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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서와 주서로 만드는 영양 가득한 한그릇
아침마다 챙겨 먹는 밥 한 그릇, 건강한 삶을 위한 반석이다. 한걸음이 모여서 천 리 길을 간다는 말은 이럴 때 해당될 터다. 그러나 1분이 아쉬운 현대인이 끼니를 꼬박꼬박 먹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 짧은 시간 동안 영양 가득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방법이 없을까? 믹서와 주서가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photo01 아침 식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침에 먹는 음식은 밤새 쉬고 있던 뇌를 깨우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총사령관 역할을 하는 대뇌가 깨어나야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 게다가 아침을 먹는 사람이 비만에 걸릴 확률이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점심이나 저녁에 폭식하여 오히려 살이 찔 수 있다. 갓 지은 밥에 서너 가지 반찬,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국 한 그릇이면 완벽하겠지만, 이 정도 밥상을 차리려면 적어도 한 시간 이상 걸린다. 특히 주부가 직장에 다니는 경우 늦잠이라도 자면 밥을 챙겨 먹기는커녕 옷 입고 나가기도 바쁘다. 하지만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보다 물 한 잔, 우유 한 컵이라도 챙기는 것이 10년, 20년 후의 건강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떡이나 빵, 죽, 시리얼, 여러 가지 과일 등이 있다. 막 일어나서 입맛 없을 때 가장 먹기 편한 것이 죽, 수프, 주스 등과 같이 후루룩 마시는 음식이다. 요즘 믹서나 녹즙기, 핸드 블렌더, 주서 등 음식을 ‘다지고 짜고 갈아주는’ 가전제품이 인기인데 그중 쓰임새 다양한 믹서와 주서를 적극 활용하면 우리 가족의 아침 식사를 확실하게 챙길 수 있다.
죽과 수프를 책임지는 믹서 믹서는 요리 잘하는 주부들이 가장 탐내는 소형 가전제품 중 하나다. 푸드 프로세서라고도 하는 믹서의 정식 명칭은 블렌더. 원래 믹서의 의미는 빵이나 과자를 구울 때 밀가루 반죽하는 기계를 말하는데, 지금은 식재료를 분쇄하고 섞는 블렌더를 아예 믹서라고 한다. 음식물을 넣는 용기와 칼날, 본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용 방법이 간단하다. 손에 직접 들고 사용하는 핸드 블렌더는 정해진 용기가 아닌 냄비나 컵 등에 들어 있는 음식도 갈 수 있다. 믹서는 호박이나 삶은 고구마, 딸기처럼 부드러운 음식은 물론 딱딱한 콩이나 얼음도 갈아준다. 고기와 채소를 다져 동그랑땡을 만들거나 말린 홍합과 멸치, 건새우를 분쇄해 천연 양념을 만들 수도 있다. 간단한 아침 식사 준비도 식은 죽 먹기. 불린 쌀에 잣이나 땅콩 등을 넣어 대충 갈아서 끓이면 10분 만에 영양 만점의 한 끼 식사가 완성된다. 삶은 고구마나 단호박을 믹서에 갈아 생크림이나 우유를 붓고 끓이면 맛있는 수프가 완성. 날씨가 좀 더 더워지면 과일을 이용해 입맛 돋우는 스무디도 시도해보자. 믹서에 이용하는 과일은 딸기나 바나나, 망고, 아보카도, 감 등과 같이 조직이 부드럽고 당분 함량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가 좋다. 냉동해두었던 바나나와 우유, 얼음을 믹서에 넣고 갈면 시원하고 달콤한 스무디가 된다. 믹서는 1분 이상 연속으로 작동하지 말고 눌렀다 멈췄다를 반복해야 고장이 없다. 1분에 1만 번 이상 칼날이 돌아가면서 엄청난 열을 발생하므로 자칫 기계가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도중에 용기 안의 재료가 잘 섞이지 않을 때는 펄스pulse라고 쓰인 순간작동 버튼을 누르면 된다.

믹서에 쌀이나 콩, 팥 등의 단단한 곡물을 갈 때는 미리 불려 사용하거나 물을 조금 부어야 골고루 잘 갈린다. 용기 안에 있는 재료가 잘 섞이지 않을 경우에는 믹서를 잡고 흔들지 말고 순간작동 버튼을 누른다. 1분 이상 연속작동하면 과부하가 걸려 고장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1. 믹서의 역할은 재료를 잘게 부수는 것이다. 손자국이 나지 않는 알루미늄 재질의 필립스 알루믹서. 전력이 600W로 높은 편이며 부드러운 크림 형태부터 얼음 알갱이가 씹히는 정도까지 원하는 상태로 조절할 수 있다. 거품과 씨, 과일 조각 등을 걸러주는 과즙 필터가 장착되어 있어 좀 더 깔끔한 맛을 볼 수 있다.18만 원대.
 
photo01 맑은 주스 한 잔에 담긴 주서의 미학 주서는 과일이나 채소의 즙을 짜는 기계다. 즙을 짜고 남은 찌꺼기가 모이는 통이 본체에 붙어 있어 대부분 높이 30cm 이상으로 크기가 큰 편이다. 배출된 찌꺼기가 보송보송하게 느껴질 만큼 최대한 많은 즙을 쥐어짜는 것이 좋은 주서의 조건이다. 녹즙기도 즙을 짜는 기계지만 원리가 다르다. 주서는 칼날이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녹즙기는 맷돌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즙을 낸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도 차이가 있는데 주서로 걸러낸 즙은 씹히는 것 없이 맑은 반면, 녹즙기에서 나온 즙은 과육이 씹히고 좀 더 탁하다. 녹즙기는 착즙량이 적은 편이어서 주스를 만들어 마시려면 배나 사과 등 수분이 많은 과일을 함께 넣고 갈아야 한다. 과일 고유의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주서가 더 알맞다. 주서는 귤이나 오렌지, 사과, 포도, 파인애플, 배 등 즙이 많은 과일을 이용하면 좋은데 씨와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넣으면 영양이 더 풍부하다. 아스파라거스나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케일, 당근, 양배추, 시금치 등의 채소를 넣어도 된다. 단, 화학비료나 농약 등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중요한데, 베이킹파우더나 식초 등을 푼 물에 10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으면 된다. 주스 이외에 드레싱이나 소스를 만들어도 된다. 배나 키위를 갈아 불고기 양념을 만들고, 파인애플이나 오렌지를 갈아 샐러드 드레싱을 만든다. 즙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는 밀가루나 꿀 등을 섞어 팩을 하면 피부에 자연의 영양을 공급해주며, 한천이나 설탕을 넣고 오랫동안 졸이면 잼이 된다. 믹서와 주서 모두 고장 없이 오래 쓰려면 귀찮더라도 사용 후 곧바로 닦도록 한다. 두 제품 모두 예리한 칼날이 생명인데 수분이나 음식물이 묻어 있으면 금세 녹슬고 날이 무뎌지기 때문이다.

재료에 함유된 즙을 최대한 많이 짜낼수록 좋은 주서다. 오렌지와 포도 등의 과일은 흐르는 물에 잘 씻어 껍질과 씨째 넣어 갈면 영양가 높은 주스가 만들어 진다. 브로콜리나 아스파라거스 같은 녹황색 채소를 갈아 마셔도 좋다.
 
1. 주서를 고를 때는 세척이 간편한지 살피는 것 또한 중요하다. 테팔 엘레아 주서는 필터가 쉽게 분리되어 세척하기가 수월하다. 뚜껑 잠금쇠가 완전하게 걸리지 않으면 아예 작동하지 않으며 재료에 따라 필터 회전 속도를 2단계로 조절 할 수 있다. 10만 원대
 
박은주 기자 happyej@design.co.kr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