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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행복작당 취죽당 x 이솝

이솝이 다가오는 연말 시즌을 맞아 출시한 기프트 기트 컬렉션 ‘관대함의 표현’. 총 다섯 가지 관대함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한 한옥 취죽당은 한옥으로는 드물게 설계도를 그린 후, 그것에 충실한 집을 대목의 손으로 지었다. 마당에는 이끼가 자라나도록 백토를 깔고 수시로 물을 뿌렸다.

소반을 사이에 둔 큰 원과 작은 원은 삶의 지혜를 주고받는 멘토와 멘티를 연출한 것이고, 그 앞에 옹기종기 놓인 작은 원은 소통의 대가 리스너를 상징한다.

수학의 등호로 서로 기댄 직사각형은 불평등한 사회 속 약자에게 손을 내미는 관대함을 이야기한다.
관대함의 표현
취죽당은 황두진 건축가가 설계하고 박석규 대목의 손길로 2004년에 완성한 한옥이다. 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가 먼저 반기고 하늘 품은 아담한 정원이 치유의 손길을 건네는 곳. 어느 쪽 에서 바라보아도 참 반듯하고 곱게 지은 이 아름다운 한옥에 3일간 따스한 사유의 공간을 연출해 온기를 더했다. 화장품 이상의 예술적이고도 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 이솝이 기프트 키트 ‘관대함의 표현’을 소개하는 자리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관대함을 화두로 던진 것이다.

우선 사랑채의 누마루를 가득 채운 이솝 2021 기프트 키트 컬렉션은 겉면에 동그라미·네모·세모 등의 도형을 타공한 띠를 둘렀는데, 각 도형은 이솝이 꼽은 대표적 관대한 인물을 상징한다. 나아가 각 인물을 형상화한 도형은 거대한 골판지 구조물이 되어 취죽당의 각 방에 머물고 있는 듯 자리했다. 이 전시의 묘미는 도형의 의미와 관대한 인물의 특징을 들으며 저마다 주변에 존재하는 관대한 사람을 떠올려보거나, 자신은 어떤 관대함을 지닌 사람인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랑채 속 크고 작은 원형은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며 변화를 이끄는 인물 더 포레저The Forager, 별채 작은방에 기둥처럼 놓인 두 쌍의 등호는 사회에서 평등을 추구하며 소외된 약자를 위해 애쓰는 인물 더 애드보캣The Advocate, 그리고 마치 지붕을 닮은 삼각형은 이타심을 발휘하는 인물 더 프로텍터The Protector, 가장 안쪽 방에서 소반을 사이에 두고 작은 원과 마주한 큰 원은 후대에 지식과 지혜를 전달하는 더 멘토The Mento, 마지막으로 수화기에서 영감받은 작은 원형들은 너그럽게 귀 기울여 들어주는 더 리스너The Listener! 이 중 ‘당신은 이런 사람입니다’라는 마음을 담아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떠오르는지?

전통적 공간에 현대 구조물을 설치한 이번 전시는 한옥의 미감을 좀 더 색다르게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제품 하나 보여주지 않고도 브랜드 철학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는 후기도 있었다. 골목 모퉁이 넘어 입장 대기 줄이 이어지던 취죽당과 이솝의 무대는 한마디로 최상의 하모니였다.

<행복> 편집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1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