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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식사를 위한 테이블 매너의 기본, 한식당 다 함께 먹는 요리는 개인 접시에 덜어 먹는다
특별한 날 찾게 되는 고급 식당에서 우리는 약간 긴장하곤 한다. 내가 다른 이의 빵 접시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물잔이 어느 것인지, 샐러드에는 어떤 포크를 집어야 하는지 머뭇거리는 순간에 그렇다. 평소 테이블 매너에 관한 몇 가지 룰만 알아두면 그럴 염려가 없다. 혹 실수가 있더라도 무안해하지 말고 살짝 미소 지어 양해를 구하면 된다. 무언의 약속처럼 정해져 있는 룰을 기억하고 예의를 지키면 좀 더 여유 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매너는 형식이 아니라 즐겁게 식사하기 위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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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타분한 ‘예절’이 아니라 ‘매너’를 지키자 우리나라의 식사 매너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것이 문제다. 일반 식당이든 고급 한식당이든 매너 없는 사람들을 만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지나치게 큰 소리로 웃고 떠들어서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를 주는 것은 물론 웨이터를 부르고 대할 때도 너무 함부로 하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예로부터 밥상을 앞에 두고 ‘하지 말라’는 금기가 많았던 우리네 식사 예절을 그대로 지킬 필요는 없지만, 시대가 바뀐 지금까지도 유효한 ‘매너’는 있다. 엄숙하게 밥만 먹자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즐거운 식사가 되기 위해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photo01 숟가락과 젓가락을 한 손에 쥐지 않는다 식사를 시작할 때 어른이 숟가락을 든 다음 아랫사람이 숟가락을 들고, 어른이 식사를 마치기를 기다려 숟가락을 내려놓는다. 오순도순 즐겁게 대화를 나누면서 식사하되 너무 과하게 웃거나 큰 소리로 떠들면서 대화하지 않는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한 손에 쥐고 먹는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으므로 젓가락을 사용할 때 숟가락은 상 위에 내려놓는다.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그릇에 걸치거나 얹어놓지 말고 밥그릇이나 국그릇은 들고 먹지 않는다. 음식을 먹을 때 숟가락이나 젓가락으로 밥이나 반찬을 뒤적거리거나 헤집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으므로 주의하고, 먹지 않는 것을 골라내거나 양념을 털어내고 먹는 것도 삼가한다. 여럿이 함께 먹는 음식은 각자 접시에 덜어 먹고, 초간장이나 초고추장 같은 양념장도 되도록 접시에 덜어서 찍어 먹는 것이 좋다. 생선뼈나 가시는 옆 사람에게 보이지 않도록 조용히 종이냅킨에 싸둔다. 식사 중에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면 얼굴을 옆으로 하고 손이나 손수건으로 입을 가려서 다른 사람에게 실례가 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너무 서둘러 먹거나 지나치게 늦게 먹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먹는 속도를 맞춘다. 음식을 다 먹은 후에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처음 위치에 가지런히 내려놓는다. 식사 중에는 되도록 자리를 뜨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음식을 다 먹은 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의 이쑤시개 사용은 삼가는 것이 좋다.
 
1. 우리나라 전통 상차림은 모든 음식을 한꺼번에 차려내는 한상차림이다. 밥과 탕(국), 김치를 기본으로 반찬 그릇 수에 따라 3첩, 5첩, 7첩으로 나뉜다. 요즘 고급 한식당에서 한상 차림의 기본이 되고 있는 5첩 반상, 전통 상차림에서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오른쪽 옆으로 놓는 것이 맞다.
2. 고급 한식당에 가면 전통적인 한상차림보다 코스 요리 위주로 메뉴가 구성돼 있다. 때문에 자리에 앉으면 개인 접시와 숟가락, 젓가락, 물컵, 냅킨 등으로 간단한 세팅이 되어 있다. 고급스러운 생활도자기를 주로 사용하지만 세팅은 마치 중식당이나 일식당과 비슷하게 퓨전화되어 있다. 본격적으로 식사가 나오기 시작하면 요리를 개인 접시에 적당히 덜어서 먹으면 된다.
 
문혜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