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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Report 2 Copenhagen 3daysofdesign
한여름 밤의 축제 3daysofdesign(이하 3DOD). 지난 6월 15~17일 백야 한가운데, 코펜하겐의 거리가 디자인의 매력에 한껏 취해 북적였다. 이번 행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스톡홀름에 기반을 둔 이탈리아 디자이너 루카 니케토는 ‘Remember to Play’라는 주제로 도시를 온통 오렌지색으로 물들였다. 즐거운 축제 가운데 디자인 전문가들의 관심과 고민은 순환 디자인과 지속 가능성을 향하고 있었다. 내년이면 10주년을 맞는 3DOD, 작은 로컬 행사로 시작했지만 이젠 업계의 주목을 받는 국제적 디자인 축제로 탄탄히 자리 잡고 있다.

코펜하겐을 대표하는 대리석 교회, 위시본 체어, PH5 조명, 판톤 체어, B&O 스피커, 핫도그, 감초사탕 등 주요 건축물. 가구. 요리를 이용해 만든 캐릭터.루카 니케토가 디자인했다.

3daysofdesign 총괄 기획자
시그네 뷔르달 테렌시아니
Signe Byrdal Terenziani


3daysofdesign의 공동 설립자이자 매니징 총괄 디렉터인 시그네 뷔르달 테렌시아니. ⓒEgon Gade


행사의 전반적 분위기가 어땠는지 디렉터로서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코로나19로 2년 만에 풀 스케일로 본격 복귀하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올해 3DOD는 최대 규모로 분위기도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축제를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기울여 2백 곳이 넘는 브랜드가 참가했고, 덕분에 전시 브랜드, 프레스, 방문객으로부터 긍정적 피드백을 받았다. 코펜하겐은 사람들이 매년 디자인에 대한 공통 관심을 공유하는 거점이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어 매우 중요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집에 꼭 가져다놓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제품을 하나만 꼽는다면?
내 아이들 중 누구를 가장 사랑하는지 묻는 것과 같다. 대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덴마크는 뛰어난 디자인 역사가 있다. 베르너 판톤의 혁신적이고 장난스러움 가득한 디자인과 풍부한 색상도 사랑하고, 한스 웨그너의 장인 정신도 사랑한다. 덴마크 디자인을 잘 계승한 재능 있는 디자이너와 탄탄한 디자인 회사가 많아 덴마크 디자인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밝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아파트가 조금 더 넓으면 좋겠다. 그러면 멋진 디자인 제품을 더 갖추고 살 수 있을 테니까. 올해 전시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여름휴가에는 새로운 색으로 페인트칠을 할 계획이다!

이전에 행사를 보러 갔을 때, 일반인이 코펜하겐 시내를 거닐며 축제처럼 디자인 행사를 즐기고 디자이너들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무척 자유롭고 평화로워 보였다. 좋은 디자인은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3DOD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축제다. 우리는 컨벤션 센터에서 찾을 수 없는 인간적인 접근 방식을 좋아한다. 디자인은 많은 곳에 존재한다. 아름답고 잘 만든 물건은 우리의 감각에 호소하고, 기능적이라면 우리 삶에 더없이 긍정적 영향을 준다. 디자인은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우리가 지속 가능하게 소비하고 한정된 지구의 자원을 돌아보게 하는 도구이다. 우리는 미래 세대가 의존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창의적인 사람들이 필요하다. 우리 삶에 색, 균형감, 기쁨을 더해주기 위해 사랑이 필요하듯, 아트와 디자인도 필요하다.


3일간 3DOD의 거점이던 25hours 호텔에서 총괄 기획자 시그네 뷔르달 테렌시아니가 주최한 오프닝 파티와 시상식. ©Filippo Bamberghi 
비영리로 아주 콤팩트한 조직으로 운영한다고 알고 있다. 2013년부터 9회를 이어오며 변치 않은 점은 무엇이고, 변화한 것은 무엇인가?
3DOD는 2013년 코펜하겐의 해안가가 내려다보이는 항구 지역인 노르드하운Nordhavn의 오래된 창고에서 작은 디자인 이벤트로 시작했다. 우리는 덴마크 브랜드 네 곳, 즉 몬타나Montana, 에리크 요겐센Erik Jørgensen, 안케르앤코Anker & Co, 크바드랏Kvadrat과 함께 공동 이니셔티브로 축제를 시작했으며 나 역시 지금도 파트너이자 이사다. 우리는 여전히 이렇게 함께 일하고 있다. 처음부터 우리 목표는 디자인 애호가들이 박람회장 구조에 국한되지 않고 창의적인 설정에서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었다. 우리가 그 목표를 달성했고, 여전히 디자인 애호가들이 만나 디자인에 대한 공통 관심을 공유할 수 있는 디자인 허브를 만드는 초기 비전을 지니며 일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비영리단체이고 모든 수익은 축제에 재투자한다. 규모가 커졌고 전시회, 디자인 토크, 워크숍 수가 늘었을 뿐.

디렉터로서 10년 후 3DOD를 미리 그려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중요한 국제적 디자인 행사가 되었을 것이고, 10년 후에도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서로 만나서 공유하기 위해 여행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 변한 건 축제가 조금 더 커졌다는 사실뿐이다. 10년 후에도 큐레이팅된 축제로 남을 것이며, 전시의 퀄리티는 여전히 탁월하고 코펜하겐은 우리의 독창적인 디자인 페스티벌을 만드는 도시 배경이 될 것이다. 10년 후 나는 60세가 되겠지만 더 강해질 거다. 하고 싶은 멋진 이야기가 너무 많고. 아직 탐험해야 할 코펜하겐의 아름다운 구석구석이 있으며, 여전히 초대해야 할 멋진 손님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70년간 잠들어 있던 핀 율의 위스키 체어

핀율의 아내 가족이 운영하던 출판사 건물에 2020년 문을 연 하우스오브핀율 쇼룸.


1948년 출시 당시 사치스럽다는 악평을 받았던 핀율의 위스키 체어를 재조명해 이번 전시에 선보였다.
핀 율Finn Juhl의 화려한 위스키 체어가 74년 만에 재탄생했다. 위스키 체어의 프로토타입은 ‘미술 컬렉터의 거실’을 주제로 한 1948년 캐비닛메이커스 길드 전시에서 소개했지만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형태, 기능, 디테일 모든 면에서 핀 율의 예술적 감각이 돋보였으나 “너무 사치스럽고 과하다”는 당대 비평가들의 악평 때문이었다. 이렇듯 당시엔 빛을 보지 못한 위스키 체어가 이번 3DOD 하우스오브핀율 쇼룸에서 첫선을 보였다. 월넛과 황동을 사용한 대담한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2020년 가을에 오픈한 하우스오브핀율 쇼룸은 1879년에 지은 빌헬름 한센 음악출판사(핀 율의 아내 한네 빌헬름 한센의 가족이 운영하던)의 유서 깊은 건물이다. 2백 50개 한정 생산한 위스키 체어 에디션은 별도로 넘버링 되며, 특별히 마련한 싱글 몰트위스키 한 병과 황동 트레이에 딱 들어맞는 글라스를 함께 증정한다.
문의 하우스오브핀율(02-749-0429)


메누와 더아우도

닉 로스의 티룸 컬렉션
더아우도의 호텔 레지던스
더아우도TheAudo는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 메누Menu의 대표 비아르네 한센Bjarne Hansen이 놈 아키텍츠Norm Architects 및 킨포크 창업자이자 디자인 크리에이티브인 네이선 윌리엄스Nathan Williams와 협력해 만든 복합 문화 공간이다. 메누의 창립 철학인 협동 정신을 반영해 카페, 레스토랑, 콘셉트 스토어와 갤러리, 코워킹 스페이스, 호텔 레지던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으로 아름다운 디자인과 영감을 위한 허브다. 이곳에서 메누가 선보인 신제품은 닉 로스Nick Ross가 디자인한 티룸 컬렉션. 누에고치처럼 휜 곡선과 군더더기 없는 선은 우아함 속에서 편안함과 쉼을 준다.
문의 에잇컬러스(0507-1417-3638)


베르판, 〈Enter the Playful Day of Verner Panton〉

1963년에 선보인 베르판의 이지 소파는 1인용, 360도 모든 방향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다인용 소파로 구성된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또 한 명의 디자인 거장, 베르너 판톤의 공식 라이선스 브랜드 베르판Verpan. 매일의 일상을 즐기자는 그의 철학이 담긴 전시 은 대담한 디자인과 강렬한 색으로 가득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일출을 묘사한 노란색과 오렌지 색조의 이지Easy 소파가 상쾌한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밝은 아침 햇살과 함께 여정을 시작한 관람객은 낮을 상징하는 대담한 녹색 패브릭의 대형 클로버리프Cloverleaf 소파를 만나게 된다. 이는 영감을 준 녹색 클로버에 대한 오마주! 일몰과 함께 짙은 푸른 그늘이 드리운 공간은 고요하고 편안한 상태의 밤을 상징한다. 전시의 컬러 팔레트는 1997년에 발간한 판톤의 색상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문의 보에(02-517-6326)


은세공을 생활 예술품의 경지로 끌어올린 조지 젠슨

일본어로 ‘물 위에 있는 수상 그릇’을 뜻하는 미즈키Misuki 꽃병. 조지 젠슨과 디자이너 넨도가 협업했다.


역사상 가장 저명한 은세공 장인 조지 젠슨Georg Jensen이 1904년에 설립한 덴마크 브랜드. 장인 정신과 시대를 초월한 미적 디자인으로 유명한 조지 젠슨은 넨도와 함께 일본의 간결하고 부드러운 선을 결합한 미즈키Mizuki 꽃병을 선보였다. 부드럽고 유기적인 자연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 3DOD 기간 동안 덴마크 디자인 스튜디오 스페이콘앤엑스 Spacon&X와 함께 ‘Shaped by Silver’라는 주제 아래 은빛으로 빛나는 영상 작업과 인터랙티브 설치물을 선보였다.
문의 루밍(0507-1448-6700)


아스텝×아네 뤼케

건축 요소를 부각한 조명을 선보이는 덴마크의 조명 브랜드 아스텝은 이번 3DOD에서 거대한 규모의 공공 공간에서 건축화 조명을 선보여온 아티스트 아네 뤼케와 협업했다.


빛, 그림자, 깊이라는 일본 미학을 적극 반영한 아네 뤼케의 대표작  ‘LIGHT OBJECT’  
아스텝Astep은 2014년 지노 사르파티의 손자, 알레산드로 사르파티가 설립해 이탈리아 디자인 유산을 이어나가는 조명 브랜드. 지노 사르파티, 프랑코 알비니처럼 건축 요소가 있는 이탈리아 조명을 선보이며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접근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번 3DOD에서는 덴마크 아티스트 아네 뤼케Ane Lykke와 협업해 전시를 열었다. 코로나19 기간에 오픈한 코펜하겐 아스텝 쇼룸의 넓은 창이 아트 작품으로 변모해 눈길을 끌었다.
문의 두오모(02-516-3022


달콤한 원더랜드, 헬레 마르달

동화 속 세상을 상상케 하는 헬레 마르달의 유리 컬렉션. ©Filippo Bamberghi


헬레 마르달 스튜디오(hellemardahl.com)는 ‘달콤한 환상(Sweet Illusion)’이라는 주제로, 마치 원더랜드에 마법 여행을 온 듯한 사랑스러운 공간을 만들어냈다. 헬레 마르달은 거대한 사탕 같은 사랑스러운 유리 디자인에 달콤함을 입히며 다양한 시도를 하는 예술가.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억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같은 신비로운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유리 컬렉션은 마법과 꿈이 가득한 몽환적 세계로 초대한다.


3daysofdesign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디자이너
루카 니케토Luca Nichetto

이탈리아의 산업 디자이너이자 올해 3DOD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루나 니케토.
코펜하겐은 밀라노, 런던 다음으로 디자인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데, 3DOD의 매력은 무엇일까?
올해 3DOD가 지금까지 진행한 전시 중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그 요인을 꼽자면 첫째 밀라노 디자인 위크 바로 다음 주에 진행해서 두 행사를 준비하는 인터내셔널 브랜드와 관람객이 많았고, 둘째 덴마크 회사들이 밀라노 전시에 참여하지 않아 모든 초점과 에너지를 코펜하겐에 집중적으로 쏟아부었다. 덕분에 더 참신하고 흥미로운 전시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6월의 코펜하겐은 완벽한 계절이다. 마침내 사람들이 함께 모였고, 아름다운 도시와 환상적 날씨로 인해 행복한 에너지가 감돌았다.브렉시트의 결과가 천천히 드러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코펜하겐은 가장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유럽의 도시 같다. 국제적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삶의 질이 굉장히 높으며, 미식이 발달했고, 코펜하겐이라는 도시 규모가 축제를 열기에 아주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덴마크 디자인 산업이 지니고 있는 소프트 파워가 아주 강력하다.

이번 행사에서 아이덴티티와 그래픽디자인을 맡았는데, ‘Remember to Play’라는 주제와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어떤 영감에서 비롯되었나?
밀라노에서는 제품 디자이너로 활동했다면, 3DOD에서는 그래픽 아이덴티티와 올해의 주제를 정하는 것이 역할이었는데, 나는 스톡홀름에 사는 이탤리언으로 제삼자의 눈으로 코펜하겐을 표현했다.2년간의 고통스러운 제약 끝에, 이번 행사는 축제다운 축제를 열자는 계획을 세웠다. 코펜하겐을 대표하는 건축·디자인·음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었고, 캐릭터들이 외롭지 않게 친구들을 만들었다. 우리가 드디어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채롭고 쾌활한 캐릭터들을 보며 사람들이 피식 웃음 지을 수 있기를 바랐다. 오렌지색이 굉장히 강렬해 코펜하겐의 여름날에 오렌지 물결이 일었다.

그는 이번 전시를 3DOD 전시 중 최고였다고 자부한다. ©Armin Tehrani


스톡홀름에 사는 이탤리언인 루나 니케토는 제삼자의 눈으로 코펜하겐의 그래픽 아이디어와 주제를 정리했다.
가장 인상적인 전시는 어떤 것이었나?

앤트레디션&Tradition의 전시가 정말 감동적이었다. 상업적인 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실험적이고 문화적인 전시를 한 앤트레디션에 찬사를 보낸다.

코펜하겐에서는 여러 토크 세션에 강연자로 나섰는데, 지속 가능성과 환경에 대한 견해도 궁금하다.
코펜하겐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없었다. 그리고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소비자의 소비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즉, 소비에 대한 가치관을 재교육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존중하도록 교육해야 아이들의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속 가능성은 친환경 재료, 제품의 수명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현시대에서 어떤 가치관을 지녀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디자인은 결국 사회적 도구라고 본다.


최우수 전시로 선정된 프리츠한센 1백50주년 기념전

디자인뮤지엄덴마크에 지은 프리츠한센의 기념 전시 공간. ©LAURA STAMER
3DOD에서 프리츠한센Fritz Hansen의 기념전이 최우수 전시로 선정되었다. 창립 1백50주년을 맞이해, 덴마크 유명 건축사무소 헤닝 라르센 Henning Larsen과 합작으로 디자인뮤지엄덴마크 내에 프리츠한센 파빌리언을 공개했다. 2백50년 전 로코코 양식으로 지은 유서 깊은 건물 중앙의 그뢴네 정원에서 현대적 분위기를 더하며 아름다운 대조를 이루었다. 견고한 검정 나무 패널 사이 투명 플라스틱을 투과한 코펜하겐의 여름 햇살은 전시 공간을 더욱 매력적으로 빛내주었다. 전시 이후, 파빌리언 제작에 사용한 모든 재료는 분리 해체한 후 다시 프리츠한센 본사 재건축 프로젝트에 사용할 예정이다.
문의 프리츠한센 서울(02-6959-9943)


테이블에 대한 연구, 앤트레디션

테이블, 테이블, 테이블! 테이블의 정의를 새롭게 내린 앤트레디션의 전시 .
앤트레디션&Tradition의 화두는 테이블이었다. 덴마크, 인도, 일본, 남아프리카, 미국을 대표하는 다섯 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하이브리드 아트 전시 를 개최한 것. 전형적인 테이블에 대한 정의를 연구하고 전시에 선보일 테이블을 제작했다. 덴마크 왕립 미술대학 내에 위치한 아폴로 캔틴에서 전시한 이후 옥션을 통해 경매하며, 수익금은 디자이너들이 선택한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
문의 크리에이티브랩(02-516-1743)


부드러움에 관한 타블로의 질문

‘내러티브가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젊은 디자이너 카르슈텐 인 데어 엘스트의 전시 <소프트 웍스>.


오브제들의 기원에 대해 탐구하는 그는 가구 속 재료에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쾰른 출신 디자이너 카르슈텐 인 데어 엘스트Carsten in der Elst의 첫 개인전 <소프트 웍스Soft Works>가 코펜하겐의 디자인 스튜디오 타블로Tableau에서 열렸다. 거실을 짓고 그 안을 채우는 가구를 다양한 천연 재료와 합성 재료를 사용해 만들었는데, 소재의 선택이 범상치 않다. 마치 케이크의 크림 장식 같은 실리콘 마감으로 화병과 스툴을 만들었는가 하면, 코르크 조각으로 스툴을, 길쭉한 모양의 고무로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왁스로 조명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만들어내며 말랑말랑한 촉감을 이끌어낸 실험적인 전시. 언뜻 딱딱해 보이던 가구들이 묻는다. 접촉과 편안함에 대해!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는 오브제, 라비

라비의 저그, 꽃병 등은 모두 한국의 더콘란샵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덴마크 출신 디자이너 니숄라이 비그한센 Nicholai Wiig-Hansen과 경제학자 보 로하우게 라스무센 Bo Raahauge Rasmussen이 2017년에 각자의 성을 따서 라비Raawii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호기심과 열정이 있는 다양한 배경의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컬러풀한 배색과 미니멀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오브제를 선보인다. 더콘란샵에서 만날 수 있는 라비의 대표 제품 파워Power 저그와 꽃병은 덴마크의 모더니스트 화가 빌헬름 룬스트룀Vilhelm Lundstrøm의 정물화에서 영감을 받아 포르투갈에서 제작한 것. 이번 3DOD에서는 오마르Omar 시리즈 볼, 캔버스 시리즈 화병, 싱Thing 시리즈 의자 또는 테이블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문의 더콘란샵(02-531-2591)


디자인뮤지엄덴마크 재개관

로코코 양식의 디자인뮤지엄덴마크 파사드.
2년 만에 재개관한 디자인뮤지엄덴마크에서 열린 일곱 개 전시 중 디자인 스튜디오 스페이콘앤엑스의 〈The Future is Present〉전시. 다양한 지속 가능한 재료로 만든 공간 너머 숨어 있는 미래의 디자인에 대해 궁금하게 만든다.
©Niels Fabæk
루이지애나Louisiana 미술관과 협업해 구성한 전시. 덴마크 디자인 황금기의 방대한 아카이브. ©Niels Fabæk
2년에 걸친 전면적인 레노베이션 끝에 3DOD 기간에 맞춰 디자인뮤지엄덴마크Design Museum Danmark가 다시 문을 열었다. 이 뮤지엄은 1752년에 로코코 양식의 왕립 프레데리크 병원(Royal Frederik’s Hospital)으로 건축되었다. 이후 1926년에 이르러, 건축가 이바르 벤센Ivar Bentsen과 카레 클린트Kaare Klint의 주도 아래 덴마크 가구사를 총정리하는 디자인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이번 레노베이션은 1920년대 카레 클린트의 독창적 인테리어디자인 이후 가장 길고 대대적인 레노베이션이어서 화제가 되었다. 재개관에 맞춰 일곱 개 전시가 새로 열렸다. 19세기 후반 장식미술부터 1930~1970년대의 디자인 황금기, 그리고 2000년대까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다.
문의 디자인뮤지엄덴마크 (designmuseum.dk)


헤이의 스무 번째 생일은 라일라 고하르와 함께!

헤이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소브레메사 라인. 


‘식탁 대화’라는 뜻처럼 소브레메사 라인은 ‘호스팅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테이블웨어다. 


20주년을 맞은 헤이Hay는 코펜하겐의 하얀 밤 속 성대한 생일 파티를 열었다. 올가을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헤이는 뉴욕 기반의 이집트 출신 푸드 크리에이터 라일라 고하르Laila Gohar와 함께 음식을 토대로 이야기를 펼친다. 스페인어로 ‘식탁 대화’라는 뜻의 소브레메사Sobremesa 라인은 핸드 프린트 저그, 도자 그릇, 서빙 볼 같은 테이블웨어부터 테이블보, 냅킨 등 다양한 키친 액세서리까지. 다채로운 컬러와 소재를 적용한 주방 아이템을 선보여 호스팅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문의 이노메싸(02-3463-7752)


마그누스 올레센, 엑스라인 의자 재출시

‘덴마크 국민 카페 의자’로 불리는 엑스라인 스태킹 체어. 


1977년 덴마크 건축가 닐스 요르겐 하우게센Niels Jørgen Haugesen은 쇼핑 카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느다란 금속 와이어를 사용한 하이테크 스타일의 엑스라인X-line 스태킹 체어를 만들었다. 의자를 쌓아 올릴 때 9.5mm 높아지도록 정교하게 디자인함으로써 최대 40개까지 쌓을 수 있다. 내구성이 강해 코펜하겐 야외 카페에서 애용한 의자다.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생산한 엑스라인 의자는 빈티지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템. 이런 엑스라인 의자를 2022년 마그누스 올레센Magnus Olesen에서 블랙, 브라운, 블루, 화이트, 오리지널 크롬 등 다섯 가지 컬러로 재출시한다.
문의 터프(010-3856-5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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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희진 | 자료 협조 3daysofdesign(3daysofdesign.dk), 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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