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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일깨우는 데코 아이디어 숲속의 작은 집
은밀하게 도피할 수 있는 나만의 장소. 느리고 고요하게 억지로 꾸미지 않는 삶. 번잡한 일상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나의 오두막 이야기.

자연 속으로
세기의 건축가 르코르뷔지에가 유일하게 자신을 위해 설계한 집은 14㎡ 남짓한 작은 오두막이었다.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사는 삶이 영적으로나 창조적으로나 충만한 삶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오두막 성애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 <캐빈 폰>, 얼마 전 방영한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숲속의 작은 집>까지. 버리기와 비움, 아날로그적 삶의 탐구 등 지금 현대인이 꿈꾸거나 실천하는 행동의 마지막 행보는 바로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자연을 그 상태 그대로 여유롭게 즐긴다면 그것이야말로 도시인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 된다.

플라스틱 로프로 만든 아카풀로 암체어는 디세니아by마이알레, 식물 패턴 쿠션은 마이알레, 말 털 빗자루는 레데커, 자작나무와 야자잎 섬유로 제작한 빗자루는 이리스 한트베르크 제품으로 세그먼트, 에스닉 패브릭으로 제작한 파라솔은 바질뱅스, 콤팩트한 크기와 기능을 갖춘 접이식 자전거는 스트리다 제품으로 산바다스포츠, 핑크색 아웃도어 라운지 체어는 에뮤 제품으로 로쏘꼬모 판매. 작은 오두막은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페르마타의 최혜진·윤권진 대표가 폐컨테이너를 리사이클링해 완성한 것.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연과 시간을 나누며 사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 지 여실히 보여주는이 오두막은 꾸미지 않고도 수수한 아름다움을 전하는 페르마타의 작업과 꼭 닮았다.

창가에서
자연 속에 머무는 것은 커피 한잔의 효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력을 충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단지 자연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과 바람은 방의 모습과 분위기뿐 아니라 기분까지 완전히 바꿔준다.

고재로 만든 선반장은 하우스라벨 판매. 손 그림을 아크릴 피스로 제작해 만드는 모빌 ‘작은 노래’ ‘오렌지빛 데이지’는 오시영 작가 작품.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으로 LP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턴테이블은 티악 제품으로 극동음향, 풍뎅이 형태 오브제는 미호 제품으로 마이알레, 레트로 무드의 테이블 스탠드는 구비 제품으로 이노메싸 판매.

“자연은 항상 영혼의 색을 지니고 있다.” 철학자 랠프 월도 에머슨의 산문 <자연> 중


나무를 닮은 집
내부를 군더더기 없이 합판으로 마감한 오두막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소박한 매력이 있다. 자연에서 난 것은 언제나 가장 훌륭한 인테리어 소재. 원목이나 가죽, 돌 등 천연 소재를 수공예 기법으로 만든 물건은 애써 꾸미지 않아도 담백한 멋을 발하며 그 자체로 공간에 생기를 더한다 .

겉면을 반짝이는 소재로 마감한 원목 스툴은 퓨오리, 오렌지 그림 액자는 딥달 제품으로 마이알레, 빈티지 코브라 전화기는 노르딕파크, 다리가 있어 사이드 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는 라탄 바구니는 메트록스, 월넛 프레임과 직물 시트로 구성한 접이식 의자는 마니페스토디자인 제품으로 루밍, 대나무 프레임 거울과 모자, 가죽 룸 슈즈는 모두 코지홈, 프린트 베이커리와 협업해 제작한 아트 러그는 유앤어스 판매.

계절의 맛
오두막 뒤뜰에서 즐기는 저녁 식사. 느긋하고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간단하고도 유용한 팁은 갖고 있는 모든 기계장치를 끄라는 것이다. 굳이 어렵고 복잡한 조리법 대신 텃밭에서 자란 신선한 채소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간단한 요리는 준비 과정부터가 즐거운 추억이 된다.

라탄 소재 러그는 메종드상그라, 철제 바스켓은 코르보 제품으로 이노메싸, 러셀 라이트가 디자인한 알루미늄 소재 빈티지 주방용품은 컬렉트 판매. 유리병은 페르마타 소장품. 나무 도마와 유리병에 꽂힌 조리 도구, 채소를 담은 볼은 릭틱, 벽에 건 플랜트 행어는 파이브콤마, 행어에 넣은 유리잔은 이딸라, 라탄 수납함과 벽에 세운 도마, 나무 잔은 모두 코지홈, 새와 꽃이 프린트된 트레이는 아베니다 제품으로 마이알레, 스트라이프 패턴 티타월은 하우스라벨, 테이블 하단의 라탄 소재 피크닉 가방과 바스켓, 트레이는 모두 메종드상그라 판매. 라탄으로 감싼 유리 호리병은 페르마타 소장품.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숲속 오두막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 여름휴가를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면? 산책로에서 주운 돌멩이나 나뭇가지, 마른 꽃잎을 테이블에 조르르 장식해보자. 자연을 패턴화한 패브릭, 꽃과 잎사귀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릇 등과 매치하면 그해 여름의 추억을 소환할 수 있다.

패브릭은 모던패브릭 판매. 푸른 정원을 모티프로 꽃과 잎사귀를 그린 원형 접시와 타원형 접시 자딩 인디언, 금박 나뭇가지 위에 새를 그려 넣은 접시 오오와죠는 모두 베르나르도 제품. 테두리 장식이 있는 미니 볼은 노르딕파크 판매. 빨간 장미가 그려진 카나페 접시 볼립테와 작은 꽃을 섬세하게 그려 넣은 개인 접시 바가텔, 보라색 꽃이 그려진 디저트 접시 밀프뤠르는 모두 지앙 제품.

“나무 바닥이 차가워서 기분이 좋다. 여름 내내 맨발로 보내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가운뎃마당에 면한 작은 유리창을 열자, 눈앞에 커다란 계수나무가 보였다. 모든 유리창이 열리고 공기가 흐르기 시작한다. 여름 별장이 천천히 호흡을 되찾아간다.” 마쓰이에 마사시의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중


작고 간소하게
물질적 풍요가 반드시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사람이 늘고 있다. 워라벨(work-life balance), 단사리斷捨離(버림의 행복),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등 확대가 아닌 축소를 위한 가치관과 행동들이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되고 있다. 꼭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최소한의 삶을 실천하는 의식! 간소하며 여유 있고 느긋한 아침부터 시작해보자.

라탄으로 엮은 전등갓은 코지홈, 햇빛과 워터프루프 가공으로 아웃도어 기능을 갖춘 가든 레이어스 매트와 러그는 간 제품으로 유앤어스, 전통 소반에서 모티프를 얻어 만든 좌식 테이블은 도잠 제품으로 루밍, 빈티지 플레이트와 티웨어 세트는 노르딕파크 판매.

나무 그늘 아래
집을 자연처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자연을 집처럼 사용하는 건 어떨까? 야외용 의자를 들고 공원에 가서 햇볕을 담뿍 쬐거나 오솔길 해먹에 누워 시원한 낮잠을 즐기는 일. 나무 그늘이 머리 위에 드리우기만 해도 세상 걱정이 한순간에 물러난다 .

강철 프레임에 튼튼한 가죽 시트를 씌워 만든 버터플라이 체어는 쿠에로디자인 제품으로 이노메싸, 태슬 디자인이 특징인 모로칸 블랭킷은 메종드상그라, 해먹은 니코앤드, 피크닉 바스켓은 하우스라벨 판매. 유리컵과 접시는 이딸라 제품.

촬영 협조 극동음향(02-2234-2233), 노르딕파크(031-983-1153), 니코앤드(02-563-1040), 로쏘꼬모(031-8017-8943), 루밍(02-6408-6700), 릭틱(070-4160-0011), 마이알레(02-3445-1794), 메종드상그라(02-517-8706), 모던패브릭(02-722-2312), 바질뱅스(02-2208-1066), 베르나르도·지앙(02-2143-1960), 산바다스포츠(02-555-5199), 세그먼트(02-533-2012), 스튜디오준(070-8811-1241), 오시영 작가(www.see-yo.com), 유앤어스(02-6203-2623), 이노메싸(02-3463-7752), 컬렉트(02-793-5011), 코지홈(02-766-7976), 파이브콤마(www.fivecomma.kr), 하우스라벨(070-4119-2566)

글 이지현 기자 | 사진 박찬우 | 스타일링 고은선(고고작업실) | 어시스턴트 도현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