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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조명_앙케트 공간 전문가가 뽑은 베스트 조명
내로라하는 국내의 건축가와 공간 디자이너 서른 명에게 ‘최고의 조명 디자인’을 세 개씩 꼽아달라고 청했다. 1위는 톨로메오와 PH 램프가 차지했다. 그 밖에 이 시대 최고의 조명을 감상해보자.


1 톨로메오Tolomeo
미켈레 데 루키, 이탈리아, 1987, 아르떼미데Artemide
스탠드와 헤드가 자유자재로 꺾이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빛을 밝힐 수 있는 톨로메오 시리즈는 위키피디아에도 등재된 아르떼미데의 대표 조명이다. 최근 펜던트처럼 빛을 위에서 비추는 메가 플로어 모델이 다시 유행하면서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의 저력을 보여준다.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미켈레 데 루키가 디자인한 톨로메오는 빛으로 공간을 장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조명 중 하나입니다. 특히 빛이 천장에 만들어내는 원형 그림자와 빛의 밀도는 공간을 풍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요.” _ WGNB 백종환 대표



2 PH 램프
포울 헤닝센, 덴마크, 1925, 루이스 폴센Louis Poulsen
1925년 파리만국박람회에서 선보인 PH 램프는 전등갓 세 개가 겹친 모양으로 눈부심이 적고, 미학적으로도 독보적이라고 평가받는다. PH 램프는 사이즈가 다양한데, PH 뒤에 붙은 숫자로 메인 셰이드의 지름과 삼중 갓의 크기를 알 수 있다.

“어느 공간에 매치해도 존재감만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조명이 바로 PH5라고 생각합니다. 원형의 레이어가 광원을 감싸는 디자인으로 눈부심 없는 은은한 빛 연출이 가능하지요. 다양한 컬러와 소재로 조합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_ 토브디자인스튜디오 김영미 대표



3 아티초크Artichoke
포울 헤닝센, 덴마크, 1958, 루이스 폴센
포울 헤닝센은 평생 1백 개가 넘는 조명을 디자인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조화로운 조명을 만들고자 한 그의 생각을 담아낸 아티초크 조명이다. 코펜하겐에 있는 레스토랑 란젤리니 파빌로넨이 의뢰해 제작했고, 지금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아티초크는 72개의 날개 사이로 전구가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했어요. 볼륨감 있는 크기지만 눈이 피로하지 않게 알맞은 조도와 아늑함을 선사합니다. 또한 클래식과 모던한 분위기 모두에서 포인트 역할을 할 수 있지요.” _ 마르멜로디자인컴퍼니 이경희 대표



4 랑프 드 마르세유Lampe De Marseille
르코르뷔지에, 프랑스, 1949, 네모라이팅Nemo Lighting
르코르뷔지에가 공동 주거 공간을 만들면서 고안한 랑프 드 마르세유는 양방향으로 두 개의 광원을 설계해 필요에 따라 작업 조명과 간접조명으로 활용하며 공간을 다채롭게 연출할 수 있다.

“1949년, 르코르뷔지에가 마르세유에 있는 건축물 ‘유니테 다비타시옹’을 위해 디자인한 월 램프입니다. 곡선과 직선이 조화로운 조형미에서 르 코르뷔지에의 개성이 고스란히 전해지지요.” _ 히틀러스 플랜잇 신선주 대표



5 파렌테시Parentesi
아킬레 자코모 카스틸리오니&피오 만추, 이탈리아, 1971, 플로스Flos
출시 후 80만 개 이상 팔려나간 베스트셀링 조명이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수직으로 움직이며 3백60도 회전이 가능한데, 특히 형태만으로도 마찰력을 일으켜 조명을 고정하는 메탈 튜브 디자인이 특징이다.

“파렌테시는 펜던트와 스탠드의 영역을 넘나드는 점이 강점입니다. 마치 내가 구입해서 설치한 조명이 아닌, 처음부터 그 공간을 위해 만든 것처럼 보이지요. 이 조명은 사용자의 생활 범위에 따라 높낮이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_ 노르딕브로스디자인커뮤니티 리타



6 플로테이션Floatation
잉고 마우러, 이탈리아, 1980, 잉고 마우러Ingo Maurer
플로테이션은 잉고 마우러가 ‘빛의 시인’이라 불리게 된 이유를 잘 보여준다. 일본 종이를 사용해 세 개의 레이어로 구성하고, 의도적으로 구김을 넣어 그늘이 진 부분까지도 빛의 예술을 보여준다.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잉고 마우러의 빛과 조명을 활용한 기발하고 독창적 작품은 가히, 그가 왜 최고의 디자이너인지 알 수 있지요. 저는 특히 그의 종이 작품을 좋아하는데, 은은한 빛이 그렇게 감성적일 수가 없습니다.” _ 리빙엑시스 최시영 대표



7 PH 셉티마PH Septima
포울 헤닝센, 덴마크, 1931, 루이스 폴센
셉티마는 지금의 PH 아티초크를 있게 한 원형이다. 1931년에 구상한 후 소량 생산했다가 전쟁으로 인해 사라진 라인을 복각해 재출시하면서 고전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포울 헤닝센이 최초로 디자인한 루이스 폴센의 헤리티지 작품입니다. 투명과 반투명 유리를 엇갈리게 구성한 일곱 개의 셰이드를 통해 더욱 섬세하고 아늑한 빛이 부드럽게 공간을 장악하지요. 하나의 유리 조각품처럼 보여 매우 아름답습니다.”_ 비하우스 김지영 대표


설문 조사에 참여한 공간 전문가 30인
노르딕브로스디자인커뮤니티 리타, 달앤스타일 박지현 대표, 더시스템랩 김찬중 대표, 리빙엑시스 최시영 대표, 마르멜로디자인컴퍼니 이경희 대표, 샐러드보울 구창민 대표, 스튜디오 트루베 조규진 대표, 비유에스아키텍처 박지현·조성학 대표, 비하우스 김지영 대표, 에프알디자인 최선희 대표, 여름디자인 김보영 대표, 이건축 연구소 이성란 대표, 이로디자인플래닝 육연희 대표, 인시추 장유진 대표, 임태희스튜디오 임태희 대표, 조병수건축연구소 조병수 대표, 종킴디자인스튜디오 김종완 대표, 지랩 강해천 소장, 착착건축사사무소 김대균 대표, 체크인플리즈 김혜영 대표, 코나디자인 백예진 대표, 크리에이티브 마인 최임식 대표, 태오양 스튜디오 양태오 대표, 토브디자인스튜디오 김영미 대표, 홍예디자인 최원용 대표, 히틀러스 플랜잇 신선주 대표, e-디자인 인테리어 정은주 대표, HJRK 김혜진 대표, NR디자인팩토리 김나리 대표, WGNB 백종환 대표


* 이 기사의 전문은 행복이 가득한 집 2022년 2월호 본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리 이새미, 이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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