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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쿠킹 스튜디오 살롱 드 쿡 오! 나의 즐거운 주방
이전에 없던 쿠킹 스튜디오를 원한 여자와 늘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픈 남자가 만났다. 살롱 드 쿡의 김유선과 종킴디자인스튜디오의 김종완이다. 이들이 장장 7개월에 걸쳐 완성한 쿠킹 스튜디오로 초대한다.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오피스텔에 마련한 쿠킹 스튜디오 살롱 드 쿡. 쿠킹 클래스에서 요리를 시연하는 모습이 잘 보이도록 큼지막한 조리대를 설치하고 사방 벽에는 조명을 설치한 유리 그릇장을 빙 둘러 만들었다.
10년간 요리 연구가 최경숙, 심영순, 박종숙 등 한식계의 대가를 비롯해 구 츠지원 요리 아카데미, 나카무라 아카데미, 르꼬르동 블루 숙명 등에서 두루 요리를 익힌 김유선 대표. 지금껏 한국에서 보지 못한 쿠킹 스튜디오를 만들고자 아파트 상가 건물이나 주택 대신 고급형 오피스텔을 선택했다. 195m²(약 58평) 규모로 넓지만 구조가 제한적인 오피스텔을 어떻게 바꿀까 고민하던 즈음 식사하러 들른 도곡동의 베트남 레스토랑 안남Annam에서 종킴디자인스튜디오를 알게 되었다. “상업 공간은 대부분 보이는 부분에는 잔뜩 힘을 주되 보이지 않는 부분에는 비교적 저렴한 자재를 쓰는 편이에요. 그런데 그곳은 나뭇결이 뚜렷해 이국적 분위기를 낼 수 있지만 비싸서 잘 쓰지 않는 장미목 바닥이었어요. 이러한 시도를 하는 디자이너와 같이 일해보고 싶었어요.” 공간 디자인 못지않게 마감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유선 대표와 디자이너 김종완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조리대와 마주하는 창가 앞에 마련한 다이닝룸. 우물천장에는 화려한 조명 대신 금박을 발랐고 따뜻한 무드를 낼 수 있는 벽난로를 설치했다.

살롱 드 쿡의 김유선 대표.

제철 병어로 만든 솥밥. 제철 성게로 맛을 낸 미역국과 채끝살 스테이크를 비롯해 오이와 토마토로 만든 상큼한 샐러드도 곁들인 한 상.

음식이 주인공이 되는 공간
평소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해 직접 만든 음식 나누는 걸 즐기는 김유선 대표. 음식을 먹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재료, 조리법, 맛, 식감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소셜 다이닝과 쿠킹 클래스를 보다 전문적으로 하고 싶어 쿠킹 스튜디오를 차렸다. 이름도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은 바람을 담아 ‘살롱 드 쿡Salon de Cook’이라 지었다. “알록달록하거나 으리으리해서 한두 번 가고 마는 상업 공간과 달리, 고급스럽고 질리지 않는 쿠킹 스튜디오를 원했어요.” 이에 디자이너 김종완 소장은 간결한 디자인과 힘을 뺀 무채색 마감재를 사용해 모던한 공간을 그려나갔다. 그리고 평소 공간의 연속성과 입체감을 위해 ‘곡선’을 잘 다루는 김종완 소장의 곡선 미학이 십분 발휘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리 그릇장. 그릇을 전시·보관할 수 있도록 전면 유리를 설치했고, 조리대를 중심으로 사방에 빙 둘러 만들었다. 각이 없이 모두 곡선으로 둥글린 디자인이다. “김유선 대표의 그릇들을 둔 그릇장 안에는 이탈리아 조명등 브랜드 비아비주노Viabizzuno에 의뢰해 색감과 조도를 계산한 조명을 설치했어요. 조리대 위에는 노란 조명, 유리 그릇장은 흰 조명을 쓴 것도 실내 조도를 한껏 높이되 빛이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한 계산에서 나온 것입니다.” 조리대는 키가 큰 김유선 대표를 위해 평균보다 높이를 높여 제작했고, 키가 높은 프래그Frag사의 릴리 씨Lilly C의자를 두었다. 기능성이 뛰어난 주방을 완성하기 위해 이탈리아 포스테르Foster사의 싱크볼과 수전, 그리고 오븐과 인덕션, 후드 등의 주방 가전은 독일 명품 주방 브랜드 가게나우Gaggenau를 선택했다. 다이닝 공간의 우물천장은 프랑스산 로즈 골드 색상의 금박으로 마감했다. 음식이 주인공이 되어야 할 식탁의 시선을 뺏어갈 수 있는 화려하며 장식적 조명을 쓰는 대신 우물천장 안을 장식한 것. 금박을 전문으로 시공하는 작업자가 드물어 불상 제작자를 섭외, 가로세로 10cm 금박 종이를 한 장 한 장 붙였다. 식탁은 독일 신진 디자이너 팔렌틴 뢸만Valentin Loellmann이 디자인한, 원목 상판에 다리는 청동으로 마감한 테이블을 두었다. 식탁 옆으로는 이곳의 하이라이트인 제작 벽난로가 있다. 그림 대신 벽에 건 난로로 벽 안에 매입해 설치했고 둥근 프레임을 둘렀다. 연료는 굴뚝이 필요 없는 친환경 바이오 에탄올이다. “음식을 나누어 먹는 시간의 감동을 극대화할 수 있는 벽난로예요.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지요. 열감이 거의 없어 여름에도 쓸 수 있어요.”

곡선 디자인과 조명을 대입한 유리 그릇장.

김유선 대표와 함께 이전에 없던 쿠킹 스튜디오를 만들고자 의기투합한 종킴디자인스튜디오의 김종완 소장.

조리대 옆 문을 열면 있는 보조 주방이 나타난다.

교토의 그릇 장인이 빚고 수작업으로 문양을 그려 넣은 접시와 볼은 아끼는 그릇 중 하나.

보다 개인적인 식사를 할 수 있는 프라이빗룸.
제철 재료의 힘
제철 식재료는 굽기만 해도 맛있어 특별한 양념이 필요 없다는 김유선 대표. “어떤 재료가 언제 가장 맛이 좋은지 알지 못해서 못 먹는 경우가 많아요. 잘 챙겨 먹는 제철 재료는 가장 좋은 보약인데요.” 제철 재료를 사다가 무침, 찜, 볶음, 튀김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한다. 예를 들면 오이 한 박스를 사다 오이무침은 물론 오이선이라고도 하는 오이찜, 청량한 오이볶음, 믹서에 후루룩 갈아 냉오이 수프 등을 해 먹으면 어떨까 하는 김유선 대표의 제안이다. 이러한 철학으로 살롱 드 쿡에선 올여름 제철 식재료인 병어, 오이, 옥수수, 성게로 만든 한 상을 차렸다. 대표 메뉴는 병어솥밥. “솥밥은 반찬이 필요 없이 밥만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메뉴예요. 뼈를 제거해 구운 병어를 올리고요. 이때 남은 뼈를 우려낸 진한 국물로 밥을 지었어요. 조미료 없이도 깊은 감칠맛을 낼 수 있지요.” 과일옥수수라고도 불리는 강원도산 초당 옥수수로 만든 냉수프는 설탕 한 톨 들어가지 않아도 기분 좋게 달다. 채끝살 스테이크에는 별도의 양념 대신 녹진한 바다 맛의 제철 성게를 올렸다. 살롱 드 쿡에서는 매달 두 번씩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다. “한 끼를 만드려 재료를 사다보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아 차라리 외식하는 게 더 싸다고 느끼는 경우를 봤어요. 남는 재료로 딴 요리를 할지 몰라 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가장 맛있는 제철 재료를 사다 버리지 않고 다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하려해요.” 이유 있는 철학이 만든 맛있는 공간. 오늘도 살롱 드 쿡에서는 영양 가득한 제철 재료가 익어간다.


<행복> 독자를 초대합니다
청담동 살롱 드 쿡에 독자를 초대합니다. 감각 있는 쿠킹 스튜디오에 놀러 오세요.

일시 8월 27일(월) 오후 2시
장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42 피엔폴루스
인원 8명
참가비 1만 원
신청 방법 <행복> 홈페이지 ‘오픈 하우스’ 코너에 참가하고 싶은 이유를 간단히 적어 신청해주세요.

글 이경현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