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봄을 부르는 연출 아이디어 Fabric
봄날이면 누구나 집 안 분위기를 싹 바꿔보고 싶어지지만 어디 그것이 쉽게 해결될 일이던가. 그렇지만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봄날 화사한 스카프 한 장 두르면 분위기가 달라지듯, 산뜻하고 고급스러운 패브릭 단장만으로도 집 안은 얼마든지 새롭게 변신할 수 있는 법. 소프트리빙 대표 정미정 씨가 제안하는 봄날 패브릭 인테리어 연출 역시 이와 같다. 패브릭의 변주로 상큼하게 변신하는 인테리어 노하우를 소개한다.


우아한 컬러 포인트로 생기 있는 거실 만들기
집 안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거실. 이곳에서 제일 먼저 봄을 느끼고 싶다면 거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소파와 커튼을 집중 공략할 것. 특히 거실 발코니 창문에 설치하는 커튼은 집 안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요소로 색상과 패턴을 달리하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커튼의 경우 산뜻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밝고 화사한 색상을 선택하기보다는 집 안 전체 분위기를 고려해 들뜨지 않는 채도 안에서 색상 자체가 포인트가 되도록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패턴의 경우는 클수록 시원스럽고 경쾌한 느낌이 든다.

1 대개 아파트에서 다이닝룸이 있는 곳은 부엌과 다용도실이 있는 그늘진 장소이기 마련. 이러한 경우 좋은 해결법은 자연을 닮은 커튼을 드리우는 것이다. 다이닝룸과 다용도실 사이에 있는 통창문에 연두색 커튼을 매치해 마치 새순이 돋아난 나무를 보는 듯한 풍경을 연출했다. 여기서 선택한 커튼 패브릭은 ‘번아웃 벨벳’으로, 벨벳 원단에 나뭇잎 모양의 반투명한 천이 결합된 디자인. 번아웃 벨벳은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으며 빛을 많이 가릴 필요가 없는 공간에 활용하기 좋다. 식탁 위에 커튼과 같은 톤의 러너를 매치해 싱그러움을 더했다.

2 꽃문양이 입체적으로 표현된 자카드 셔닐 패브릭을 매치하여 의자를 더욱 여성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거실 전체로 보면 암체어 자체가 포인트 요소가 되지만 패브릭 요소를 두고 볼 때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이 의자의 입체적인 패턴이란 사실. 생기 있고 우아한 거실을 완성하는 화룡점정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 입체 패턴의 셔닐 자카드다.

3 캔버스에 다마스크 패턴의 천을 씌우고 패턴을 타공한 스틸 프레임을 조화시킨 작품. 이를 복도 콘솔 위에 놓아 거실과 복도가 동일한 봄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했다. 패브릭 작품은 스태빌(02- 517-3500)에서 제작한 것이다.

4 남성적이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쾌한 봄날의 정서를 더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고혹적인 블루와 브라운 컬러의 다마스크 패턴이 어우러진 실크 커튼. 다크 브라운 가죽 소파와 앤티크 골드 벽지의 조화를 아우르는 동시에 상쾌한 느낌을 연출해 공간에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다마스크 패턴이 커튼에서 벽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전혀 들뜨거나 어색하지 않다. 쿠션은 ‘작지만 위대한’ 역할을 하는 패브릭 소품 중 하나. 어두운 컬러의 가죽 소파일수록 밝은 색상의 쿠션으로 포인트를 주면 한층 감각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다크 브라운 가죽 소파 위에 짙은 버건디에서 바이올렛, 블루와 그린 등의 컬러 스펙트럼으로 정렬해놓은 모습은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구는 모두 소프트리빙에서 제작한 것이다.

자수 패턴 패브릭으로 만드는 동양적인 단아함
햇빛이 잘 들지 않는 북향 침실. 이곳에 따스하고 온화한 계절감을 들이고 싶다면 ‘감성’이 전달될 수 있는 패브릭으로 봄 분위기를 연출해보는 것이 좋다. 밝고 화려한 색상이나 패턴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밝아 보이게 하는 것보다는 화사한 분위기를 은근히 감지할 수 있게 연출하는 것이 한층 세련된 스타일링이라는 사실. 이때는 아이보리 톤의 우아하고 부드러운 실크 소재와 자수 패턴의 패브릭이 안성맞춤. 다만 자수 패턴을 선택할 때는 에스닉, 오리엔탈, 로맨틱 등 ‘스타일’에 유념할 것. 분위기란 바로 스타일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1 커튼으로 표현한 동양적인 분위기를 침실 전체로 이어가기 위한 연출법으로 디자이너가 택한 것은 바로 쿠션 포인트. 짙은 월넛 프레임의 침대에 흰색 베드 스프레드를 매치한 가운데 베개와 쿠션을 커튼과 같은 패브릭으로 만들어 연결감을 주었다. 자칫 밋밋할 것 같은 분위기를 생기 있고 매력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같은 자수 패턴이지만 과감한 꽃문양과 컬러의 패브릭으로 만든 쿠션을 더해 화사한 분위기를 냈다. 쿠션에서도 자수 패턴이 포인트가 되도록 디자인 한점을 유념할 것. 흰색 베드 스프레드는 식물 덩굴을 모티프로 한 자수 장식이 심플하게 가미된 것으로 매치해 전체적으로 우아한 분위기가 풍기도록 했다.

2 한 폭의 화조도만큼 효과적으로 봄을 알릴 수 있는 그림이 또 있을까. 고즈넉하면서도 은은한 봄의 향기를 표현하기 위해 부모님 침실에는 동양적인 정서가 물씬 느껴지는 자수 패턴의 실크 패브릭으로 커튼을 만들었다. 짙은 월넛 프레임에 흰색 침구를 매치한 깔끔하고 단아한 모습의 침실에 은은한 베이지 톤의 실크 자수 커튼이 더해지면서 더욱 기품 있고 따스한 풍경이 펼쳐진다. 침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하는 커튼의 매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끝단에 잔잔한 태슬을 달아 보다 입체적으로 강조했다. 테이블에 놓은 동양풍의 도자기 스탠드가 자수 패턴의 커튼과 함께 어우러져 창가를 한층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3 잔잔한 자수 패턴 커튼이더라도 화려하지 않을까 걱정되기 마련. 그러나 실제 설치하고 보면 공간 속에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스트라이프 패턴의 조화로 역동적인 세련미를 주다
남성적인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생동감 있는 봄을 연출하기 위해 실크 소재의 스트라이프 패턴 패브릭을 선택했다.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표현하는 데 스트라이프와 실크만큼 딱 맞아떨어지는 궁합은 없을 듯. 스트라이프는 가로보다는 세로 방향으로 연출하면 공간을 한층 시원스럽고 넓어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으며 역동적인 느낌이 든다. 스트라이프를 포인트가 아닌 메인 패턴으로 사용할 경우 컬러를 한 톤으로 통일하되 패턴의 강약 조절을 통해 자연스럽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1 옵티컬 패턴의 포인트 벽지가 강한 인상을 주지만, 여기에 굵은 스트라이프 패턴의 실크 이불과 중간 크기의 스트라이프 패턴 베개를 매치하여 오히려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다만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커튼은 가는 스트라이프 패턴을 선택해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안정감 있게 연출했다. 침구와 커튼 모두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연출했지만 전체적으로 차분한 브라운 톤으로 통일하고, 패턴 크기에 변화를 주어 한눈에 보아도 산뜻하고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여기에 상큼한 감각을 더하고 싶다면 침대 위에 그린&레드 스트라이프 패턴의 쿠션을 놓아두자. 기하학 형태의 스틸 화병은 스태빌 제품이다.

2 실내 정원을 둔 서재. 이곳에는 자연의 느낌을 보다 적극적으로 만끽할 수 있도록 톡톡한 질감의 ‘리넨’을 활용한 커튼으로 공간 전체를 은은하고 편안하게 연출한 것이 특징. 커튼용 리넨은 ‘툭툭’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두께가 있는 것이 좋다. 얇은 리넨에 비해 빛도 적당히 차단해주기 때문에 커튼을 이중으로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 또한 자연스러운 베이지 톤의 리넨은 어느 공간이든 부드럽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특히 서재와 거실 등 업무와 휴식이 함께 이뤄지는 공간에 매치하면 무난하게 조화를 이룬다.

3 침대의 헤드보드 또한 패브릭으로 갈아입으면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가죽 헤드보드의 경우 전체보다는 오히려 반쪽만 패브릭으로 교체해도 한결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을 준다.

1 로맨틱한 침실을 만드는 레이스 커튼은 섬세한 문양 자체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우아하게 마감되었느냐’도 중요하다. 레이스 커튼을 연출할 때 밑단까지 섬세하게 자수 처리한 패브릭으로 선택, 로맨틱한 침실 분위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데 신경 썼다.

2 흰색 패브릭을 세련되게 연출하는 비결, 바로 텍스처의 조화다. 부드러운 화이트를 표현하기 위해 면과 시폰, 그리고 고슬고슬한 텍스처가 살아 있는 기모직으로 만든 쿠션을 매치하여 화이트의 매력을 한껏 강조했다. 침대 헤드보드와 풋보드를 화이트 수직 실크로 커버링해 부드러운 침실 분위기를 만든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3 화이트 톤의 침대에 가장 무난하게 어울리는 것이 바로 화이트 침구. 여기에 보다 여성스럽고 밝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화이트 면 이불 커버에 반투명한 시폰과 은은한 광택의 진주 장식을 더해 깃털처럼 가볍고 따스한 봄기운을 표현했다. 화이트의 이미지를 단순히 색감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광택과 촉감, 그리고 볼륨과 스타일을 통해 디테일하게 연출하면 그 느낌을 훨씬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4 봄 분위기를 가장 확실하게 연출하는 방법, 바로 패브릭이 지닌 컬러와 촉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이곳은 20대 여대생의 방으로 디자이너가 주안점을 둔 것은 화이트 가구와 패브릭의 조화. 이를 위해 커튼은 매트하고 러스틱한 화이트 가구의 촉감과 비슷한 은은한 광택과 톡톡한 질감을 지닌 핑크 수직 실크로 선택, 파스텔 톤의 화이트&핑크 무드를 강조했다. 

5 정미정 씨는 미술을 전공, 타고난 감각을 숨길 수 없는지라 자신의 집은 물론 그의 안목을 인정한 주변 사람들의 집을 꾸며주기 시작하다가 인테리어 숍 ‘소프트 리빙’(02-3443-2742)을 오픈,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집 단장에 패브릭 디자인만큼 ‘폼 나고 경제적인’ 것이 없다고 말하는 그는 모던 클래식에서 로맨틱 스타일까지 패브릭으로 연출할 수 있는 모든 스타일을 선보이며, 개성적인 소파와 로맨틱 스타일의 침대 등 가구도 직접 디자인하고 있다.

이정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