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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떡, 꽃이 되다 화중지병 花中之餠
쫄깃한 식감과 건강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우리 떡이 봄날을 맞아 색 다 른 멋을 품었다. 형형색색 화사하면서 서정적 감각으로 빚어 담아 한 편 의 도감圖鑑처럼 엮은 꽃 속의 떡을 감상하시길.

거피팥시루떡과 매화절편, 크랜베리 찰떡
시루떡을 놓은 접시는 로얄코펜하겐의 화이트 플루티드 라인 제품. 화이트 미니 티포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예부터 이웃과 나눠 친근한 음식인 시루떡. 곱게 빻은 거피팥 고물과 쌀가루를 켜켜이 넣고 군데군데 밤과 대추를 솔솔 뿌려 따끈하게 쪄냈다. 보슬보슬한 거피팥 고물 덕분에 한층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는 듯한 하늘하늘한 매화 장식은 꽃잎 한 장 한 장 세심하게 빚은 절편이다. 적앙금을 섞어 만든 팥고물 소 안에 럼주가 살짝 밴 크랜베리를 넣은 향긋한 크랜베리 찰떡은 동병상련에서 판매.
 

진달래화전과 오미자배화채
제라늄 자수가 놓인 냅킨은 소금빛자수 제품. 화채 볼과 화전을 담은 접시는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판매.화사한 진달래를 얹어 화전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진달래화전은 봄 내음을 물씬 풍기는 음식으로 빼놓을 수 없다. 찹쌀가루를 익반죽해 둥글납작하게 빚어 진달래 꽃잎을 예쁘게 얹은 후 꿀을 고루 묻혀낸다. 여기에 꽃 모양의 하얀 배를 띄운 불긋한 오미자배화채를 곁들이면, 봄을 만끽하던 우리네 선조의 풍류가 부럽지 않다.


꽃 절편으로 장식한 대추약편
찻잔은 이세용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판매. 약편을 담은 붉은 원형 접시는 에델바움 제품. 앤티크 안경과 만년필, 잉크 케이스는 모두 바바리아 판매.  ‘대추편’이라고도 부르는 대추약편은 이름 그대로 몸속을 따뜻하게 만들고 원기를 회복시키는 대추의 진가를 맛볼 수 있는 보약 같은 떡이다. 씨를 뺀 대추를 잘게 썰어 곱게 체에 내린 후 걸쭉하게 곤 대추고에 멥쌀가루를 넣어 쪄내고, 그 위에 잘게 채 썬 밤・대추・잣을 고명으로 얹는다. 하얀 국화와 분홍 카네이션, 흰 재스민과 개나리를 연상시키는 미니 꽃 장식은 절편으로 만든 것.


솔방울 고명을 장식한 백설기
베이지색과 녹색 옻칠 접시는 허명욱 작가 작품, 옻칠 디저트 포크는 박미경 작가 작품으로 모두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판매.  설기는 쌀가루에 설탕물을 내려 켜를 만들지 않고 한 덩어리가 되도록 찐 전통 떡으로 ‘무리떡’이라고도 한다. 그중 순진무구한 의미가 담긴 백설기는 백일이나 첫돌 등의 의례에 주로 사용한다. 그 위에 팥과 계핏가루로 섬세하게 빚은 솔방울 모양을 장식했다. 백설기의 포슬포슬한 식감에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계피 향 머금은 장식이 어우러져 매혹적인 맛의 조화를 선사한다.


대추꽃으로 장식한 개성주악
개성주악을 담은 접시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우메기’라고도 부르는 개성주악은 찹쌀가루에 막걸리를 넣고 곱게 익반죽해 기름에 튀겨낸 것으로, 개성 지방에서 귀한 손님을 접대할 때나 폐백, 이바지 음식 등으로 쓰던 고급 떡이다. 조약돌 같은 둥글고 앙증맞은 모양 속에 찹쌀의 쫀득함과 조청의 달콤함이 배어 있다. 겉은 바삭하면서 촉촉한 식감이 일품. 은방울꽃을 수놓은 냅킨은 소금빛자수 제품.


꽃 모양 고명을 올린 방울증편
찻잔과 방울증편을 놓은 접시는 로얄코펜하겐의 블루 팔메테 라인 제품. 빈티지풍 케이크 서버는 바바리아 판매. 멥쌀가루를 고운체에 내려 물을 탄 막걸리를 부어 묽게 반죽한 후 동그랗게 부풀린 모양으로 쪄낸 증편. 달착지근하면서 시큼한 막걸리의 풍미가 살짝 감도는 이 술떡은 효모 작용 덕분에 오뉴월 뙤약볕에 두어도 부드러울뿐더러 쉽게 쉬지 않는다. 얇게 저민 석이버섯과 흑임자를 이용해 장식한 고명과 섬섬한 진달래 꽃잎 고명을 얹어 섬세한 멋을 더했다.


다양한 꽃송편과 감귤찰떡, 사과정과
하얀 접시와 디저트 포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송편은 대표적 명절 떡이지만, 봄날에 어울리도록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모양으로 빚으면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노란 빛깔의 단호박 모양 송편은 호박 가루, 분홍빛은 쌀가루에 붉은색 소, 잎사귀 모양 송편에는 데친 쑥을 각각 넣어 고운 색으로 물들인 후 거피팥 고물에 계핏가루와 꿀을 넣어 만든 소를 넣었다. 설탕을 살짝 입힌 사과정과와 감귤찰떡은 동병상련에서 판매.


꽃부꾸미와 둘붙이절편
분홍색 찻잔과 받침, 주황색 접시는 모두 에델바움 제품. 꽃부꾸미는 지진 떡 안에 꿀과 계핏가루를 넣고 꽃 모양으로 세심하게 말아 만든 것이다. 흰색과 쑥색을 입힌 반달 모양 개피떡 두 개를 붙여 만든 둘붙이절편은 거피팥 앙금 소를 밤톨같이 조그맣게 넣어 작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 멥쌀가루로 빚었는데도 식감이 차지다.



★ 대추약편
재료 멥쌀가루 500g, 대추고 100g(마른 대추 300g, 물 5컵), 설탕 1/4컵, 고명(밤 2개, 마른 대추 4개, 잣 1작은술)
만들기
1 곱게 빻은 멥쌀가루를 준비한다.
2 마른 대추는 끓는 물에 깨끗이 씻어 칼집을 낸다.
3 냄비에 ②와 분량의 물을 담아 중간 불에서 1시간가량 푹 끓인다.
4 ③의 대추가 푹 익으면 굵은체에 내린다. 씨와 껍질은 제거하고 내린 대추살을 다시 냄비에 넣고 약한 불에서 고아 대추고를 만든다.
5 ①의 멥쌀가루에 ④의 대추고와 설탕을 넣고 잘 섞는다. 손으로 잘 비벼 각각의 재료가 잘 섞이도록 한 후 다시 중간 체에 내린다.
6 시루에 ⑤를 안친 후 곱게 채 썬 고명을 올려 20분간 쪄 낸다.

★ 백설기
재료 멥쌀가루 600g, 물 2~4컵, 설탕 6큰술
만들기
1
멥쌀가루에 물을 넣고 손으로 비벼 골고루 섞은 후 중간 체에 내려 설탕을 고루 섞는다. 물양은 멥쌀가루의 수분 상태에 따라 조절한다.
2 시루나 찜통을 준비해 시루밑을 깔고 ①을 고루 펴 담은 후 윗면을 평평하게 해 안친다.
3 ②에서 김이 고루 오르면 뚜껑을 덮어 약 20분간 찐 후 약한 불에서 5분간 뜸 들인다.

 개성주악
재료 찹쌀가루 5컵(찹쌀 2컵, 천일염 1작은술), 밀가루・설탕・막걸리 1/2컵씩, 끓는 물 2~3큰술, 식용유 적당량, 조청 시럽(조청 1컵, 물 1/2컵, 껍질 벗긴 생강 10g), 마른 대추 1개
만들기
1 찹쌀은 씻어 5시간 이상 불린 후 천일염을 넣고 곱게 빻는다.
2 ①의 찹쌀가루와 밀가루를 고루 섞어 중간 체에 내린 후 설탕을 섞는다.
3 ②에 막걸리를 넣어 버물버물 섞은 후 끓는 물을 넣고 끈기가 나도록 오래 치대어 반죽한다.
4 ③의 반죽을 지름 3cm, 두께 1cm 사이즈로 빚어 가운데 부분의 위아래를 누른 다음 모양낸 반죽을 기름 바른 쟁반에 놓아 붙지 않게 한다.
5 180℃로 달군 식용유에 ④를 서로 붙지 않도록 넣고 모양을 잡아가며 노릇하게 색을 낸다.
6 ⑤를 150℃의 식용유에 옮겨 속까지 익도록 튀긴 후 건져 기름을 뺀다.
7 조청 시럽 재료를 모두 넣고 거품이 날 때까지 끓인 후 식힌다.
8 ⑥의 주악을 ⑦의 조청 시럽에 담갔다가 건진다.
9 ⑧의 주악 위에 작게 자른 대추를 장식한다.

★ 방울증편
재료 멥쌀가루 500g, 물・생막걸리 150ml씩, 설탕 80g, 식용유・고명(흑임자, 석이버섯) 약간씩
만들기
1
곱게 빻아 고운체에 내린 멥쌀가루를 준비한다.
2 물은 50℃로 데워 설탕과 생막걸리를 섞은 후 ①의 멥쌀가루를 넣어 멍울 없이 고루 섞고 랩을 씌운다.
3 ②의 반죽을 30~35℃의 따뜻한 곳에서 4시간 정도 두어 발효시킨다.
4 ③의 1차 발효된 반죽을 잘 섞어 공기를 뺀 후 다시 랩을 씌워 2시간 정도 2차 발효시킨다. 이때 시간은 발효 정도에 따라 약간 달라질 수 있다.
5 ④의 발효된 반죽을 잘 섞어 공기를 빼고 식용유 바른 쟁반이나 방울증편 틀에 7~8부 정도 부은 후 준비한 고명을 올린다.
6 ⑤를 김 오른 찜통에 올려 뚜껑을 덮고 약한 불에서 5분간 찌다가 센 불에서 10분간 찐 후 다시 약한 불에서 5분간 뜸 들인다.
7 한 김 뺀 후 윗면에 식용유를 바른다.

★ 둘붙이절편
재료 멥쌀가루 18컵, 물 11/2컵, 데친 쑥 50g, 거피팥 1컵, 소금 1작은술, 설탕 3큰술, 계핏가루 1/4작은술, 참기름・식용유 약간씩
만들기
1
흰색 절편용으로 멥쌀가루 12컵 분량을 준비하고, 쑥색 절편용으로 멥쌀가루 6컵 분량과 쑥을 넣어 빻는다.
2 껍질 벗긴 거피팥은 충분히 불려서 씻어 물기를 뺀다.
3 찜통에 면포를 깔고 ②를 푹 무르게 쪄 한 김 나간 후 절굿공이에 소금과 함께 넣고 빻아서 체에 내려 밤톨만 한 사이즈로 소를 빚는다.
4 ①의 흰색 절편용 멥쌀가루에는 물 1컵, 쑥색 절편용 멥쌀가루에는 1/2컵 분량의 물을 섞은 후 시루에 안쳐 각각 10분 정도 찐다.
5 ④를 젖은 광목에 넣어 치댄 후 각각 절편에 ③의 소를 넣어 반달 모양으로 찍어낸다.
6 ⑤의 흰색 절편과 쑥색 절편을 마주 보게 붙여 참기름과 식용유를 섞어 바른다.

 진달래화전
재료 찹쌀가루 5컵, 끓는 물 3~4큰술, 지짐용 식용유 적당량, 설탕(꿀) 약간
만들기
1
곱게 빻아 준비한 찹쌀가루에 끓는 물을 넣고 익반죽해 치대어 지름 4cm 크기로 둥글납작하게 빚은 후 식용유 바른 쟁반에 놓는다.
2 번철을 달궈 식용유를 두른 후 약한 불에서 ①의 반죽을 올려 서로 붙지
않게 떼어놓고 아래쪽이 말갛게 되도록 익으면 뒤집는다.
3 양면이 다 익으면 설탕이나 꿀을 뿌린 접시 위에 올려 진달래를 붙인다.

 거피팥시루떡
재료 멥쌀가루 7컵, 물 3~6큰술, 설탕 7큰술, 거피팥 고물 3컵(거피팥 3/4컵, 소금 1/2작은술), 밤 7개, 마른 대추 10개
만들기
1
곱게 빻은 멥쌀가루를 준비한다.
2 거피팥은 면포를 깐 찜통에 안쳐 푹 무르게 찐다.
3 ②를 큰 그릇에 쏟아 소금으로 간한 후 절굿공이로 빻는다.
4 ③을 굵은체에 내려 고물을 만든다. 이때 고물이 질면 번철에 볶아서 쓴다.
5 밤은 껍질을 까고, 대추는 씨를 뺀 후 대추 모양으로 말아놓는다.
6 ①의 멥쌀가루에 물을 넣고 손으로 비벼 골고루 섞은 후 중간 체에 내려 설탕을 고루 섞는다.
7 찜통에 시루밑을 깔고 ④의 고물 절반 분량을 펼쳐 안친다. 그 위에 ⑥의 쌀가루 절반을 펴서 깔고 밤과 대추를 골고루 올린다. 멥쌀가루와 고물 남은 분량을 순서대로 안친 후 찐다.
8 ⑦에서 김이 고루 오르면 뚜껑을 덮어 20분간 찐 후 약한 불에서 5분간 뜸을 들인다.
9 한 김 나간 후 도마에 쏟아 썬다.


스타일링 민송이・민들레(7 doors) 떡 제작 박은혜(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궁중 음식 병과 기능 전수자) 스타일링 어시스턴트 김지유・심민주・이정혜(7 doors) 제품 협조 동병상련(02-391-0380), 로얄코펜하겐(02-2237-9277), 소금빛자수(http://blog.naver.com/wishes37), 에델바움(02-706-0350),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02-541-8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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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이정주 | 사진 김정한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