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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미학 나의 믹서 이야기
초고속 블렌더와 핸드 블렌더, 미니 블렌더까지. 더 곱게, 더 맑게, 더 빠르게 갈아주는 믹서가 인기다. 야채와 과일을 쉽게, 요리를 더욱 섬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돕는 믹서의 세계를 유람했다.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보다 믹서를 잘 이해하는 이는 매일 집밥으로 가족의 영양을 챙기는 사람일 것이다. 아침엔 채소와 사과 두 쪽을 넣고 갈아 주스를 만들고, 입맛이 없어 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믹서에 곱게 간 양파에 크림을 넣고 수프를 만들어 먹이는 지니더바틀 홍여림 이사는 자신을 ‘밥하는 게 즐거운사람’ 이라 소개했다. “밥하기를 즐기는 이에겐 다양한 믹서가 필요하다” 말하는 그는 뷰티 브랜드의 오너이자 섭생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탐독하는 학생이고, 여러 블렌더를 때에 맞게 쓸 줄 아는 프로 살림꾼이다.



맑은 주스가 먹고 싶을 때,
휴롬



어릴 때 집에 녹즙기가 있었다. 빛바랜 노란색에 투박한 모습이라 싫었지만 그것으로 만든 사과당근 주스의 달콤한 맛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맛을 잊지 못한 나는 휴롬의 초기 모델을 구입해서 오랫동안 잘 사용했다. 다만 세척하기 너무 힘들어 주스를 만들어 기계를 닦으며 ‘내일은 먹지 말아야지’ 다짐하기도 했다(주스 맛이 좋아 다음 날 잊어버리곤 했지만). 5년쯤 사용하니 남는 과일 찌꺼기양이 점점 많아져 부엌에서 은퇴시켰다. 요즘은 몇 년 전 새로 나온 ‘휴롬 쁘띠’를 사용한다. 모터의 힘이 부족하게 느껴져, 새로 구매할 때는 기본 제품을 살 생각이다.

기자의 한마디 홍여림 씨는 “요즘 같은 날씨엔 햇생강 사다 불려 착즙해 생강청을 만들어 겨우내 마시면 기가 막힌다”고 재차 강조한다. 제품력을 보완해 출시한 ‘휴롬 구뜨’는 간결한 디자인과 강력한 착즙력을 갖췄다.


간편하게 매일매일,
필립스 데일리 컬렉션 미니 블렌더



믹서로 전복 내장을 갈거나 갖은양념을 섞거나, 보드라운 딸기 주스를 만들기도 한다. 이럴 때 대형 블렌더를 사용하기엔 좀 곤란하다. 먹는 양보다 용기에 묻는 양이 많을 테니까. 이때 미니 믹서는 매우 유용하다. 모터가 제법 튼튼하고 세척하기 용이해 잘 사용하는 중이다. 한 뼘 반 정도 크기인데 1·2단계 조절 스위치가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두 개의 칼날과 크기가 서로 다른 용기 세 개(딸에게 전복 내장을 간 용기에 딸기 주스를 갈아주고 싶지는 않다)가 있다는 것.

기자의 한마디 사각 스타 칼날이 있어 세척과 분리하기쉽고, 컵 받침대에 딱 맞는 텀블러는 기기 자체의 크기 만큼이나 콤팩트해 사용하기 쉽다. 뚜껑이 따로 있어 양념이나 요리 재료를 준비해 따로 보관하기에도 좋다.


매일매일 사용하고 싶은 만능 믹서,
해피콜 엑슬림S



아침 주스를 만드는 블렌더는 대개 식구들이 잠든 시간에 사용하므로, 얼마나 조용한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소음 커버가 있는 이 블렌더를 칭찬한다. 해피콜 엑슬림은 힘센 모터와 자동 메뉴 지정 기능이 있어 유용하다(모터가 돌아가다가 잠시 멈추면서 재료를 자동으로 섞으며 간다!). 매일 아침 물에 데친 브로콜리와 콩카세Concasse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써는 것)한 토마토를 넣고 주스를 만들 때 사용한다.

기자의 한마디 항공·우주 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BLDC 모터가 재료를 곱게 분쇄한다. 컨테이너와 모터가 안정적으로 연결될 뿐 아니라 소음 커버가 있어 기계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 적다.


수프부터 베이킹까지,
브라운 멀티퀵 핸드 블렌더



수프를 만들 때는 역시 눈으로 직접 보며 재료를 가는 게 좋다. 재료가 너무 잘게 갈리지도, 덜 갈리지도 않는 적당함을 위해선 핸드 믹서가 필수. 언젠가 선물 받은 브라운 멀티퀵 핸드 블렌더는 구성이 알차서 오래 쓰고 있다. 거품기와 마늘 다지기는 죄다 정리하고 이 제품 하 나로 사용할 정도. 기본 구성 칼날이 다양해 채소와 마늘을 다질 때도 유용하다. 거품기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 홈 베이킹을 할 때도 이것 하나면 모든 게 해결된다.

기자의 한마디 식재료를 잘게 다질 수 있는 초퍼와 플라스틱 비커, 거품기로 구성했다. 버튼을 누르는 힘에 따라 칼날 회전력이 달라지는 스마트 스피드 기술을 적용한 기능도 장점이다.


나의 첫 번째 블렌더,
바이타믹스



1백만 원 가까운 금액에 구입을 망설이지 않았다면 거짓말. 그러나 곧 타당하며 합리적인 이유를 찾고 말았다. “일하느라 아침 시간 외엔 아이에게 채소와 과일을 챙겨주지 못하는데, 믹서로 주스를 만들어 먹이자!” 확실히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강력한 모터를 장착한 바이타믹스의 블렌더는 입자가 곱고 잘게 갈려 목 넘김이 어려운 채소도 많이 먹을 수 있었다. 가는 소리가 너무 우렁차다는 단점도 있으나 지난 10여 년간 만족스럽게 사용했다.

기자의 한마디 신제품 바이타믹스 A2500i은 강력한 모터와 칼날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소음을 줄이는 한편, 부엌 안에서 이동이 편리하도록 한층 작은 크기로 만들었다.


그 밖의 신상 블렌더
당신의 요리 시간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줄 믹서 상품학.


1 1500W, 4만 2000rpm의 초강력 모터와 6중 칼날을 장착해 채소와 과일의 섬유질을 보존해준다. 주스와 스무디, 아이스 음료와 셔벗 등 네 가지 자동 프로그램을 갖추었으며, 분쇄 시간과 속도를 수동으로 설정할 수도 있는 믹서는 17만 9천 원, 테팔.
2 소음과 진동이 적은 DC 모터를 장착했고, 2단계 속도 조절 기능이 있는 핸드 블렌더는 2만 8천6백 원, 신일.
3 푸드 프로세서로 유명한 브랜드이니만큼 500W의 강력한 모터를 장착한 소형 믹서기를 출시했다.좁은 부엌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미니멀한 사이즈와 스테인리스 소재의 깔끔한 디자인이 매력적인 미니 믹서는 15만 9천 원, 켄우드.
4 펄프 조각이 주스에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탈리아제 메시 필터를 사용했고, 재료 투입구가 84mm로 넓은 주서는 76만 원, 브레빌.
5 작동하는 동안 컨테이너 내부를 진공 상태로 만들어 재료와 공기의 접촉을 차단해 식재료 본연의 맛을 풍부하게 하고, 영양소를 보존하는 초고속 진공 블렌더는 69만 9천 원, 휘슬러.
6 6중 칼날을 장착해 재료를 한층 곱게 갈 수 있으며, 휴대용 텀블러 2종부터 분쇄 용기와 분쇄 칼날까지 액세서리를 다양하게 구성한 믹서는 18만 9천 원, WMF.


제품 협조 브레빌(02-3452-2127), 신일(1577-6667), 켄우드(080-848-8800), 테팔(080-733-7878), 휘슬러(080-400-4100), WMF(080-857-8585)

글 홍여림 | 정리 박민정 기자 | 사진 이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