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한국인의 주거 문화를 이끈 한샘 50년 "세상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은 바로 자신의 집이어야 합니다"
한 회사가 50년을 지속해왔다면, 게다가 전 국민의 주거 문화를 이끌어왔다면 이쯤에서 그 행보를 되짚고 박수를 쳐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1970년, 대조동에 7평 남짓한 매장을 열고 부엌 가구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한샘의 꿈은 원대했다. ‘주거 환경 개선을 통해 인류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것. 한샘의 지난 반세기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50년의 꿈 이야기를 들어본다.


집은 세상에서 가장 안락하고 안전하며, 따뜻한 공간이어야 한다. 집을 설계할 때는 가족의 생활양식을 고려하고, 아주 작은 틈새까지 사는 이의 취향을 채워 넣는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주거 환경을 갖춘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960년대만 해도 국내 주거 환경은 굉장히 열악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공간이 부엌이었다. 취사와 난방을 동시에 해결하는 아궁이와 부뚜막, 간이 그릇장만으로 이뤄진 재래식 부엌은 외부 공간에 존재해 동선이 매우 불편했다. 게다가 부엌 바닥은 마당보다도 낮고, 문턱은 높았다. 주부들은 무거운 밥상을 들고 하루에도 몇 번씩 높은 문턱을 넘나들었다. 부엌에서는 아궁이와 부뚜막의 낮은 높이 때문에 허리를 잔뜩 구부리는 게 다반사여서 매일이 고된 노동의 연속이었다.

화사한 옐로 컬러로 1970년대 한샘의 대표 제품으로 떠오른 로얄.

을지로 한샘 부엌 전시장은 편리한 부엌 가구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1970년에 문을 연 대조동 본사 전시장.

건축설계를 바탕으로 부엌 가구(캐비닛)를 제작했다.

모두가 원하는 꿈의 주방으로 소개된 신문 광고.

재래식 부엌에서 편리한 입식 부엌으로
건축학을 전공한 조창걸 명예회장은 언제나 마음 한쪽에 ‘주거 환경 개선을 통한 인류 발전에 공헌’이라는 남다른 포부를 지니고 있었다. 대학 졸업 후 건축업에 종사하면서 창작 활동을 펼쳤지만, 자신이 만든 건축물이 일부 특수 계층만을 위한다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의미 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 부엌은 물과 불, 가스와 전기의 배관 및 배선이 한데 모여 설계하기 어렵고 복잡한 공간이었다. 그는 부엌의 혁신이야말로 주부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 확신했다. 그리고 자신의 건축 기술이 아름답고 편리한 부엌을 만드는 데 분명 유용할 거라 믿었다. 그는 단돈 2백만 원의 자본금으로 한샘을 설립했다. 한샘은 ‘끝없이 용솟음치는 맑은 샘’의 순우리말로, ‘영원히 발전해 세계 최고를 지향하다’ ‘끝없이 발전하고 널리 퍼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는 은평구 대조동(당시 서대문구)에 7평 가게와 목공소 수준의 공장을 마련했다. 시작은 작고 초라했지만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 무렵 연탄아궁이와 새마을 보일러가 보급되면서 난방과 취사가 분리되고, 부엌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서 입식 부엌이 등장했다. 입식 부엌에 꼭 필요한 요소는 바로 싱크대였다. 당시에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상판과 개수대를 만드는 싱크대 제조업체가 업계를 주도했다. 제작 공정이 단순하고 이익률이 높았기 때문. 반면 부엌 가구를 만드는 회사는 극히 드물었다. 만들기가 까다로운 데다 이익도 크지 않았고, 집집마다 부엌의 구조가 달라 표준화하기 힘든 탓에 대량생산도 어려웠다. 한샘은 이 점을 주목했다. 한샘의 비전은 국내의 주거 환경을 바꾸는 데 있었기 때문에 제일 다루기 까다로운 부엌 공간을 제대로 혁신한다면 나머지 주거 공간은 쉽게 개선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캐비닛을 설계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그의 판단은 과연 옳았다. 캐비닛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지 오래지 않아 한샘은 캐비닛을 표준화하고 대량생산하는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단기간에 시장을 장악했다. 한샘이 당시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던 캐비닛 제작에 과감하게 뛰어든 건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남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바로 건축학과 출신의 창업 멤버들과 그들의 설계 기술이었다.

한샘은 타 회사와 달리 먼저 실측한 뒤 제대로 된 설계도를 만들고 체계적으로 작업했다. 재래식 부엌을 편리한 입식 부엌으로 설계하고, 현장에서 부엌 구조를 꼼꼼히 실측한 뒤 맞춤형으로 제품을 설계, 생산했다. 이때 부엌 가구만 설계한 것이 아니라 공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특히 가옥 구조와 주부의 동선을 세심하게 고려했다. 집안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런 전략은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부엌을 잘 만든다는 소문을 듣고 대구, 부산, 심지어 제주도에서까지 찾아올 정도였다.

공간에 최적화해 활용도 높인 1970년대 부엌 가구.

다양한 컬러를 추가하며 선택의 폭을 넓힌 유로.

인텔리전트 키친 개념을 구현한 메이컵 2004 핑크.

가정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공간 설계, 편리한 동선 개념, 기능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구현한 한샘의 부엌 가구는 새로운 아파트 생활을 누리기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여겨졌다.


‘가구’를 중심으로 한 부엌 공간의 진화
1970년대 초반만 해도 부엌을 ‘설계’한다는 것은 생소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한샘은 주방이 생활의 중심이라 여기고, 싱크대 위아래에 수납장을 설치한 블록형 주방을 최초로 선보이며 공간 개념을 도입했다. 그리고 주부들의 동선을 꼼꼼히 살펴본 뒤 일하는 순서에 따라 준비대-개수대-조리대-가열대-배선대 등으로 공간을 구분해 부엌장을 설계했다. 그 과정에서 냉장고와 개수대, 가열대를 잇는 삼각 동선이 최대한 짧아야 주부의 이동 거리가 줄어들고 보다 빠르게 음식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 부엌 가구의 배치 또한 병렬형일 때 가장 효율적이라는 점도 발견했다.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샘은 1980년대 초반 연세대 주생활학과 윤복자 교수팀과 ‘부엌 시설의 표준 치수 설정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했다.

1970년대는 대한민국 아파트 역사에서 중요한 시기였다. 대단지 아파트 건설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입식 부엌을 설계, 시공하는 한샘에게는 기회였다. 여의도 시범아파트(1971)에서 한샘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멜라민 수지(호마이카) 소재를 상판으로 사용해 세련되고 깔끔한 부엌 공간을 연출했다. 1970년대 후반, 강남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섰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각 가정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공간 설계, 편리한 동선 개념, 기능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구현한 한샘의 부엌 가구는 새로운 아파트 생활을 누리기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여겨졌다. 한샘은 젊은 주부들이 추구하는 디자인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고, 부엌에 대한 기존 관념을 바꾸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업계 최초로 에이스Ace·킹King·로얄Royal 등 도장 가구를 생산했으며, 그중 로얄은 화사한 색감의 옐로 컬러로 1970년대 한샘의 대표 제품을 상징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중동과 미국 등 해외로 진출한 한샘은 그곳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의 유러피언 스타일 부엌, 유로Euro(1980) 시리즈를 출시했다.

유로는 단순한 가구가 아닌, 각 가정의 생활 방식에 맞춰 전문가가 상담하고 설계하며, 기능과 디자인의 조화를 이루는 시스템 키친 개념을 실현해 출시하자마자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1986년 한샘이 부엌 가구업계 1위에 올라서는 동력이 되었다. 이런 여세를 몰아 한샘은 빌트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도마장·쌀통장·행주걸이장 같은 옵션을 넣어 부엌 가구를 더욱 고급스럽게 설계했다. 부엌이 단순히 가사 업무 공간이 아닌, 주부의 삶과 개성이 반영되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담자 유로는 40년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다.

성덕대왕신종의 비천상 문양을 재해석해 고전적이면서도 화려한 느낌이 특징인 키친바흐 500 글로시.

20~30평형대 중소형 아파트에 최적화하면서 가격을 대폭 낮춘 밀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한국형 공간을 표방하며 선보인 키친바흐 햅틱 오크 시리즈. 아일랜드 식탁과 한국형 좌식 마루를 적용해 대청마루 느낌을 살린 친환경 프리미엄 부엌 가구다.
1990년대에 들어서 대중적으로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주방에도 자동화 바람이 불었다. 당시 신문에 실린 한샘 광고에서는 ‘시속 180km 부엌’이라는 카피를 사용했는데, 가스오븐과 냉장고, 식기세척기, 살균 식기건조기 등 부엌 가구에 내장된 스마트한 기능에 가사를 맡기고 주부의 시간을 되찾자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의 가정이 증가하던 시대에 인텔리전트 키친 콘셉트를 구현한 메이컵Make up 키친, 밀란Milan 등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6년, 한샘은 키친바흐Kitchenbach를 론칭하며 프리미엄 부엌가구 시대를 열었다. 음악계의 거장 바흐처럼 부엌 가구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키친바흐는 ‘동서양을 넘어서(DBEW, Design Beyond East&West)’라는 한샘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하며, 어떤 수입 제품보다도 자재와 품질·디자인 면에서 우수한 친환경 제품을 추구했다. 제품 디자인에서는 당초무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양을 입히고, 두 가지 색상이 조화를 이루는 한복 콘셉트를 도입하는 등 한국적 디자인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키친바흐의 브랜드 이미지는 지면 광고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메인 비주얼인 사진은 강한 콘트라스트를 연출해 제품의 명품 이미지를 강조했고, “세상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자신의 집이 될 때 진정한 휴식과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라는 간결한 카피는 키친바흐의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오늘날 키친바흐는 어느 지점에 와 있을까?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집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줄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2020년 키친바흐는 홈바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개념의 기능을 강조해 아름답고 편안한 가족 공간을 만들어준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진정으로 즐기는 이에게 키친바흐의 다음은 어 떨지 기대되는 것은 당연하다.

심플한 디자인과 기능성이 돋보이는 한샘 인테리어 가구, 유로 501.

ik는 한샘의 부엌 가구 제조 경험을 토대로 설계한 모듈형 부엌 가구 시스템이다.

한샘은 국내 최초로 대형 쇼룸을 만들고 개별 ‘제품’이 아닌 ‘공간’을 제안했다. 가구들이 각종 소품과 어우러져 실제로 집 안 공간에 놓인 풍경을 연출하자, 이를 본 소비자들이 ‘나도 저렇게 꾸미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부엌을 넘어 인테리어공간으로
한샘의 50년 역사에서 1997년은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한 해다. 부엌 가구의 성장을 발판 삼아 인테리어 가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 애초에 부엌 가구 사업을 시작한 것도 편리하고 아름다운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었기에 침실, 거실, 자녀 방, 서재라는 공간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라 생각하면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부엌 가구에서 쌓은 노하우는 붙박이장에서도 역량을 발휘했다. 부엌과 마찬가지로 인테리어 역시 ‘공간’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그전에는 모든 가구 회사가 매장에 같은 제품군을 단순히 진열해놓고 판매하는 방식이었다면, 한샘은 국내 최초로 대형 쇼룸을 만들고 개별 ‘제품’이 아닌 ‘공간’을 제안하고자 했다. 가구들이 각종 소품과 어우러져 실제로 집 안 공간에 놓인 풍경을 연출하자, 이를 본 소비자들이 ‘나도 저렇게 꾸미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개별 제품이 아닌 패키지 전체를 판매하는 효과를 거두자 한샘은 본격적으로 토털 인테리어 사업을 전개하고, 서울 방배동 사옥 옆에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이어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주택 전문 인테리어 전시장을 열었다. 2007년에 론칭한 ik(Interior Kitchen)는 한샘의 대표 부엌 가구 브랜드 중 하나로, 기존의 대리점 판매가 아닌 전국 인테리어업체와 제휴를 맺고 판매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판매뿐만 아니라 설치, 사후 관리까지 모두 한샘이 책임지는 전략을 세워 타 브랜드와 차별점을 둔 것. ik 가구는 초창기에 세 가지 가격대에 총 열세 가지 디자인과 컬러를 적용했으며, 한두 가지 이상을 혼합해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부엌을 설계할 수 있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열풍이 불자 ik는 20~30평형대 아파트에 적합한 모듈형 부엌 가구 시스템을 내놓았다. 그리고 컴퓨터 화면에서 몇 번만 클릭하면 원하는 부엌 가구 세트를 골라 곧바로 견적 상담까지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시스템을 개발해 상담부터 시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한샘은 욕실, 마루, 창호, 도어, 조명 등 취급 아이템을 확장해나가면서, 홈 리모델링 사업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2020 S/S 시즌 한샘 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 상품인 모던브라운.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브라운 컬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시트를 사용하는 건식 방식 욕실로, 단 하루 만에 욕실 리모델링이 가능한 한샘바스.

전국 제휴점, 대리점과 함께하는 상생형 매장인 한샘 리하우스 표준 매장.

시공 기사의 역량 강화, 시공 좌석제 도입 등 시공 프로세스를 꾸준히 혁신했다.

홈플래너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인테리어에 맞춰 상품의 선택, 배치가 가능하다.

한샘 리하우스는 전문 디자이너가 고객의 가용 예산, 라이프스타일, 인테리어 취향을 반영해 부엌 가구뿐만 아니라 바닥재, 벽지, 도어, 창호, 조명, 수납 가구, 소품 등을 한 번에 꾸며주는 공간 패키지 상품이다.


모두를 위한 홈 리모델링, 한샘 리하우스
2016년, 한샘은 부엌은 물론 욕실,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 분야까지 포괄하는 패키지 중심의 홈 리모델링 브랜드 ‘한샘 리하우스Hanssem Rehaus’를 론칭했다. 리하우스는 전문 디자이너(RD)가 고객의 가용 예산, 라이프스타일, 인테리어 취향을 반영해 부엌 가구뿐만 아니라 바닥재, 벽지, 도어, 창호, 조명, 수납 가구, 소품 등을 한 번에 꾸며주는 공간 패키지 상품. 패키지 시공 협력사의 시공 인력을 더해 분야별 전문가가 상담부터 실측, 설계, 시공, 사후 관리까지 토털 리모델링 솔루션을 제안한다. 한샘은 소비자가 편리하게 리하우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리하우스 대리점과 표준 매장을 늘리고, 리하우스 디자이너를 대거 양성 중이며, 온라인 시스템 홈플래너 2.0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홈플래너 1.0은 집 공간 전체를 리모델링 설계하고 상담·견적·발주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아파트 도면을 데이터화하고, 부엌·수납·욕실·창호 등 한샘의 14개 아이템을 구성하는 모든 품목을 데이터베이스화해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설계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홈플래너 2.0은 주 사용자가 고객이다. 그간 소비자는 고가의 리모델링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도 완성된 후의 집 모습을 예측하기가 어려웠는데, 홈플래너 2.0을 활용하면 자신의 집을 설계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으며, 복잡한 도면 대신 실제에 가까운 완성된 공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필요한 비용도 쉽게 산출하고, 검색 후 가까운 직매장이나 리하우스 대리점을 방문하면 빠르고 정확한 상담이 가능하다. 여기에 패키지 직시공과 5일 시공 시스템까지 결합할 경우 시너지는 한층 더 배가될 것이다. 한샘은 향후 리하우스 사업을 온라인화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온라인을 통해 건자재 패키지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면 세계 건자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깔끔하고 간편한 수납이 특징인 온라인 전용 모듈 수납장 샘키즈. 

구글과 협업을 통해 탄생한 모션 베드는 가구와 가전, IT를 결합한 혁신 제품. 

2020년 기업 광고인 한샘의 공간 솔루션.

최근 한샘은 온라인을 통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보다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각도로 준비한다. 먼저 온라인몰 한샘닷컴을 개편해 고객과 전국 4백여 개 매장을 연결, 온·오프라인을 잇는 O4O(online for offline) 플랫폼 기능을 강화했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관심 있는 공간 패키지를 고른 후 상담 신청을 하면 최적의 오프라인 매장을 배정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 부엌 패키지를 신청하면 가까운 부엌 전문 매장과 연결되고, 집 전체 공사 패키지를 선택하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대형 복합 매장인 한샘 디자인파크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또한 가상현실 콘텐츠에 전문가 큐레이션을 접목하고 온·오프라인 플랫폼 융합을 만들어가고 있다.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반영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그에 맞는 공간 솔루션과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개개인의 삶의 가치를 높이려는 한샘의 노력은 향후 바람직한 O4O 플랫폼의 활성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Interview 한샘 대표이사 회장 강승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스마트 홈의 제안


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하시면서 ‘디자인, 디지털, 인재’라는 세 가지 차별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강 기업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여기에 어떤 목적과 전략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주거 환경 개선을 통해 인류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고객에게 개성 있고 아름다운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주거 공간은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집 전체를 책임지고 꾸며줄 수 있을 때 가장 완벽하게 구현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고객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을 제안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러한 주거 공간 솔루션은 기존의 서양 디자인을 무분별하게 따라가는 것이 아닌, 저희의 핵심 디자인 가치인 ‘동서양을 넘어서는 디자인’을 통해 이뤄질 것입니다. 더불어 앞으로 전개될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사물 인터넷, 가상현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역량이 중심이 되는 시장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한샘은 그동안 쌓아온 홈 인테리어 사업 역량의 토대 위에 IT를 접목해 우리의 사업을 고효율, 고부가가치의 사업 구조로 혁신할 것이며, 인테리어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그리고 홈 인테리어 패키지에서 더 나아가, 미래의 ‘스마트 홈’과 ‘스마트 시티’ 개발을 선도해서 세계 최강 기업에 도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한샘의 미래 주역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탁월한 목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자율과 창의의 새로운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의 10년, 20년 후의 주거 환경을 어떻게 예측하시나요?
한샘은 사회 변화에 따라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제안해왔습니다. 현재는 전업주부 시대에서 맞벌이 부부 시대로 변화함에 따라 가정의 기능을 회복하는 인테리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샘이 생각하는 가정의 3대 기능은 자녀를 부모 세대보다 더 나은 세대로 육성하는 것, 가정에서 삶의 즐거움과 기쁨을 만끽하는 것, 부부가 재충전과 자기 계발을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샘은 맞벌이 부부 가정의 기능 회복을 위한 공간 상품을 개발하고, 매년 2회의 트렌드 발표회를 통해 제안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1인 세대를 위한 인테리어 솔루션과 실버 세대를 위한 공간 상품을 연구하고 개발할 예정입니다. 또 디지털 혁명으로 다음 단계의 사회가 형성되는 가운데, 새로운 사회에서는 도시 모습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직장·병원·학교 등의 기능이 미래에는 집에서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기에 재택근무, 원격 진료, 원격 교육 등을 포함하는 미래 도시에서 스마트 홈은 필수 요소가 될 것이며 스마트 시티와 긴밀하게 연계될 것입니다. 한샘은 이러한 스마트 홈과 스마트 시티에 대한 연구도 지속해나갈 계획입니다.

한샘 리하우스는 현재 한샘의 주력 사업인데 향후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와 연계해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현재 주력해서 선보이는 한샘 리하우스가 다양한 건자재를 조합해 주거 공간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이라면, 스마트 홈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전과 IT까지 결합하는 최첨단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미래에는 IT 가 발전하면서 재택근무, 원격 진료, 원격 교육 등이 보다 확대되고, 일상의 모든 활동이 가정을 중심으로 통합될 것입니다. 스마트 홈은 이러한 미래 주거 환경에 대한 솔루션이며, 한샘은 현재 첨단 기술로 고객이 원하는 스마트 홈을 책임지고 만들어주는 데 역량을 다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시티는 이보다 범위를 더 넓혀서 기존 도시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 도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쇼핑몰, 대학, 병원 등 기존의 대도시 기능은 향후 디지털 인프라에 의해 가정에서 대부분 이뤄질 것입니다.

앞으로 한샘의 국내외 전략을 어떻게 세울 계획인가요? 특히 한샘에서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한샘은 국내 매출 10조 원, 국내 시장점유율 30% 달성을 중기 경영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 완성 단계에 접어든 온라인 플랫폼 ‘홈플래너 2.0’을 전국 매장과 대리점에 공급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고객은 리모델링 공사 후 달라질 집 안 모습을 실제와 유사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홈플래너 2.0을 활용해 국내의 리모델링 시장을 넓히고, 이러한 혁신적 비즈니스의 성공 모델을 향후 중국을 포함한 미국, 일본, 동남아 지역으로도 활발히 진출할 예정입니다.

글 이새미 | 자료 제공 한샘(www.hanssem.com)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