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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하우스 집은 최고의 놀이터
판에 박힌 듯한 구조, 유행하는 가구만 펼쳐놓은 쇼룸 같은 인테리어가 식상하다면 ‘플레이 하우스’ 사례를 주목할 것. 최근에는 집을 설계할 때부터 암벽 타기, 트램펄린 등 운동 요소를 더하거나 미끄럼틀 침대, 그네 의자 등 ‘놀이’를 모티프로 한 가구를 적용한 사례가 눈에 띈다. 아이의 창의력이 무럭무럭 자라면서 어른의 동심을 소환하는 놀이의, 놀이에 의한, 놀이를 위한 집.

태국 차암 해변에 자리한 베어브릭 컬렉터의 하우스. 야외 수영장 벽에 베어브릭을 그려 넣었는데, 태국 그라피티 작가의 감성이 느껴진다.

베어브릭 컬렉터의 세컨드 하우스
인형의 집에 삽니다

다이닝룸 벽 전면에 짜 넣은 캐비닛에는 이 집의 전체 구조가 미니어처처럼 표현돼 있다.
 

침실에는 조명등과 베개를 실제 크기보다 거대하게 제작해 유머를 더했다. 

2층 침대로 꾸민 컬러풀한 아이 방. 

3층에 위치한 거실 벽에도 베어브릭 그라피티를 그려 넣었다. 

태국에서 절경으로 소문난 차암Cha-Am 해변에 곰 인형 모양의 장난감 베어브릭Be@rbrick 놀이동산이 들어섰다. 베어브릭 컬렉터인 태국인 사하왓Sahawat 가족을 위한 세컨드 하우스로, 308㎡ (약 93.17평) 크기의 3층 규모다. 베어브릭의 집인지 사람의 집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크기를 줄였다가 늘렸다가 재미있게 연출했다. 태국 건축 집단 어니언 아키텍트는 우선 베어브릭을 전시할 캐비닛 크기를 측정하는 것부터 디자인을 시작했다. 총 열일곱 마리의 400% 크기 베어브릭을 위한 집을 만든 것. ‘의인화’를 콘셉트로 해 피겨 크기에 맞게 캐비닛 내부의 계단, 사다리 등도 제작했다. 이 캐비닛은 다이닝룸의 벽 전면을 구성하는데, 베어 하우스 전체의 구조를 보여주는 모델이기도 하다. 가구와 생활용품 등은 미니어처 혹은 자이언트 크기로 구성해 웃음을 유발한다. 예컨대 침실의 조명등과 베개는 일반 크기보다 거대하게 제작했는데, 사용자로 하여금 소인국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집에는 문 크기에 맞춰 맞춤 제작한 네 가지 크기의 문손잡이가 있는데, 어떤 것은 아이 손에도 작고, 어떤 것은 어른 손에도 너무 크다. 집의 천장 가까이에 장식 요소로 ‘오를 수 없는’ 사다리를 설치하는가 하면 천창과 창문 크기도 제각각이다. 거실과 수영장에는 전면을 그라피티로 뒤덮어 컬러풀하다. 이는 태국의 젊고 유명한 그라피티 아티스트 MMFK와 P7이 직접 그린 것. 거실의 자이언트 크기 소파 뒤와 수영장의 11m 길이 벽에 그렸는데, 오로지 베어 하우스만을 위해 커스터마이징한 일러스트인 만큼 그 가치가 높다.

손지연 기자 디자인과 시공 어니언 아키텍트(www.onion.co.th) 사진 위슨 텅탄바Wison Tungthanva


스튜디오형 플레이 하우스
딸의 사소한 순간까지 공유하다

집의 핵심 공간인 스터디&놀이 공간. 따로 할 일이 없을 때에도 가족들은 TV 앞이 아닌, 이곳에 모인다. 

미끄럼틀 아래에 미니 베란다를 꾸민 모습. 

주방 아일랜드 너머 펼쳐지는 거실 공간. TV와 빈백으로 심플하게 마무리했다. 

현관문 옆 신발장 문에는 칠판을 설치했다. 아이가 마음껏 스케치할 수 있는 공간이자, 종종 ‘오늘의 메뉴’를 알려주는 게시판이다. 

생활이 바쁠수록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더욱 소중해진다. 대만 가오슝에 살고 있는 스톤Stone 부부는 이사를 앞두고 ‘아이의 창의적 활동에 영감을 주면서 동시에 가족 관계를 돈독히 만들어주는 집’을 고민했고, 어디서나 가족 구성원이 눈을 맞출 수 있도록 원룸처럼 집을 확장했다. 딸 이반Ivan은 교과서 없는 수업을 지향하는 발도르프 유치원에 다닌다. 매일 나뭇가지와 잎사귀, 씨앗을 모아 크래프트 아이템을 만들고, 고사리 손으로 가족의 저녁 테이블 세팅에 자신이 만든 장식물을 곁들이곤 한다. 부부는 업무를 보느라 ‘만성 바쁨’ 때문에 이런 사소한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고, 집에서만큼은 내내 붙어 있으면서 곁을 지켜주고 싶었다. 대만 건축 집단 하오 디자인은 딸의 행동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읽고 노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도출해냈고, 이를 발전시켜 약 138.84㎡(42평) 크기의 오픈 스튜디오형 집을 완성했다. 딸아이는 자신만의 특별한 ‘이동 수단’인 미끄럼틀을 하루에도 몇 번씩 애용한다. 자신의 2층 침실 겸 놀이 공간에서 스터디&놀이 공간으로 미끄러져 들어오곤 하는데, 미끄럼틀은 손쉽게 분해하고 재조립할 수 있다. 미끄럼틀 아래 베란다에는 녹색 식물 화분과 그네를 설치했다. 퇴근 후 남편은 그네에 앉아 피아노 치는 딸과 요리하는 아내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그가 가장 사랑하는 일상 중 하나다. 미끄럼틀과 이어지는 복층 공간은 딸의 놀이터. 벙커형 2층 침대를 연상시키며 1층은 침대, 2층은 놀이 공간이다. 여기에 벽 한 면을 가득 메운 책과 장난감 수납장을 설치하고, 미끄럼틀 외에도 계단으로 오르내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물론 계단 아랫부분도 모두 수납공간이다.

손지연 기자 디자인과 시공 하오 디자인(www.facebook.com/IvanHouseDesign) 사진 헤이 치즈Hey!Cheese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
누구에게나 ‘마징가’의 추억이 있다

다락방에 미끄럼틀을 설치하고 계단 난간에 집주인이 수집한 로봇과 피겨를 장식했다. 

파사드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로봇의 어깨를 형상화한 것. 

계단을 감싸며 3층까지 이어지는 난간은 책과 수집품을 수납하는 파티션 역할을 한다.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오픈장으로 구성. 

코난 하우스의 핵심 단어는 ‘재미’다. 방송국 프로듀서로 일하며 로봇과 피겨를 수집하는 건축주는 좀 더 다른 재미난 집의 형태를 원했고 정선의 펜션 락있수다와 청주의 파노라마 하우스, 롤리팝 하우스 등 ‘상상으로 세상을 짓는 건축가’로 불리는 문훈 소장에게 설계를 의뢰했다. 대전시 유성구 방동 저수지 옆에 자리한 주택은 가장 먼저 독특한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사드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로봇의 어깻죽지를 형상화한 것으로 가운데 커다란 창을 향해 계단식으로 움푹 들어갔다. 너른 자연 속에 하나의 조각품처럼 놓여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서재와 거실 사이에 설치한 파티션 겸 책장과 마주한다. 이 책장은 3층 높이의 집 안을 빙글빙글 감싸 올라가는 계단의 하부를 형성한다. 반층씩 올라가는 스킵 플로어 설계로 지하 서재, 거실, 주방, 안방, 자녀 방, 놀이방, 다락이 순서대로 나타난다. 계단 난간에는 진열 공간을 설치해 그간 모은 피겨를 장식했고, 맨 위층 다락에는 빨간색 미끄럼틀을 설치해 그야말로 취미와 놀이를 위한 집을 완성했다. 나선형 계단은 층간 이동 수단일 뿐 아니라 채광, 놀이와 전시, 가족이 소통하는 통로로 집 안의 중심이 된다. 아이의 동심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주택 코난 하우스. ‘집은 ○○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니 재미와 즐거움이 회오리처럼 밀려 들어왔다.

이지현 기자 디자인과 시공 문훈건축발전소(02-558-7034) 사진 남궁선


소방관 아빠의 선물 같은 집
오늘도 무한대로 놀아보자!

미끄럼틀, 출동봉 등 가족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 즉 동선에 놀이 요소를 적용한 무한궤도 하우스. 

계단 아래 유휴 공간을 활용해 아이들만의 아지트를 만들었다. 

그물 침대는 공간에 개방감을 줄 뿐 아니라 거실에 있어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가족 간의 소통이 끊이지 않게 해주는 일등 공신이다. 

매일 아침 다락방 트램펄린에 누워 하늘 바라기를 하는 채윤, 호정이. 아빠가 “출동” 하고 외치자 호정이는 원형 봉을 타고 순식간에 1층으로 내려온다. 동생에게 질세라 미끄럼틀을 타고 전속력으로 내려온 채윤이. 1층에서 마주한 남매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깔깔 웃는다. 소방관 아빠 이수석 씨는 아이들에게 ‘출동봉’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는 국립과천과학관의 감각 놀이터를 보고 그곳을 설계한 유타건축을 찾았고 김창균 소장은 아빠의 바람을 담아 아이들이 무한대로 놀 수 있는 집을 설계했다. 영종도의 전원 주택 ‘무한궤도’의 가장 큰 특징은 놀이 요소가 집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1층은 주방, 1.5층은 거실과 화장실, 2층은 부부 침실과 아이 방, 화장실, 가족 서재, 3층은 놀이방 겸 다락방으로 구성. 먼저 1.5층에서 3층으로 뚫린 거실은 높은 층고를 세로로 나눠 아래는 TV를 볼 수 있는 거실로, 위쪽은 철재 구조로 제작한 그물 침대를 설치해 하늘에 떠있는 놀이 공간을 만들었다. 꼭대기 다락방에서 1층 주방까지 이어진 7m 길이의 초대형 미끄럼틀과 출동봉은 놀이 요소인 동시에 이 집만의 독특한 이동 수단. 처음 집을 지을 때는 너무 아이 위주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사실 출동봉과 미끄럼틀은 부부도 즐겨 사용한단다. 미끄럼틀은 거의 봅슬레이 수준으로 스릴 만점이다. 물론 안전하게 잘 놀기 위해서는 내구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출동봉은 65mm 두께의 튼튼한 스테인리스 봉을 사용했으며, 단단한 자작나무 각재를 원기둥 형태로 켜 진입로를 만들었다. 외관은 평범한 벽돌 건물이지만, 들어서는 순간 기상천외한 풍경이 펼쳐지는 무한궤도 하우스. 입주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무한대의 행복과 무한대의 에너지가 샘솟는다.

이지현 기자 디자인과 시공 유타건축(02-556-6903) 사진 진효숙


일곱 개의 타워 하우스
매일매일 공중 부양!

쌍둥이의 플레이룸은 사방에 선반을 설치해 그물 높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그물로 위아래 공간을 구획하기도 한다. 

부엌 조리대 옆면에 설치한 간이 사다리.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쌍둥이의 플레이룸과 부부의 침실 사이에 자리한 거실. 마치 집 한 채에 방을 하나씩 구성한 독채 느낌이다. 

일곱 채의 집으로 구성한 타워 하우스 외관. 겉으로 보기에는 일곱 채지만 내부는 긴 통로처럼 하나로 이어진다. 

호주 건축사무소 오스틴 메이너드 아키텍츠Austin Maynard Architects가 지은 타워 하우스는 건축주 부부와 여덟 살 쌍둥이 아들을 위한 최적의 공간이다. 외부에서 보았을 때는 일곱 채의 집이지만, 내부는 한 채다. 원래 붉은 벽돌로 외벽을 마감한 1층짜리 주택이던 것을 ‘복사&붙여 넣기(copy&paste)’하듯 일곱 채로 완성한 것. 안쪽은 거실 두 개와 쌍둥이의 침실 두 개 그리고 큰 욕실로 구성하고, 가든을 바라보는 뷰가 일품인 다이닝룸과 주방, 다시 부부의 침실과 작은 도서관까지 갖추었다. 쌍둥이 형제를 위한 전용 공간인 플레이룸은 2층 구조로, 그물망을 설치해 위아래를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아래쪽에서 형제는 숙제를 하거나 공부를 하고, 위쪽에서는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한다. 창문을 통해 내・외부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건축가는 “형제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배워나간다는 점에 착안해, 유연하게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마감재를 고민했고, 그물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룸 외에도 집 안 곳곳에 널린 위트 있는 요소는 형제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집에 대한 ‘재미’ ‘만족감’을 불러일으킨다. 주방과 다이닝룸에 설계한 간이 사다리는 형제의 인기 스폿. 주방 조리대 위쪽에 자리한 다락방으로 오르는 사다리 대신 벽에 네 개의 구멍을 뚫어 암벽 등반 공간처럼 연출했다. 글 손지연 기자 디자인과 시공 오스틴 메이너드 아키텍츠(www. maynardarchitects.com) 사진 피터 베넷츠Peter Bennetts, 테스 켈리Tess Kelly


대만 아파트 로프트 H
반려묘와 싱글남의 즐거운 상생

반려묘의 놀이 공간이자 집주인의 거실 공간. 

현관문 위쪽에 농구대를 설치했다. 좁은 아파트인 점을 감안해 벽을 적극 활용했더니 알찬 공간이 완성됐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타이베이 시 중심부, 13평(45㎡) 아파트에 사는 싱글남과 반려묘 두 마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레이아웃이 필요했다. 집주인은 취미로 피겨와 한정판 스니커즈를 모으는 수집가인데, 이를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요구했다. 그리고 자신뿐 아니라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는 반려묘 두 마리를 위해 충분한 공간을 마련하고 싶어 했다. ST 디자인 스튜디오는 제일 먼저 모든 벽을 헐었다. 주방은 오픈형으로 개조하고 주방 옆 욕실은 곧 결혼을 앞둔 집주인을 위해 세면대를 두 개 설치했다. 거실은 가볍고 콤팩트한 크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이 집의 수납은 모듈 가구나 행어, 타공판 등으로 해결했다. 창문 쪽 천장에 흰색 행어를 설치했더니 식물을 걸거나 빨래를 널기 좋다. 또 주방과 거실 사이 벽에는 파이프 행어를 설치해 위쪽에는 옷을 수납하고 아래쪽에는 집주인의 컬렉팅인 스니커즈를 전시했다. 욕실에도 행어와 벽선반을 적극 활용한 모습. 거실의 시스템 선반은 원하는 높이와 간격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듈형 제품이다. 집주인은 선반을 다양한 높이에 설치한 뒤 책이나 피겨를 빽빽하게 채우는 대신 여백의 미를 살렸다. 수납은 물론 반려묘의 캣타워로도 활용하는 가구이기 때문. 낮은 가벽으로 공간을 분리한 침실 벽에는 타공판을 설치했다. 침실 조명등도 모두 벽에 매립했으며, 현관문 위쪽 벽에는 농구대를 설치해 집주인이 여가 시간에 자유를 만끽하도록 했다. ST 디자인 스튜디오는 “작은 집의 유연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흰색을 사용했다. 흰색 벽에 흰색 모듈 선반과 행어를 설치해 평소에는 빈 스케치북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집주인의 수집품과 생활용품이 더해지면 그의 스타일로 채색될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공간 스타일링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글 손지연 기자 디자인과 시공 ST 디자인 스튜디오 (www.stdesignstudio.com) 사진 헤이 치즈Hey!Cheese


컨테이너를 품은 집
놀이동산보다 재미있다!

미끄럼틀, 암벽등반, 그네 등 액티비티가 가득한 지안이의 놀이 공간. 

뛰지 마! 어지르면 안 돼! 여섯 살 지안이에게는 ‘하지 마’ 리스트가 필요 없다. 천장형 에어컨을 교체하기 위해 천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높은 천장고가 드러났고, 디자인을 맡은 이길연 실장은 벙커형 침대를 좀 더 색다르게 구성하는 방법으로 복층형 컨테이너를 제작했다. 컨테이너를 중심으로 ㄱ자로 꺾인 놀이 공간에 계단과 미끄럼틀을 설치, 놀이공간의 가림막 역할을 하는 가벽에는 암벽등반 홀드까지 더했으니 지안이는 이 방에서 지루할 틈 없이 신나게 논다. 놀이와 수납공간이 한데 모여 있으니 아이가 장난감을 거실이나 복도로 들고 나오는 일도 없다. 아이가 좀 더 자라면 미끄럼틀을 뗄 수도 있고, 컨테이너 외벽을 회색이나 검은색으로 칠해 한결 차분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디자이너의 팁. 아이가 자라거나 혹은 이사가 걱정돼 지금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지현 기자 디자인과 시공 이길연(02-6217-0513, www.길연.com) 사진 박찬우


높은 천장을 활용한 아지트

쉿, 다락방이 제일 좋아

주택의 높은 천장고를 십분 활용한 암벽등반 놀이. 다락방은 원래 물탱크가 있던 자리로 아이는 물론 어른의 포근한 휴식 공간이 된다.

평창동 볕 잘 드는 집의 집주인 하이현 씨가 레노베이션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키워드는 ‘가족 구성원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보통 아이가 있는 집은 거실이 장난감으로 점령당하기 일쑤. 부부를 위한 공간은 없다. 아이 입장에서도 부엌과 욕실은 전적으로 어른 위주의 설계다. 각 부실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세 식구가 공존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그는 부부, 아이, 가족을 키워드로 공간을 용도에 맞춰 완벽히 나눴다. 아이 방과 작은 거실, 서재, 드레스룸으로 구성한 2층은 하연이를 위한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일자로 막혀 있던 천장을 박공 구조로 변경하면서 물탱크 자리를 발견해 다락방을 구성. 다락방을 오르는 계단 벽면에는 색색의 클라이밍 홀드를 설치했다. 아이와 엄마가 도란도란 소꿉장난을 하거나 숨바꼭질을 하고 책도 읽고, 또 튼튼한 근력도 키울 수 있는 재미난 아이디어다. 다락방의 조명등은 아래쪽에서도 컨트롤할 수 있도록 전기 설비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이지현 기자 사진 박찬우 

손지연, 이지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