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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작당 2019 한남동 산책, 행복하셨나요?
<행복이 가득한 집>이 모의한 ‘행복작당’, 성황리에 잘 끝났습니다. 이 기사를 통해 미처 오지 못한 독자는 간접경험과 대리 만족을 하기를, 오셨더라도 구석구석 보지 못한 독자에게는 다시 한번 찬찬히 둘러보는 기회가 되길를 바랍니다.

아트워크 전지원

1960년대 주택을 리모델링한 라이프스타일 부티크 더멘션의 3층 라운지 전경. 이탈리아 가구 메리디아니를 비롯해 여러 가 구 컬렉션으로 꾸몄다.

더멘션 1층의 <차 의 시간> 전시에는 한국 문화 연구가 최지 은 컬렉션과 웨지우드 티 세트가 조화를 이 루었다.

라도는 ‘트루 씬라인 레 컬러스TM 르코르뷔지에 컬렉션’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하늬, 송지은 대표가 그만의 안목으로 모은 일상용품을 선보이는 늬은.
지면을 통해 만난 공간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구석구석 구경하는 경험과 재미를 선사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행복 작당’. 2016년 가을에 시작해 북촌과 서촌 일대에서 진행하며 점점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어느덧 다섯 번째를 맞으며 <행복>은 새로운 고민을 시작했다. 매년 참여하는 정기 구독자에게 북촌 지역이 자칫 식상하지는 않을까? 이번엔 다른 공간을 만나보고 싶은 욕구도 충족시켜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디가 좋을까? 장소를 선정하는 일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공간 자체의 콘텐츠가 훌륭해야 함은 기본이요, 3일간 <행복> 독자를 위해 온전히 내어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하며, 그러한 스폿 몇몇 곳이 산책하듯 다니기 좋게 오밀조밀 모여 있는 지역이 어디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여러 동네를 꼼꼼히 살피며 걷고 또 걷기를 여러 달, 오랜 심사숙고 끝에 2019년 행복작당의 지도를 완성했다.


한남동 산책
그리하여 최종 선정한 지역은 문화 예술계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한남동! 다세대주택과 시장, 저택 골목, 주한 외국인 대상 식당 등이 모여 있어 이국적 정취와 아날로그적 향수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한남동은 최근 갤러리, 예술가의 공간까지 속속 들어서면서 문화적 포만감을 채우고 있었다. 그렇게 ‘다름’을 인정하고 ‘색다름’을 낯설어하지 않는 ‘포용의 동네’는 그야말로 무언가 작당을 해보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 한남동, 정확히 말하면 이태원 한강진역 일대 여덟 곳의 대문에 행복작당 포스터가 붙었다. 도예가 이정은의 작업실, 오래된 동네의 새로운 골목길을 콘셉트로 이성란 건축가가 레노베이션한 프롬나드와 그 대표 공간인 한남작업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실큰이 주택을 개조한 사무 공간, 공예 편집매장 늬은과 최희주 작가의 바느질 공방, 가구와 패션과 꽃이 어우러진 라이프스타일 공간 더멘션, 브랜드 컨설팅 기업 비마이게스트 김아린 대표의 감각적 오피스, 주목해야 할 현대 예술가를 소개하는 갤러리 비케이의 문이 오직 <행복> 정기 구독자를 위해 활짝 열렸다.

더멘션 3층에서 4회 진행한 미니 콘서트! 오스트리아 왕실 피아노 뵈젠도르퍼의 연주 무대는 더멘션 주인인 플로리스트 황수현과 황시연이 연출해주었다.


이솝의 전시품 시킹 사일런스 페이셜 트 리트먼트와 이 공간을 함께 완성한 이정은 도예가의 작업물.

<차의 시간> 전시에서 만난 소담한 찻 잔.


갤러리 비케이는 공간 디자이너 장호석의 손길로 모던한 저택으로 바뀌었다. 브루클린 감성의 웨스트엘름 가구와 부티크 향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의 아이템이 한몫했다.

더멘션 1층에는 기획자 김선경과 사진작가 장우철이 <차의 시간>을 연출했다.

비마이게스트 김아린 대표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오브제. 덴마크 브랜드 프라마FRAMA의 방향제다.

휘슬러 알룩스 에코 도어칠란트 컬러 팬의 경쾌한 색과 허명욱 작가의 옻칠 작업이 어우러진 한남작업실.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실큰의 대표 제품 ‘페이스타이트’.

독자 찻자리 클래스는 김진평 티마스터와 함께했다.
공간, 크리에이터, 브랜드가 협업한 볼거리
이번 행복작당 한남동 산책을 위해서는 공간 속 전시 콘텐츠의 감도를 높이고자 다양한 협업을 진행했다. 각 스폿마다 크리에이터가 공간 연출의 완성도를 높인 것. 공간을 채운 가구부터 오브제, 상품 등 어느 하나 허투루 놓인 것은 없었다. 부티크 향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조말론 런던의 향수는 공간 디자이너 장호석의 큐레이션으로 그가 디자인한 공간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스위스 시계 브랜드 라도의 르코르뷔지에 컬렉션 시계는 허명욱 작가의 팔레트와 대비되며 절묘함을 더한 식. 브랜드와 협업하는 것 이외에 순수 전시도 마련해 볼거리 를 풍성하게 했다. 더멘션 1층에서는 기획자 김선경, 사진작가 장우철이 펼친 <차의 시간>을 감상하고, 비마이게스트 1층에서는 금속 공예가 김현성 작가와 목선반 작업을 하는 임정주 작가의 전시를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작은 소품 하나하나가 그 자리에 존재하는 이유와 크리에이터의 의도를 알아가는 재미, 그리고 그로부터 공간 연출에 대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 시간은 이번 행복작당의 가장 큰 묘미였다.


곰지락곰지락 바느질 작업으로 만든 예쁜 조각보와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던 최희주 작가의 공방 희원.

오뚜기 ‘카레 미식회’를 위해 요리 중인 월 간식당의 안경석 셰프.

디자인하우스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오뚜기 굿즈의 판매대. 종합 선물 세트처럼 구성한 노란 틴케이스가 인기를 끌었다.

비마이게스트 사옥 앞뜰에서는 김현성 작가와 임정주 작가의 전시가 진행됐다.
듣고, 배우고, 뽑는 맛!
한편 스폿 곳곳에서는 특별한 클래스나 이벤트를 진행해 유익한 시간을 제공했다. 더멘션 1층에서는 티 클래스가 열렸고, 3층에서는 오스트리아 왕실 피아노 뵈젠도르퍼 연주회가 관람객에게 잠시나마 쉬어 가는 시간을 주었다. 또 팝업 레스토랑 ‘카레 미식회’가 열린 월간식당 입구에서는 오뚜기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디자인하우스 디자이너들이 직접 제작한 굿즈를 판매했다. 걷다가 구경하고, 먹고, 배우고, 쇼핑하고…. 그렇게 행복작당이라는 가을 축제는 점점 콘텐츠를 다채롭게 갖추며 무르익어가는 중이다. 내년에는 또 어떤 작당이 펼쳐질지 기대하시길!

글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부 | 사진 디자인하우스 사진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