은 한층 세련된 색상과 디자인이 돋보인다. 웰빙 트렌드에 따라 잡곡밥과 꽁보리밥, 영양솥밥 등 다양한 밥 메뉴 기능을 갖춰 멀티 쿠커로도 활약한다. OLED 다이얼과 터치스크린으로 조작 가능한 밥솥과 사물 인터넷을 적용해 스마트폰으로 취사와 조작이 가능하다.

밥심 한번 무섭네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에게 전기밥솥은 주방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가전이다. 과거 전기밥솥은 주부의 노동을 덜어주고 그저 밥을 편리하게 짓는 도구에 불과했다. 지난 30년 동안 전기밥솥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 주방 가전으로 진화했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주부에게 최고의 전기밥솥은 일본 조지루시사의 코끼리 밥솥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전기밥솥계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쿠쿠전자와 쿠첸이 그 자리를 꿰찬 지 오래다. 현재 국내 전기밥솥 시장 규모는 약 6천억 원에 달하며, 시장점유율은 쿠쿠전자가 약 70%, 쿠첸이 약 30%를 차지한다. 쿠쿠전자의 국내 매출액만 보더라도 국내 전기밥솥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2013년 매출액은 3천8백33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5년은 4천7백24억 원을 기록했다.

2010년대 전기밥솥의 화두는 단연 건강이다.㈜메조미디어의 소셜 분석 플랫폼 티버즈 TIBUZZ가 각종 SNS에서 압력 밥솥과 전기밥솥, 쿠쿠, 쿠첸 등의 키워드로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1만 9천4백63건 중 ‘건강’이 차지하는 수는 1천3백29건. 즉, 전기밥솥을 구매할 때 건강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조와 수수, 현미 등 잡곡밥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 전기밥솥 역시 품질 좋은 밥맛을 구현하고 곡물의 특수성을 반영한 기능이 발전하는 추세. 그 결과물이 전기밥솥 기술력의 현주소나 다름없는 프리미엄 IH(Induction Heating) 밥솥이다. IH 기술은 내솥 전체에 코일을 감아 열효율을 높이는 전자 유도 가열 원리를 적용한 통가열 방식을 말한다. 내솥의 밑면만 가열하는 열판 밥솥에 비해 코일이 내솥 전체를 가열하기 때문에 쌀알을 훨씬 빠르고 고르게 익혀 영양분의 손실을 최소화한다. 건강과 스마트함, 편리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제품인 셈이다.


최근 전기밥솥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이슈는 중국 시장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밥솥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전기밥솥 시장 규모는 약 2조 2천억 원에 달한다. 과거 우 리가 일본 전기밥솥을 최고로 여겼던 것처럼 중국에서 한국 전기밥솥의 인기는 상당하다. 한국무역협회(KITA)의 전기밥솥 중국 수출량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 1천7백17만 4천 달러에서 2015년 2천6백82만 7천 달러로 급증했다. 쿠첸과 쿠쿠전자 모두 중국 시장을 겨냥해 합작회사와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그렇다면 향후 전기밥솥 기술은 어떻게 발전할까? 사물 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연구가 한창이다. 쿠첸은 LG유플러스와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한 밥솥을, 쿠쿠전자는 사물 인터넷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4STEC과 실시간 정보를 주고받는 밥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 전기밥솥
취사와 보온만 가능한 기본 전기밥솥. 밥솥 밑면에 부착된 열판을 전기로 가열해서 취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은 소형 전기밥솥으로 출시한 경우가 많아 싱글족이 사용하기 좋다.

딤채쿡 세미 마이콤 DCW-SA0601W


깔끔한 디자인과 아담한 사이즈가 돋보이는 세미 마이콤 밥솥. 단순 가열 보온 방식과 달리 온도 설정이 가능하다. 설정 온도에 따라 밥솥이 가열되고 원활한 대류 현상이 일어나 상・중・하 편차 없이 맛있는 밥이 완성된다. 뜸 들임 기능이 있어 밥맛을 차지게 유지해준다. 6인용, 7만 5천 원.


PN풍년 모노 전기밥솥


기존 밥솥에서 보지 못한 하늘색이 마음에 드는 모노 전기밥솥. 귀여운 박스를 연상시키는 심플한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취사와 보온은 기본, 절전 기능까지 있어 전기세도 효과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백미와 현미, 잡곡 버튼도 갖췄다. 화이트 색상도 출시한다. 가격 미정.


쿠첸 CJE-CA0601


내솥에 테플론 코팅을 적용해 밥이 눌어붙지 않는다. 잡곡밥과 현미밥, 죽, 나물밥 등 다양한 취사 기능을 갖추었다. 특히 만능 찜 기능으로 고구마 찌기부터 백숙도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다. 자동 스팀 세척 기능이 있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6인용, 10만 9천 원.



열판 압력 밥솥
밥솥 밑바닥에 있는 열판을 높은 압력으로 가열해 내솥의 밑면부터 천천히 뜨거워지는 방식을 적용했다. 높은 압력이 끓는점을 끌어올려 밥 짓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단축시키고 IH 압력 밥솥에 비해 가벼운 것도 장점.

쿠첸 CJS-FA1004DV


스마트 다이얼 시스템을 장착해 메뉴 선택이 버튼 조작 방식보다 쉽고 간편하다. 내솥에 옵티머스 다이아몬드 코팅을 적용해 주걱으로 내솥을 긁어도 쉽게 벗겨지지 않는다. 기존 열판 압력 밥솥에 비해 화력을 강하게 유지하는 기술이 뛰어나 밥맛이 좋고, 취사 시간도 단축시킨다. 10인용, 29만 9천 원.


쿠첸 CJS-FA0605V


블랙과 실버를 사용해 디자인이 고급스럽다. 내솥에 다이킹 코팅을 적용해 오래 사용해도 내솥이 벗겨지지 않는다. 기본 백미부터 차진 밥, 중간 밥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밥 짓기가 가능하다. 또 쿠첸만의 기술력인 잡곡 쾌속 기능을 사용할 경우 29분 안에 잡곡밥을 지을 수 있다. 6인용, 19만 9천 원.


쿠쿠전자 CRP-QW105FS


엑스웰 다이아몬드 코팅을 적용해 내솥을 제작했다. 압력 밥솥 뚜껑에 소프트 스팀 캡 기술을 더해 밥솥 내 증기가 안전하게 배출된다. 자동 살균 세척과 음성 안내 기능, LED 디스플레이도 장착해 가격 대비 성능에 감탄할 정도. 밥솥 커버를 손쉽게 분리할 수 있다. 10인용, 22만 8천 원.


Interview 쿠첸 SW개발팀 이미영 파트장
1만 2천6백인분 밥 지어, 최고의 밥맛을 찾다

전기밥솥의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
밥맛을 결정짓는 압력과 화력이다. 기존 열판 압력 밥솥은 내솥의 밑바닥부터 열이 가해져 열 전달이 늦고, 온도 제어가 어려웠다. 반면 IH 압력 밥솥은 내솥 바닥과 측면까지 코일이 감겨 있어 솥 전체를 통째로 가열한다. 덕분에 압력과 화력을 비롯해 출력까지 신속하게 조절할 수 있어 쌀알 하나하나를 골고루 익혀 윤기 흐르는 밥이 완성된다.

기술만큼 내솥의 변화도 뚜렷해 보인다.
밥솥은 열판 일반 밥솥, 열판 압력 밥솥, IH 압력 밥솥 순으로 발전했고, 내솥도 그에 상응하는 기술을 적용해왔다. IH 압력 밥솥은 인덕션 히팅과 고온, 고압을 잘 견딜 수 있도록 불소수지 코팅을 적용했다. 쿠첸의 명품철정 엣지 내솥과 무쇠 가마 내솥이 그 예로, 고온과 고압에서 잘 견딘다.

가마솥밥, 돌솥밥 등 다양한 밥맛을 구현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연구한다고 들었다.
소비자 설문 조사 결과 선호도가 높은 가마솥밥과 돌솥밥, 뚝배기밥 맛을 구현하기 위해 1년 6개월간 맛집을 돌아다녔고, 총 1천4백40회 취사로 1만 2천6백인분의 밥을 지으며 연구했다. 돌솥밥 장인을 찾아서 밥 짓기 기술을 전수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취합한 불 조절과 가열 시간 등의 노하우로 알고리즘을 설계했다.



IH 압력 밥솥
인덕션처럼 자기장에 의해 발생하는 전류를 열원으로 사용한다. 내솥 안쪽은 알루미늄, 바깥쪽은 스테인리스로 제작해 그 사이를 코일로 감아 내솥 전체를 가열하는 방식. 위아래, 좌우 골고루 열을 전달한다.

쿠쿠전자 풀스테인리스 4.0 마스터 CRP-JHV1010FB

차진 밥맛을 구현하는 친환경 풀스테인리스 내솥. 
곡물 종류에 따라 초고압 2기압과 저압 선택이 가능하다. 키노아와 렌틸콩 등 슈퍼 곡물 및 다양한 음식을 요리할 때 적합한 압력을 고를 수 있다. 갈비찜과 닭찜 등 채소와 함께 요리하는 음식은 저압으로 요리할 경우 재료 본연의 식감을 그대로 유지해준다. 자동 압력 체크 기능을 누르면 자동으로 이상 최저 압력을 확인한 후 음성으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10인용, 75만 8천 원.


쿠첸 명품철정 미작 CJH-PH1009RCW

불 조절 IR 센서로 내솥에 열을 고르게 전달한다. 
3단 IH 기술을 내솥에 적용해 마치 가마솥에서 밥을 짓는 듯한 방식을 구현했다. 2단 IH보다 가열 면적을 25%나 넓힌 것이 특징. 또 명품철정 엣지 내솥에 초고압 2기압을 적용했고, 불 조절 IR 센서를 통해 가마솥밥, 돌솥밥, 뚝배기밥 등 취향에 맞는 밥을 다양하게 지을 수 있다.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제품이다. 10인용, 69만 9천 원.


딤채쿡 DCH-A1001CGTW

사일런스 스팀쿡 캡을 장착해 보온 효과가 뛰어나다.
쌀알 형태를 그대로 유지해주는 알파 백미 모드를 갖춰 밥의 수분 함량을 높여준다. 웨이브 스테인리스 내솥에는 옆면과 바닥에 일곱 개의 둥근 웨이브가 달려 있어 열기가 위아래로 활발하게 순환한다. 그 덕분에 열전도율이 높아 밥알을 고루 익혀준다. 스마트 홈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보온과 취사 선택이 가능하다. 10인용, 84만 9천 원.


딤채쿡 크림 화이트 DCH-C0603DCV

다이아몬드 코팅을 적용한 내솥. 
항아리를 닮은 곡선과 레트로 라디오에서 모티프를 얻어 완성한 IH 압력 밥솥. TV나 모니터에 사용하는 VA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이 특징. 햅쌀과 일반 쌀, 묵은쌀 등 다양한 종류의 쌀을 다이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부드러운 밥, 차진 밥, 구수한 밥 등 제각기 식감이 다른 밥도 지을 수 있다. 로맨틱 레드와 민트 그린을 포함해 총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한다. 6인용, 39만 9천 원.


Interview 쿠쿠전자 기술연구소 디자인 총괄 김재곤 부장
기능성 디자인을 입힌 프리미엄 가전

흔히 옛날 전기밥솥 하면 흰색 원통형이 먼저 떠오른다. 최근에는 외관부터 디자인이 한층 세련돼 보인다.
패션처럼 전기밥솥도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하다. 프리미엄 가전으로 거듭나면서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이 인기가 높다. 내솥 디자인도 확연히 달라졌다. 과거 내솥이 단순한 원통이었다면 요즘 내솥은 열의 대류를 효율적으로 돕는 둥근 형상으로 변화했다. 내솥에서 열의 대류가 활발할수록 밥맛이 더욱 구수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둥근 형상에 웨이브 모양을 더해 내솥에서 더욱 강력한 대류가 일어나도록 디자인한다.

기능 못지않게 디자인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구매 요소 중 디자인이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히 높다. 고가 밥솥의 경우 메탈릭한 부분을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배치해 소비자가 밥솥을 냉장고 같은 프리미엄 가전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대표 모델이 최근 새롭게 출시한 풀스테인리스 4.0 마스터다. 메탈릭한 소재를 밥솥 외관에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한 디자인과 편의성을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버튼 배치에도 신경 썼다. 전문가가 분석한 트렌드 컬러까지 반영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중국에서 쿠쿠전자의 전기밥솥이 인기가 높다.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디자인이 있는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빨간색 밥솥이 인기가 높았다. 그런데 중국에서 한국 전기 밥솥을 프리미엄 가전이라 인식하면서 골드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다. 실제로 작년 컬러 트렌드가 골드였는데, 피치 골드를 적용한 풀스테인리스 3.0 에코 베큠이 중국에서 반응이 좋았다. 앞으로도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밥솥을 디자인할 예정이니 기대해달라.

제품 문의 딤채쿡(1588-9588), 쿠첸(1577-2797), 쿠쿠전자(080-720-9999), PN풍년(1588-9717) 

글 김혜민 기자 사진 김규한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