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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이상향 아날로그 감성으로 제안하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2] 2007 인테리어 트렌드
지난 3월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제13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올해는 디지털 생활 속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강조한 21세기 '향수'인 '네오노스탤지어'라는 신개념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한 개성과 수준 높은 디자인 감각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우리 고유의 정서를 모던한 디자인에 접목한 '한국적' 네오노스탤지어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로 현재 인테리어 디자인의 경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제 국내 트렌드 발전소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서울리빙디자인페어. 그 현장에서 발견한 2007년을 다채롭게 수놓을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와 감각적인 생활을 위한 특별 전시를 소개합니다.

1 전통을 모티프로 화려한 가구를 선보인 권스샵.
2 가와코리아(02-3445-8431)의 자개 거울.
3 천연염색, 도자기 등 한국적인 소품을 선보인 초의(031-631-5159)에서 발견한 토우는 조경식 작가의 작품이다. 옹기 재질의 화분이 정겹다. 
4 숙명여대 산업디자인전공과 알루미늄 생산업체 피보나인이 선보인 티테이블. 레이저 커팅으로 섬세한 꽃문양을 만들었다. 

2007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찾은 트렌드1
노스탤지어는 멀리 있지 않았다 -감성을 자극하는 한국적 터치
전시가 열렸던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을 돌면서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즐거움을 발견한 관람객이 꽤 있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시골 외할머니 집에서 보았던 뒤주며 문살, 한겨울에 아버지가 사 오셨던 붕어빵 등을 전시장에서 보았다면 말이다. 서양에서 들여온 것, 현대적인 것만 좋아 보이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물질이 풍요로워질수록 우리는 옛것에서, 손때 묻은 듯 오래된 것에서 평화를 느낀다. 유난히 전통적인 느낌이 짙은 전시물이 많았던 이번 전시가 그것을 말해준다. 특히 자개나 오래된 한옥의 고재, 한지 등 소재 자체가 예스러운 제품이 눈에 띄었다. 수많은 상품 디자이너와 카피라이터의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라’는 주장은 이번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도 적용되는 듯하다. 네오노스탤지어의 흔적들.

권스샵 민화나 책가도 등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를 침대, 소파, 서랍장 등 현대적인 가구에 접목하여 새롭게 재해석하는 가구 브랜드. 한국적인 동시에 이국적인 두 얼굴을 한 이곳 제품은 모두 권관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것들이다. 올해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소재인 자개를 사용해 만든 현대적인 느낌의 가구를 선보였다. 사극에서 보았을 법한, 양반들이 쓰는 보료를 연상케 하는 소파가 특히 반응이 좋았다. 어두운 색감의 오크 원목에 밝은 자개로 포인트로 주었는데 동양·서양의 조화가 완벽하다. 제품은 모두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 더욱 정성스럽다. 문의 02-3445-2629

숙명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전공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즐거움 중 하나, 바로 대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엿보이는 작품을 구경하는 일이다. 아직 틀에 박히지 않은 그들의 결과물에서 창작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7~8개 대학에서 참가했는데 그중 몇몇 작품은 시장에 그대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대표적으로 한국적인 감성이 녹아나는 제품을 선보인 숙명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전공에서 소개한 제품들이 있다. 테이블과 거울, 접시 등 생활 소품 위주로 구성된 이들의 제품은 모두 알루미늄 재질이며 절제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특히 높이가 낮아 찻상으로 쓰기에 좋은 테이블과 벽에 걸 수 있는 거울은 우리네 전통 문양을 새겨 넣어 동양적인 단아함이 느껴진다. “여학생들의 감성이 제품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적인 정취가 느껴지면서도 생활 속에서 사용하기에 전혀 촌스럽지 않지요. 전통성이 살아 있으면서도 무난하게 쓸 수 있는, 한국의 알레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김흥렬 조교수가 밝힌 포부다. 문의 02-710-9595

1 예가의 손조각 가죽 소파. 한여름에는 쿠션을 치우고 평상으로 이용한다. 
2,4  아시안 데코의 자개 피라미드 서랍장과 멋스러운 꽃꽂이.
3 천연염색, 도자기 등 한국적인 소품을 선보인 초의(031-631-5159)에서 발견한 토우는 조경식 작가의 작품이다. 옹기 재질의 화분이 정겹다. 

아시안 데코 요즘이야 이국적인 나비장이 놓인 집이 많지만 불과 2~3년 전만 해도 나비장을 사용하는 이는 드물었다. 우리나라에 나비장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오리엔탈풍의 가구 업체 아시안 데코가 소개하면서부터다. 전시 때마다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부스 중 하나인 아시안 데코의 인기는 올해도 마찬가지. 이번에는 검은색 바탕에 은빛 무늬를 넣은 가구를 선보여 격조 높은 화려함을 자랑했다. 장롱의 경우, 영롱한 빛이 나는 자개를 넣은 손잡이가 장식적인 효과를 더했다. 가구뿐만 아니라 곳곳에 놓인 소품에서도 아시안 데코만의 감각이 묻어났다. 특히 검은색으로 페인팅한 나뭇가지로 연출한 꽃꽂이는 아찔한 자태로 지나가는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문의 02-792-4938

예가 29년 전통을 기반으로 편안한 느낌의 가구를 선보여온 공예 브랜드 예가. 이번 전시에서는 손으로 일일이 조각한 가죽 소파가 인기였다. 5년 이상 건조시킨 호두나무로 만든 이 소파는 곳곳에 한국적인 문양을 조각하여 향수를 자극했다. 쿠션을 걷어내면 평상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무더운 한여름에 이용하면 한결 운치 있을 듯하다. 전통 제작 기법에 따라 일일이 손으로 작업했는데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깎아 단단하게 짜 맞췄다. 문의 031-717-3229

전주대학교 지금은 생활 속에서 한지를 쓸 일이 별로 없지만, 예전에 한지는 생활필수품이었다. 찬 바람을 막는 문풍지로, 고기를 삶을 때 기름을 거르는 거름망으로, 떡이나 밥이 쉬지 않도록 보관하는 포장용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었다. 전주대학교에서는 한지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소반이나 쟁반, 인형 등은 종이로 만든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견고하다. 특히 한지로 만든 붕어빵 모빌은 재치 넘치는 아이템. 가는 끈에 대롱대롱 매달린 붕어빵 모형은 틀에서 방금 찍어낸 붕어빵과 꼭 닮았다. 한지를 세 장 겹쳐 두드려서 재가공한 소재로 만든 스탠드도 전주대학교 부스의 인기 스타. 풀칠 대신 지퍼와 바느질로 이어 붙였는데 종이라고 절대 약하지 않다. 가죽처럼 질기며 방수 효과도 있다. 문의 063-220-2142


1 고루할 수 있는 클래식 스타일을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되게 연출해 시선을 끌었던 스타일 윈드.
2 중후하면서도 포근한 감성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한국가구의 랄프로렌 침대.
3 블랙과 실버 그리고 심플한 라인으로 모던함을 강조한 창성조명의 스탠드.
4 절제된 곡선과 화사한 그린 컬러의 조화가 돋보이는 리차드 홈의 소파.
5 기하학적 디자인의 스태빌의 화병.

2007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찾은 트렌드2
클래식의 현대적 부활이 편안함을 선사하다-모던과 고전의 세련된 만남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과거에서 향수를 느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이 ‘예’가 될 수 있음을 ‘전통의 재해석’이란 트렌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서양 클래식을 모던하게 전환한 일명 네오클래식 디자인. 모던하면서도 과거지향적인 정서가 교차하는 네오클래식 은 새로운 전통 디자인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리차드 홈 프렌치 클래식을 선보이는 리차드 홈에서 제안한 가구는 한층 정제된 모던함이 돋보인다. 절제된 곡선과 컬러풀한 패브릭이 조화를 이룬 소파는 고전적이지만 현대적 감각이 살아 있다. 또한 투박한 손맛이 느껴지는 화이트 도자기 ‘리가드 컬렉션’은 한층 심플해졌으며 새로운 네오클래식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문의 02-469-5533

한국가구 영국 왕실 가구인 ‘알도프’에서부터 이탈리아의 모던 클래식 가구인 ‘폴트로나 프라우’, 아메리칸 트래디셔널 디자인을 선보이는 랄프로렌 컬렉션을 소개하는 한국가구. 이곳에서 단연 눈에 띈 디자인은 폴트로나 프라우와 랄프로렌의 고전과 현대의 세련된 절충미로 탄생한 네오클래식 가구다. 클래식 모티프를 지니되 모던 레트로에 가까운 스타일을 제안한 폴트로나 프라우, 클래식과 모던을 넘나드는 랄프로렌의 육중한 침대 역시 친근하고 포근한 느낌으로 감성을 사로잡았다. 문의 02-2663-4121

창성조명 세련된 컬러의 조화와 깔끔한 라인이 일품인 스탠드에는 크리스털 펜던트가 포인트로 달려 있다. 크리스털 조명 기구의 명가인 창성조명에서는 우아한 기품과 도회적인 시크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제안했다 . 문의 031-914-9936

스타일 윈드 아크릴로 만든 콘솔과 그래픽으로 처리한 몰딩 장식 등 소재와 표현 기법에서 재기 발랄한 면모를 선보인 스타일 윈드.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로 ‘가벼운 듯 기품 있게’ 연출한 네오클래식 공간은 카메라 세례를 한 몸에 받았다. 문의 02-525-5047

스태빌 간결한 라인을 모티프로 클래식 디자인을 평면과 입체를 오가는 독특한 형태로 재해석하며 미래지향적인 감각까지 아우르는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문의 02-517-3500


1 하우스케이스에서 선보인 천연 대리석 주방은 1억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주방. 미니멀한 디자인과 함께 센서로 급수가 되는 등의 첨단 기능을 자랑한’다.
2 하우스케이스 부스의 주방 가구 ‘엘마’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3, 4, 5 한국 전통 스타일부터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까지 다양한 부엌을 선보인 에넥스의 부스는 특히 주부 관람객의 인기를 끌었다.

2007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찾은 트렌드3
새로운 소재와 기술로 업그레이드되다 - 미니멀의 진수 보여준 드림 키친
올해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등장한 주방 가구 브랜드들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한층 모던하고 미니멀해진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음매를 최소화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주방 가구는 군더더기 없이 매끈해지고, 가스레인지, 개수대 등의 조리 공간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깔끔하게 숨길 수 있도록 커버를 달았다. 극도의 미니멀을 보여주는 디자인과 함께 또 하나 시선을 끈 것은 혁신적인 첨단 기술의 도입. 요리하는 동안 각종 정보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냉장고, 싱크대 등에 TV 모니터를 부착 또는 내장하는 등 디지털 기술과의 접목은 다가올 신세기 주방 풍경을 짐작케 했다.

하우스케이스 혁신적인 주방 가구 디자인으로 가장 시선을 모은 부스는 바로 하우스케이스Housecase. 세계 최고 수준의 수입 주방 가구를 국내에 선보인다는 의지로 새롭게 탄생한 브랜드로, 이탈리아 최고 명품 주방 가구 미노티Minotti와 특화된 기능성의 주방가구 ‘엘마Elmar’ 등을 소개했다. 부스에 설치된 군더더기 하나 없는 천연 대리석 소재의 미노티 주방 가구는 ‘가구’라기보다 직사각형의 ‘암석’을 그대로 놓아두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 제품은 가격이 1억 원을 훌쩍 넘는 최고급 주방 가구로, 극도로 절제된 아름다움에 더해 반자동 서랍, 수전 없이 센서를 통해 물이 나오는 방식 등 첨단 기능도 탄성을 자아냈다. 한편 싱크대 벽면에 모니터가 내장된 엘마의 주방 가구는 모니터가 꺼지면 거울이 되는 등 또 하나의 미니멀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문의 02-542-1128

에넥스 10년 만에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모습을 드러낸 에넥스는 오랜만의 참여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전통적인 스타일부터 미래 지향적인 스타일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부엌을 선보였다. 여성 몸의 곡선을 모티프로 디자인한 ‘휴앤퍼니休&funny S에디션’은 그 유기적인 디자인에 감각적인 레드 컬러가 더해져 단순한 주방 가구 이상으로 공간 속의 오브제로도 손색없을 정도. “휴앤퍼니 S에디션은 형태와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난 부엌 가구입니다. 멀티미디어 TV, 개수대, 가스 쿡톱, 다이닝 테이블이 하나로 콤팩트하게 구성되어 있어 일하는 주방이 아니라 즐기는 주방으로 변신했지요.” 에넥스 홍보팀 권희영 대리의 설명. ‘휴앤퍼니’가 입구에서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면 내부에 설치한 ‘안채’는 현대 주거에 적합하면서도 전통 한식 문, 마루 등 한국의 전통 모티프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그 밖에도 TV가 매입된 주방 수납장, 메탈릭 블랙의 세련미를 살린 주방 등 다양한 기능과 스타일로 전문 주방 업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문의 02-2185-2000

웅진뷔셀 시스템 키친 브랜드 웅진뷔셀은 화사한 그린의 컬러 글라스, 내추럴한 티크 무늬목으로 색채를 더한 주방 가구를 선보였다. “옐로 그린, 골드 펄, 실버 펄을 사용한 유리 소재의 주방 ‘크리스털 시리즈’는 형태는 간결하면서도 화사한 컬러로 집 안을 멋스럽고 기분 좋게 만드는 일등공신이지요.” 웅진뷔셀의 리빙 디자이너 윤정미 씨의 설명.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부엌을 모토로 휴머니즘적인 감성을 담는 웅진뷔셀은, 신장에 따른 주방 가구의 높이를 시각화한 벽면을 설치, 인체 공학적인 기능성까지 살렸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한 주방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적극 활용, 전시 기간 동안 현장에서 직접 만든 커피와 쿠키를 제공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문의 02-2172-1950

6 컬러 글라스가 산뜻한 웅진뷔셀의 주방 가구.
7, 8 고품격 웰빙 주방을 추구하는 에프리빙은 컬러 글라스, 엔지니어 스톤, 천연 대리석 등을 도입해 고급스러움을 최대화하는 쪽을 택했다.

에프리빙 에프리빙은 깨끗한 화이트 컬러의 글라스와 스테인리스 스틸이 조화를 이룬 독일의 ‘Bax Kitchen', 천연 대리석의 갈라짐을 보완하는 엔지니어 스톤을 주방 상판에 적용한 이탈리아 SCIC의 주방 가구를 크게 마주 보게 전시했다. 부스 전체를 유리 박스로 연출, 고급스럽고 매끈한 느낌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조한 점이 돋보였다. 문의 02-2675-2607

희훈아티퍼니처 타워팰리스, 파크뷰, 아크로비스타 등 아파트와 고급 빌라의 주문형 가구를 생산하는 희훈아티퍼니처도 주방 가구를 중심으로 한 제품을 선보였다. 고급 가구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전문 기업답게 품격 있는 모던 주방 가구를 제안하며 그 안목과 노하우를 과시했다. 기술 제휴 중인 이탈리아 주방 브랜드 살바라니, 발쿠치네 등의 최신 디자인 주방 가구를 전시했는데, 손잡이 같은 군더더기는 없애고 아일랜드형 주방을 크게 확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티크, 불투명 유리 등의 소재를 도입, 주방이 기능적 공간인 동시에 디자인 감각이 빛나는 미적 공간임을 보여주었다. 문의 02-512-3701


1 진짜 같은 파벽돌과 화장대는 디젠의 디지털 프린팅을 이용해 만든 벽지. 거울과 의자만 실물이다.
2 디젠에서는 그림을 통째로 디지털 프린팅한 벽지로 아트 월을 만들었다. 앞에 놓인 소파 역시 소가죽에 프린트해서 만든 ‘가짜’ 악어가죽 소품.
3 벤텍 퍼니처의 원통형 자재를 이용해 디자이너 김선태 씨가 만든 벽걸이 오브제.
4 단순한 디자인의 소파가 놓인 벽에 빈 프레임으로 포인트를 준 쿤.


2007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찾은 트렌드4

기자작품 없이도 예술적인 인테리어 - 아트 리빙
요즘 회화나 조각 등을 활용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오리지널 작품은 가격이 비싸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이번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가한 업체들의 데코 아이디어를 참고해보자. 아트 작품이 없더라도 아트같이 아름답고 독특한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다.

디사 모빌리 ‘진짜 가죽일까?’ 관람객들은 도시 풍경을 묘사한 가죽 월을 한 번씩 만져보고 지나갔다. 디사 모빌리에서는 천연 가죽 전문 가구 업체인 ‘프리 스페이스’ 사의 모던하고 미니멀한 제품을 진열하며, 가구와 같은 가죽으로 아트 월을 제작해 설치했다. “가죽을 벽에 붙인다는 발상이 신선해서인지, 기대 이상으로 호응해주셨어요.” 권지연 과장은 가죽을 활용하면 종이 벽지보다 무게감 있는 아트 월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디사 모빌리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골라 주문 제작할 수 있다. 문의 02-3443-2943

벤텍 퍼니처 작가의 목조 작품을 벽에 장식한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이는 목조 가구에 활용하는 자재다. 벤텍 퍼니처에서 자사의 전문 기술인 벤딩 테크놀로지를 한눈에 보여주기 위해 꾸민 인테리어였던 것이다. 한기만 대표는 “벤딩 테크놀로지는 나무 원목을 도톰한 종이 두께로 절판해 접착제로 붙인 뒤 압축하는 기법으로, 원목과 달리 자유롭게 구부려 모양을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벤텍 퍼니처의 원통형 자재로 디자이너 김선태 씨가 꾸민 아트 월은 이번 전시를 위해 기획한 것인데, 구입을 문의하는 사람이 많았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문의 031-764-0010

에이하우스 이곳에서는 팝 아트 작품 같은 샹들리에가 관람객들의 집중적인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도예가 김하윤 씨의 ‘티스푼 포크 티스푼’이라는 작품으로, 도자로 된 순백색 티스푼과 포크를 층층이 달아 조명등을 만들었다. 부엌이나 레스토랑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일상적인 소재에 유머를 가미하면 팝 아트 분위기의 독특한 오브제를 만들 수 있다”는 김하윤 씨의 말대로, 잘 쓰지 않는 소품을 활용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017-233-1400

쿤KOON 가구 디자인 전문 회사 쿤은 미니멀한 디자인과 화사한 색상이 만난 가구를 선보였다. 한정수 팀장은 “만일 미니멀한 가구가 놓인 공간이 허전해 보인다면, 벽면에 액자 프레임을 여러 개 배치해보세요”라며 데커레이션 팁을 귀띔한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상가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액자(2천5백 원~2만 원)를 구입해 틀만 활용하면 된다. 문의 02-556-9828

1 디사 모빌리의 가죽 월. 
2 디사 모빌리는 카펫으로 액자를 만들어 장식 ,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3 예원AID의 벽지와 패브릭.
4 에이하우스의 김하윤 작가가 만든 ‘원샷잔’은 뒷면에 자석을 달아 냉장고에 부착할 수 있다. 부엌에 잘 어울리는 스탠드와 샹들리에도 인상적이다. 

디젠 파벽돌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악어가죽이 없더라도 디지털 프린팅을 활용하면 고풍스러운 파벽과 고급스러운 악어가죽과 흡사한 시각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혹은 천장에 대리석 무늬의 타일을 바르거나, 바닥에 하늘과 흡사한 장판을 깔 수 있다. 이처럼 디젠에서는 최근 종이뿐 아니라 가구, 현관문, 타일 등에도 디지털 프린트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인테리어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소가죽에 악어가죽 무늬를 프린트한 뒤 소파를 만들면 악어가죽 분위기를 내면서 원단 가격을 1/10 정도 줄일 수 있게 된다. 문의 1577-5340

이우 세라믹 작가 우은주 씨는 도판에 그림을 그려 굽는 작업을 한다. 그의 작품은 흙의 질감이 아스라이 살아 있어서 거실이나 부엌에 걸면 따뜻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문의 031-763-2546

호원산업 호원산업의 인테리어 몰딩 및 거울 프레임은 작품처럼 아름답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제품 및 유럽에서 주문 제작하는 제품 등을 선보이는데, 디자인 등이 다양해 모던, 클래식, 빈티지 등 집안 분위기에 따라 원하는 몰딩을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31-768-2411

스페이스 에이드 그냥 두자니 허전한데, 작품 하나가 놓이면 더할 나위 없이 알맞은 공간이 생길 때가 있다. 혹 내가 원하는 분위기와 크기 및 장르로 아트 작품 제작을 의뢰할 수는 없을까? 스페이스 에이드에서는 주거 및 상업 공간에 잘 어울리는 그림이나 조각, 아트 월 등을 협의 후 제작해준다. 미니멀하거나 클래식하거나 또는 앤티크풍 등 고객이 원하는 느낌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2-2057-9139

예원AID 영국의 로모·빌라노바, 프랑스의 노비리스·마누엘 까노바스, 이탈리아의 콜로니 등 해외의 다양한 패브릭 및 벽지를 수입, 판매한다. 이번에는 화사하고 과감한 플라워 프린트가 특히 눈에 띄었다. 색감이나 무늬가 독특한 벽지는 포인트 벽지로 인기가 많다고. 문의 02-515-9912

손영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