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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실사부터 타이포그래피까지 무뚝뚝한 아파트 거실 창 변신 작전 7
아파트의 직사각형 거실 창은 통일된 패턴의 커튼이나 생기 없는 버티컬과 롤 스크린으로 채워지기 일쑤. 정녕 이토록 천편일률적일 수밖에 없을까? 조금만 발상을 전환하면 창에 담기는 표정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개성 있는 창가를 위한 일곱 가지 제안.

1 화사하게 더하는 창문 화장, 월 스티커
간단하지만 확실한 장식 효과를 내주는 월 스티커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데커레이션 아이템. 투명한 맨얼굴의 거실 창에 화려한 패턴의 월 스티커를 장식해보자. 벽이 아닌 유리창이기 때문에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 입체적으로 보인다. 패턴 종류, 붙이는 수량, 위치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져 수백 가지 활용과 변주가 가능하다. 꽃과 나비 월 스티커는 새생활장식, 블랙·화이트 체어는 인엔, 창문의 패브릭은 유앤어스에서 판매.

2 커튼을 치면 또 다른 풍경, 사진 실사
운이 좋으면 모를까 아파트 창밖 풍경이란 대부분 삭막한 회색빛을 띠기 마련. 가슴 탁 트이는 자연 풍경을 매일 창가에서 즐길 수는 없을까. 최근 많이 이용하는 사진 실사 기술로 이를 실현할 수 있다. 패브릭으로 실사 출력한 뒤 커튼처럼 창문에 달아보자. 사진이 제대로 보이도록 패브릭을 주름 없이 창에 딱 맞추어 설치하는 것이 포인트. 이제 커튼을 치면 또 하나의 풍경이 펼쳐진다. 인텍스타일에서 제작한 커튼 속 풍경은 일본 유후인의 긴린코 호수. 사진 실사 비용은 천 1마당 5만 원 정도. 왼쪽의 벤자민 화분은 스타&플라워, 암체어와 테이블은 인디테일에서 판매.

3 햇빛 위에 건 그림, 일러스트 패브릭
요즘 등장하는 패브릭은 간단한 패턴의 반복이 아니라 한 폭의 추상화나 회화처럼 예술적인 대형 패턴을 자랑한다. 늘 보던 틀에 박힌 커튼 대신 새롭게 등장한 그림 같은 패브릭으로 창가를 장식해보자. 예술적인 감각을 더욱 살리려면 두 폭 대신 세 폭 커튼으로 연출하는 것은 어떨까. 주인공 격인 그림 같은 패브릭을 가운데 폭으로 하고, 그 양쪽으로는 컬러 매치가 조화를 이루는 패브릭을 달아보자. 햇빛 환하게 들어오는 창을 배경으로 이색적인 대형 그림 한 점이 연출될 것이다. 일러스트 패브릭은 마리메코 제품으로 이현디자인에서 판매, 왼쪽의 스트라이프 패브릭과 오른쪽의 리넨 패브릭은 모두 유앤어스에서 판매. 하늘색 스완 체어는 인디테일, 스탠드는 햄튼, 소파 위 겐조메종의 하늘색 쿠션과 블랭킷은 데코야, 긴 쿠션은 아네, 큐브 오브제는 인디테일, 카펫은 한일카페트에서 판매.

4 빛과 그림자를 디자인하다, 병풍
창문에 꼭 커튼을 달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거추장스러운 장식 없이 환한 창문을 연출하고 싶다면, 동시에 시간에 따라 들고 나는 햇빛을 적당히 가리고 싶다면 파티션을 활용해보자. 해가 정면에서 강하게 들 때는 창을 가리고, 해가 반대편으로 넘어간 뒤에는 파티션을 걷고 탁 트인 시야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파티션은 층고 높은 주상복합아파트 거실 창에 활용하면 안성맞춤. 햇빛은 가리면서도 창 윗부분은 드러내어, 커튼으로 창 전체를 막았을 때 생기는 답답한 느낌이 없어서 좋다. 파티션 소재가 종이나 천처럼 빛을 은은하게 투과시키는 것이라면 한층 분위기 있는 거실로 연출 가능하다. 파티션은 우리홍익가구(02-336-4139)에서 제작, 동양적인 패턴의 소반은 룸스케이프, 핫핑크의 유리 불상 오브제는 조현디자인, 나무 돌고래와 돌 불상 오브제는 도나홈, 소파 위 비즈 쿠션은 아네 제품.

5 봄의 미풍을 전하는 오브제, 발
바람으로 창을 장식해보자.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발을 달면 그 형태를 느낄 수 있다. 미풍이 창가의 발을 리듬감 있게 움직이고, 발이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는 청각적인 데커레이션 효과까지 준다. 창 전체에 발을 설치하는 것은 시각적으로 부담스러우므로, 양쪽 또는 한쪽의 창문이 열리는 부분에만 단다. 발만으로는 창가가 휑해 보인다면 투명하게 비치는 시어 소재 커튼과 혼용하는 것도 방법일 듯. 창문의 대나무 발은 까사미아 제품, 난쟁이 스툴은 카르텔 제품으로 제인인터내셔날에서 판매.

TIP
창문 프레임에 장식 입히기
나무의 아름다움을 담은 원목 창호는 창가를 아늑하게 만들어주지만 만만치 않은 비용 때문에 엄두가 안 나는 것이 사실. 그 대안으로 이건 U-PVC(02-2007-2200), 하우트 시스템창 U-PVC(080-390-7390) 등 PVC 창호에 원목 색감을 더한 창호재가 많이 선택되고 있다. 하지만 이사를 하거나 집 개·보수를 하지 않는 한 창호 교체 역시 녹록지 않은 일. 그렇다면 인테리어 데코 시트를 통해 간편하게 창가를 변신시킬 수 있다. 기존의 창호 위에 데코 시트를 부착하는 것만으로 원목의 자연스러운 멋을 살릴 수 있다. 투텍교와(02-574-2557, www.2teckyowa.com)의 데코 시트 1397967985나무네Namune1397969521는 환경친화형 표면 마감재로 튤립나무, 물푸레나무, 자작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패턴과 컬러를 재현한 제품을 선보인다. LG화학 베니프(02-544-7837)는 메이플, 오크, 체리 등 수십 가지 수종의 패턴과 컬러를 담은 데코 시트를 질감 타입별로 제안한다. 자연스러운 나뭇결 타입, 세련된 질감의 금속 타입, 우아한 가죽 및 스웨이드 타입이 있어 인테리어에 다채롭게 응용할 수 있다.

6 직접 만들어서 특별한 손맛, 패치워크
인간적인 손맛을 살린 핸드메이드 제품은 최근 인기를 끄는 스타일. 재봉틀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나만의 개성이 담긴 특별한 커튼을 제작할 수 있다. 커튼의 컬러 톤을 결정하고 조금씩 다른 색감과 패턴, 질감의 천을 매치해 패치워크해 보자. 옷장 속 유행 지난 옷들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한두 조각씩 덧대어 이어 붙이면서 패턴의 전체적인 조화를 맞추어나가면 된다. 커튼 전체를 패치워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윗부분의 밸런스 커튼에만 부분적으로 응용할 수도 있다. 커튼은 스타일리스트 제작품, 니트 옷을 입은 전구는 맘스웨이팅 제품, 나무 벤치는 인엔, 벤치 위의 핸드메이드 인형과 바닥의 패치워크 침구는 아네, 노란색 라디오는 한스무역에서 판매한다.

7 버티컬에 더한 세련된 감각, 타이포그래피
버티컬은 깔끔하고 사용이 편리하고 경제적이어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집에서 애용되는 제품. 그러나 미적 요소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결정적인 단점이다. 벽과 다름없이 밋밋한 버티컬이 아쉽다면 타이포그래피를 장식해보자. 매끈하고 모던한 느낌의 버티컬에 영문 타이포그래피를 버티컬 한 줄마다 하나씩 부착하면 훨씬 세련되고 감각적인 창문으로 재탄생한다. 글자 크기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지만 한가람문구(02-535-6238)에서 글자당 보통 4백~6백 원 정도에 원하는 문구를 컴퓨터 커팅 해준다. 평소 좋아하는 구절을 주문해서 시각적인 리듬감이 느껴지도록 각 문구의 길이나 줄마다의 간격을 조절해 붙이면 된다. 버티컬에서 벽으로 이어지도록 문장을 붙이는 것도 재미있는 연출법. 버티컬 앞에 놓인 가죽 빈티지 의자는 햄튼에서 판매.




손영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