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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의 데코 식탁 위의 정원
푸르름을 눈에 담기 힘든 계절, 플로리스트 4인이 식탁 위로 싱그러운 정원을 옮겨왔다.접시에 그려진 아름다운 꽃 패턴을 모티프로 다양하게 변주한 4인 4색의 화원.

선의 미학
접시 위에 붓으로 정교하게 그린 꽃과 줄기, 잎의 유려한 선이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로얄코펜하겐의 블룸스트 컬렉션. 그 선을 닮은 나뭇가지가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정원에는 잎망울이 맺히는 순간에도 고요함이 감돈다.

“섬세한 라인으로 그린 푸른 꽃에서 선이 도드라진 나뭇가지를 연상했지요. 여린 가지들을 품은 노박덩굴나무의 줄기를 클레마티스 씨앗으로 감싸주었죠. 그리고 그릇에서 꽃들이 밖으로 흘러나온 듯 델피니움과 수선화, 히아신스의 꽃잎을 떨어뜨렸어요.” _클로이한(클로이한 플로리스트)

접시와 찻잔과 받침은 모두 로얄코펜하겐 제품.

찬란한 열대
무성한 잎사귀와 생동하는 자연에서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열대 정원. 화려한 색감과 형태의 꽃이 담긴 웨지우드의 바이브런스 컬렉션과 다채로운 식물이 한데 뒤섞여 몽환적이기까지 한 이국적 정취를 풍긴다.

“붉은 한 떨기의 앤슈리엄과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글로리오사, 보랏빛 베로니카, 자줏빛 덴파레처럼 화려한 색상의 꽃들로 꾸며보았어요. 여기에 실처럼 얇은 꽃잎이 달린 실거베라, 보슬보슬한 깃털을 연상시키는 파니쿰 등 특이한 형상의 식물을 가미해 이국적 느낌을 더했죠.” _이숙영(마멜리아 플레르)

접시는 모두 웨지우드, 사각 매트는 런빠뉴, 장미가 그려진 찻잔과 받침은 벨벳 로즈 시리즈로 한국도자기 제품.

만발한 춘화
트위그뉴욕의 페탈 시리즈 그릇에는 활짝 만개한 꽃들이 담장을 타고 오르듯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작고 붉은 열매와 생생한 꽃이 식탁 위를 수놓은 봄의 화원은 정결하게 가꾼 이의 손길을 잠시 그려보게 한다.

“그릇 테두리를 감싼 꽃잎 패턴이 아름다운 트위그뉴욕의 페탈 시리즈를 보니 자연스레 연약한 꽃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는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단아한 분홍색 심비디움과 푸른색 델피니움으로 청초한 봄의 얼굴을, 오렌지빛 방크시아와 붉은 낙상홍 열매로는 얼어붙은 겨울 대지에서 깨어나는 자연의 활기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 _김하영(키마)

트위그뉴욕 접시는 모두 한국도자기, 꽃에 묻힌 찻잔과 받침은 볼립테 시리즈로 지앙 제품 .

담색의 세밀화
빌레로이앤보흐의 아마조니아앤머트 접시에는 담백한 꽃망울에서 그려나간 세밀화 한 점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눈에 띌 듯 말 듯 오밀조밀한 꽃과 파르스름한 이끼가 어우러진 너른 풀밭이다.

“향기로운 수선화와 시계초 사이로 날아다니는 벌새와 나비들에게 푸른 들판을 안겨주고 싶었어요. 꽃 잎 을 활 짝 펼 친 헬 레 보 루 스 와 하 얀 꽃 잎 이 앙 증 맞 은 이 베 리 스, 작은 새순만 드러내는 히아신스, 그리고 아기별꽃이 차례차례 눈에 들어올 거예요. 세밀화처럼 가만히 들여다볼수록 아름다운 정원이죠.” _송진화(블뤼테)

접시는 모두 빌레로이앤보흐, 잔잔한 꽃 패턴의 찻잔과 받침은한국도자기 제품.

글 이승민기자 | 사진 이우경,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