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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맛있다 설날 食 풍경
새해에도 늘 푸르른 소나무처럼 건강하기를, 추운 날에도 얼굴을 활짝 내미는 붉은 동백꽃처럼 곱고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설날의 식탁을 차렸다. 따로 또 같이, 가족이 모여 나누며 즐기는 설날 상차림 제안.

새해의 달콤한 염원을 담다

감말랭이와 대추 스낵을 얹은 쌍개피떡과 팥 소스
설날에 먹는 대표적 명절 떡은 흰 가래떡이지만 후식이나 간식용으로 제격인 반달 모양의 개피떡을 올려보았다. 한 입 베어 물면 후루룩 바람이 빠진다 하여 바람떡이라 불리는 개피떡 두 개를 붙여 만든 쌍개피떡은 모양도 재밌을뿐더러 팥 앙금으로 소를 채운 달콤한 맛이 그만이다. 팥 소스를 듬뿍 찍어 작게 자른 감말랭이와 굵게 다진 대추 스낵을 곁들여 차와 함께 먹으면 별미다.

자개 소반은 장미방, 떡을 담은 원형 접시는 오정실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아트앤라이스타일, 차를 담은 옥색 볼과 브라운 소스 볼은 에리어플러스, 전통 조각보는 꼬세르 판매.


당신과 나 둘이 마주 앉아

쇠고기완자 콩소메와 월과채 파스타
부부나 연인끼리, 둘을 위한 설날 음식으로는 전통 음식을 응용해 근사한 서양식 메뉴로 차렸다. 우리 궁중 음식 중 하나로, 잔칫상에 접대용으로 올린 완자탕인 애탕에서 모티프를 얻은 콩소메는 다진 마늘과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 쇠고기완자를 넣어 맑은 쇠고기 장국을 부어 만든 수프 요리. 담백한 맛의 각종 채소를 볶아 잡채처럼 버무리는 궁중 음식 월과채를 응용한 파스타는 동글동글한 조개 모양의 뇨케티gnocchetti에 볶은 애호박, 느타리와 표고버섯, 파프리카 등을 넣어 간장과 참기름으로 무쳐냈다.

베이지색 앤트 체어 위에 놓은 조각보는 꼬세르, 반투명 유리 물잔은 스텔톤 제품으로 이노메싸, 원형 유기 접시와 볼은 모두 놋그릇가지런히, 완자 콩소메를 담은 갈색 볼과 갈색 원형 접시는 에리어플러스, 겨자색과 진한 민트색 타원형 테이블 매트는 허명욱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판매.


온 가족이 모여 나누는 새해의 의미

사골떡국, 갈비찜, 모둠전, 나물 반찬
조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을 모시고 함께 먹는 설날 아침, 설 명절식으로 풍성하게 차린 식탁. 평소 자주 보지 못하는 친지들까지 온 가족이 모여 새해에 더 큰 복록이 찾아오고 두루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이야말로 설날의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까. 모둠전은 고추전과 고기완자전, 애호박전, 버섯전으로 구성했고, 두 가지 나물은 시금치와 도라지다.

(왼쪽부터) 비단 조각보는 꼬세르, 다각형 소반은 대부앤틱, 민트색 도자기 찻잔은 에리어플러스, 차를 담은 포트는 이정미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유기 수저를 담은 옻칠 함과 원형 도시락 함은 규방도감, 소반 밑 왼쪽에 놓은 원형 나무 함과 자개 무늬 상은 대부앤틱, 떡국을 담은 원형 그릇과 모둠전 옆에 놓은 간장 종지는 이능호 작가 작품, 떡국 그릇 밑에 세팅한 네 가지 색의 원형 접시와 시금치와 도라지 나물을 담은 접시, 갈비찜을 담은 찬기는 모두 오정실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모둠전을 담은 민트색 원형 접시와 그 밑에 놓은 브라운색 원형 종지는 에리어플러스, 모둠전을 담은 옻칠 원형 찬합은 규방도감 판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인 자리

크럼블을 얹어 구운 사과와 사과 갈레트, 사과수정과
명절 차례상을 위해, 또 가족끼리 나누기 위해 준비해둔 겨울 사과를 이용해 아이 입맛에 맞춘 새콤달콤한 풍미의 음식을 만들어 상을 차렸다. 바삭한 크럼블을 얹어 오븐에 통째로 구운 사과, 둥글납작한 파이 형태의 갈레트처럼 구운 사과 파이, 슬라이스한 사과를 띄워 상큼함을 더한 수정과는 천편일률적인 명절 음식에 식상해하는 아이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듯. 여기에 설탕을 넣어 휘핑한 샹티 크림을 곁들이면 달콤함이 배가된다.

(위부터) 원형 상판의 사이드 테이블은 몰 시스템, 사과를 담아 바닥에 놓은 우드볼은 딘앤델루가, 자개무늬 사각 소반은 장미방, 휘핑크림을 담은 슈거 볼은 에델바움, 수정과를 담은 민트색 볼은 에리어플러스, 원형 유기 접시는 놋그릇가지런히, 붉은색 소파 '고스트'는 제르바소니, 천연 염색한 명주 무릎 담요는 규방도감 판매.


혼자여도 풍성하게

매생이굴조랭이떡국, 잣 소스를 곁들인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와 대하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설날 아침상을 홀로 느지막이 차리더라도 떡국은 빼놓을 수 없다. 매생이와 제철 굴을 넣어 시원하게 끓여낸 떡국은 영양과 맛을 모두 충족하는 색다른 별미가 된다. 여기에 살짝 데친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위에 찐 대하를 얹고 잣과 참기름으로 맛을 낸 고소한 소스를 곁들이면 설날 아침의 근사한 브런치로 손색없다.

원형 유기 접시와 대하를 놓은 타원형 유기 접시는 놋그릇 가지런히, 블랙 컬러 포트는 김정옥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반투명 유리 물잔은 이노메싸, 떡국 그릇 밑에 매트처럼 세팅한 민트색 원형 접시는 에리어플러스, 수저받침으로 활용한 조각보 코스터는 꼬세르 판매.


남자끼리 모인 흥겨운 주안상

백김치 샐러드를 곁들인 양지머리편육, 양파장아찌 샐러드를 곁들인 녹두부침개
자주 만나지 않아 조금은 서먹한 형제나 장인과 사위, 매형과 처남 같은 사이엔 명절 음식을 곁들인 술 한잔이 빠질 수 없다. 담백한 편육에 잘게 채 썬 백김치를 샐러드처럼 함께 담아낸다. 입맛에 따라 새콤한 초간장 소스를 더해도 좋다. 두툼하게 지진 녹두부침개는 간장에 절인 아삭하고 새콤한 양파장아찌 채소 샐러드를 볼에 담아 정갈하게 플레이팅해 색다른 느낌의 안주로 완성했다.

사각 소반은 모두 대부앤틱, 가로로 놓은 왼쪽 소반 위 술잔과 주병, 아래 오른쪽 소반 위 흰 주병은 모두 이세용 작가 작품, 편육을 담은 원형 접시와 아래쪽 세로로 놓은 소반 위 술잔과 블랙 주병은 모두 이능호 작가 작품, 블랙 주병 아래 흰색 주병은 김정옥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부침개를 담은 분홍색과 하늘색 타원형 볼과 접시는 에델바움, 바닥에 놓은 자수를 놓은 방석은 규방도감 판매.


여자들의 따뜻한 수다가 흐르는 다과상

생강조청을 곁들인 가래떡구이, 말린 사과 슬라이스를 뿌린 곶감말랭이, 유자꿀화채
여자는 명절만 되면 온 가족을 위해 부지런히 음식을 만들고 차려내기 바쁘다. 차례상을 물린 오후 자매, 시어머니와 며느리, 시누이와 올케가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다과를 즐겨보면 어떨까. 그릴 팬에 구운 후 조청에 찍어 먹는 가래떡과 곶감말랭이는 따뜻한 차 한잔 곁들이면 쉴 새 없이 손이 가고, 시원한 꿀물에 얇게 채 썬 유자 껍질과 꿀에 절인 유자 속살을 넣고 석류알을 뿌린 화채는 달큼한 맛으로 명절 노동의 고단함까지 녹여준다.

보자기로 싼 대나무 소재 찬합은 규방도감, 자개 무늬 소반은 대부앤틱, 유자화채를 담은 블루 머그잔은 에델바움, 머그잔 밑에 놓은 소서와 티포트, 가래떡구이를 담은 원형 접시, 찻잔은 모두 로얄코펜하겐, 곶감말랭이를 담은 코발트블루 컬러 찬기와 소반 아래 놓은 찬기 두 개는 이정미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판매.



요리 민들레(7doors) 스타일링 민송이(7doors) 스타일링 어시스턴트 심민주, 지혜인

진행 이정주 사진 김정한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