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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들을 주목하라! [新 코리안스타일 2] 단순하고 세련된 현대미에 주목하라
번뜩이는 기지와 감각적인 세련미가 디자인의 모든 것이라 외치는 듯, 어느 하나 심오한 철학으로 무장한 모습은 아닌 듯 하다. 디자인의 기본이자 최소 단위인 ‘라인’ 하나만으로 고도의 메타포를 구사하는 세련미 넘치는 ‘울트라 모던’ 스타일과 은근히 웃음을 자아내는 위트 있는 표현, 솔직한 소재를 사용하는 ‘실용주의’가 대세다. 지금 우리가 원하는, 시대와 세대가 공감하는 세련된 미니멀 스타일은 2007년, 한국의 디자인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고 있다.

1, 2
김선태 씨의 나무로 만든 사이드 테이블과 스피커. 3, 13 김현 종 씨의 철제 의자와 와인 랙.
4, 11 박용호 씨의 스틸 실루엣 화병. 5 박범기 씨의 조립식 의자.  6 이 에스더 씨의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미스 리’ . 7 주상현 씨의 ‘굽이 구비’ 테이블. 8 박진우 씨의 스파게티 조명등. 9 이보람 씨의 도자기 오브제.
10 김민자 씨의 누노 펠트 아트 패브릭. 12 김대성 씨의 바케스 의자. 14 양재원 씨의 강아지 모양 걸레.


한 가지 생각을 가진 군중들이 한 곳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패턴화한 ‘The Crowd’. 캐릭터와 작가가 무척 닮았다.

6 유쾌한 캐릭터가 전하는 일상의 패턴
그래픽 디자이너 이에스더

그래픽 디자이너 이에스더 씨는 특유의 강렬한 빨간색과 재미있는 표정의 캐릭터로 일상을 패턴처럼 표현한다. 사람들은 더러 그의 작품이 사회 비판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오히려 그보다는 감싸안고 싶은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것이라고.
프로필 1981년생. 광고 디자인 전공. 2005년 the-D Printing Festival 대상, 2006 서울디자인 페스티벌 신예 디자이너 참가.
연락처 fishie0426@hanmail.net

1 추구하는 디자인 콘셉트는? 무거움보다는 가볍고 즐거운 것들, 짱짱한 컬러와 즐거운 표정.

2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컬러와 재질과 형태가 만나 ‘쨍’ 하고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3 한국적인 디자인이란? 비주얼적으로는 과감하되 그 내용에 한국적인 생각을 담은 것.

4 새롭게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무질서하고 현란한 간판.

5 앞으로 하고 싶은 디자인은? 캐릭터로 조형물을 만들고 싶다.

강아지 대걸레의 이름은 ‘Cute Puppy Mop’. 다목적 식빵 모양 해면 스펀지는 코즈니(02-3783-5069)에서 판매.

7 추억이 진화하면 디자인이 된다
제품 디자이너 양재원
폐자전거로 ‘흔들철마’를 만든 양재원 씨는 작품 배경을 ‘어릴 적 흔들목마를 타던 추억’이라고 설명했다. 복슬강아지를 닮은 대걸레의 모티프는 ‘강아지와의 산책’이다. 그는 말한다. “추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디자인으로 부활할 수 있다.”

프로필 1974년생. 디지털 기기 디자인으로 한국산업디자인상 수상. 현재 프리랜스 디자이너.
연락처 sam@designfountain.com, www.designfountain.com

1 추구하는 디자인 콘셉트는? 누군가에게 가치있는 디자인.

2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나의 모든 추억memory.

3 한국적인 디자인이란? 한국 사람이 하는 모든 디자인은 한국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4 새롭게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가로등. 실내 조명등처럼 거리 분위기에 맞는 가로등을 꿈꾼다.

5 앞으로 하고 싶은 디자인은? Fountain Studio라는 브랜드로 기발한 생활용품을 만들 예정.

작업용 전선을 마음대로 연출해 쓸 수 있는 박진우 씨의 대표작 '스파게티 샹들리에'. 세컨드 호텔(02-542-2229)에서 판매한다.

8 김동욱평범한 사물의 도발적인 변신

제품 디자이너 박진우

딱 5분간 타는 일회용 초 ‘5미닛 캔들’, 사용자가 마음대로 늘어뜨려 사용하는 ‘스파게티 샹들리에’, 제품 디자이너 박진우는 평범한 사물을 전혀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창조해낸다. 그가 스스로 말하듯 ‘그냥 지나칠 뻔한 평범한 생활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 유쾌한 변신은 지루한 삶에 활력을 준다.

프로필 1973년생. 공예 전공. 삼성전자 콘셉트 디자이너. 2005년 서울 차세대 디자이너. 현재 디자인 파크 플러스 운영.
연락처 zinoo@paran.com

1 추구하는 디자인 콘셉트는? 기존 관념과 형식을 벗어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디자인.

2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재미없어도 존재하는 모든 것.

3 한국적인 디자인이란? 현재를 유쾌하게 해석하고, 미래를 꿈꾸게 하는 디자인.

4 새롭게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잡지. 5 앞으로 하고 싶은 디자인은? 진지한 개인 작업에 몰두할 계획.

9 충실한 기능 뒤에 숨겨둔 작은 웃음
가구 디자이너 김현종 씨

얼핏 보면 그저 매끈한 김현종 씨의 가구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플러스알파의 아이디어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가 주인공은 아니라는 것. 제품 자체가 튀기보다 사용자가 편하고 즐겁도록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프로필 1971년생. 2004년 현대백화점 신진 디자이너 발굴 프로젝트 은상.
홈페이지 http://kimhyunjong.com

1 추구하는 디자인 콘셉트는? 충실한 기능. 그리고 작은 재미.

2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익숙한 자연부터 복잡한 자재상가의 기계적인 물건들까지 모든 것들.

3 한국적인 디자인이란? 한국적인 패턴을 이용하거나 옛 소품을 모티프로 디자인했다고 해서 한국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단아하고 소박한 정서가 담긴 디자인이 아닐까.

4 새롭게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스트리트 퍼니처.

5 앞으로 하고 싶은 디자인은? 사람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디자인.

(위) ‘댕글댕글Dangle-Dangle’ 조명은 과일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형태. 스피커,
CD 랙의 기능까지 있다.

10친근한 생활 소재로 부드럽게 길들인 금속
조형 디자이너 박용호 씨

박용호 씨는 작년 9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신의 숍을 열었다. 이곳을 무대 삼아, 회사에 소속된 디자이너일 때는 채 펼치지 못했던 재치와 상상력을 담아 제품을 내놓았다. 새로 생긴 숍이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일이 다반사인 이 트렌디한 동네에, 그는 이제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생활소품으로는 낯선 금속이란 소재를 적극 도입해, 1차원·2차원·3차원의 개념을 풀어 뒤섞은 그의 디자인은 참신함으로 사랑받고 있다.

프로필 1974년생. 금속조형 디자인 전공. 인테리어 소품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독립,
홈페이지 www.stabile.co.kr

1 추구하는 디자인 콘셉트는? 다양한 조형성과 감성을 표현해내는 요소인 선, 여기에 공간감을 더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자인.

2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일상. 서점에 가거나, 비 오는 날 우산을 받치고 길을 걸을 때, 잠들기 전 어두운 방 안에 누워 있을 때 등 내가 본 모든 이미지들에서 영감을 얻는다.
3 한국적인 디자인이란? 의식적으로 표현하려 하지 않아도 한국 디자이너라면 한국적인 감성이 자연스레 배어 나오지 않을까.

4 새롭게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여권. 이제 좀 디자인을 바꿔도 되지 않을까. 나라의 얼굴인데.

5 앞으로 하고 싶은 디자인은? 재료의 특성을 살린 제품, 그리고 다른 소재 간의 결합으로 완성되는 제품으로 점차 디자인 폭을 넓혀갈 생각이다. 우선 진행 중인 것은 나무와 금속의 조합, 유리와 금속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가구 디자인이다. 

(위) 금속 아트월은 박용호 씨만의 노하우와 상상력으로 탄생한 아이템. 스테빌(02-517-3500)에서 판매한다

모두 남성과 여성의 보디 라인이 절묘하게 표현된 동그란 오브제 ‘군중’, 병 모양의 도자기는 ‘They’.

11 고결한 백자, 내숭을 벗어 던지다
도예 디자이너 이보람 씨

유려하고 뽀얀 백자는 참으로 도도하다. 하지만 이 백자,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디자이너의 위트와 손길이 닿으니 ‘적당히 재미 있는’ 오브제로 생활 공간에 천연덕스럽게 어우러진다. 다양한 인체 모티프로 ‘친근한 오브제’를 만드는 이보람 씨. 그의 작품은 사고 싶은 ‘제품’으로 진화 중이다.

프로필 1978년생. 도예 전공. 2006년 국제공예박람회 Young Craft Designer Promotion 참가, 2005년 서울미술대상전 특선.
연락처 twoud@hanmail.net  www.blog.naver.com/twoud13

1 추구하는 디자인 콘셉트는? ’눈요깃거리’가 되는 친근함.

2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스파이더맨, 베트맨 같은 신체.

3 한국적인 디자인이란? ‘한국인의 기질과 성향’을 가진 사람이 디자인한 것.

4 새롭게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플라스틱 김치통을 도자기로!

5 앞으로 하고 싶은 디자인은? 선물이 되는 도자기 웨딩 케이크.



퍼즐처럼 끼워 맞춰 간단하게 만드는 ‘아치스툴 archStool’과 ‘아치스택 archStack’. www.kiringreen.com에서 판매한다.

12 평면에서 입체로 완성되는 핸드메이드 가구
가구 디자이너 박범기 씨
마치 프라모델처럼 판재 조각 조각을 조립해 만드는 박범기 씨의 가구를 보면 어떻게 이런 간단한 아이디어로 튼튼한 가구를 만들 수 있었을까 놀랍기만 하다. 사실 합판 한 장으로 다섯 개의 책장 유닛을 만들기까지 보통 고민은 아니었다고. 그 결과 ‘꽤 괜찮은’ 가구는 합리적 가격으로 탄생하고 주문, 구입할 수 있다.

프로필 1970년생. 건축설계 전공. 2004년 디자이너스플래닛, 2005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참가.
이메일 objmaker@hanmail.net

1 추구하는 디자인 콘셉트는? MDF로 만들어도 견고한 가구.

2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시장에서 파는 ‘Made in China’ 물건과 월간지에서 소개하는 명품.

3 한국적 디자인이란? 지극히 한국적인 문제들을 풀어나가다 보면 나오는 디자인.

4 새롭게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필름을 입힌 일회용 가구들.

5 앞으로 하고 싶은 디자인은? 품질이 높은 소량 생산 가구.

13 자연의 섭리에서 발견한 단아한 모더니즘
패브릭 디자이너 김민자 씨

일정한 크기와 간격으로 반복되는 원형, 마름모 패턴은 이지적인 세련미로 미니멀리스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한걸음 다가가 보니 그 매력은 손끝에서 극대화된다. 부드러운 실크와 포근한 펠트가 결합한 ‘누노 펠트’ 스카프. 패브릭 디자이너 김민자 씨의 세련되면서도 자연스러운 아트 패브릭은 단순한 패션에는 화려한 포인트로, 단아한 공간에는 고고함을 더한다.

프로필 1978년생. 텍스타일 디자인 전공. 2006년 장연순·김민자 특별전, 2003년 청주공예비엔날레 특선. 현재 패브릭 디자인 브랜드 ‘이결’ 디자이너.
연락처 mjh0407@hotmail.com

1 추구하는 디자인 콘셉트는? Modern&Simple. 얇고 부드러운 실크와 도톰하고 따스한 펠트의 느낌이 이루는 대비, 단순한 도형 패턴의 반복 등이 이를 설명한다. 또한 이 제품들은 모두 환경 오염 없이 제작되는, 친환경 디자인이라는 점!

2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오래전부터 자연의 있는 그대로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과 그 안에서의 생성, 소멸, 반복되는 섭리가 모티프가 된다.

3 한국적 디자인이란? ‘한국적 디자인’이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솔직히 나 자신조차 지금 하고 있는 디자인이 과연 한국적인가 확신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나도 어떤 것이 한국적인 디자인인지 궁금하다.

4 새롭게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인사동에서 판매하는 천편일률적인 문화 상품.

5 앞으로 하고 싶은 디자인은? 누노 펠트란 소재를 계속 가지고 갈 생각이며, 스카프, 숄, 테이블클로스 등의 상품을 디자인할 것이다.

(위) 실크와 펠트가 결합된, ‘누노 펠트’ 스카프로 양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결(02-733-0777)에서 판매한다.

14 ‘굽이 구비’ 이어지는 파이프 속 돌림 노래
가구 디자이너 주상현 씨


U 혹은 W형의 모듈화된 파이프로 이뤄진 주상현 씨의 테이블은 마치 돌림노래를 듣는 듯하다. 굽이 굽이 이어지는 파이프의 연결은 끝이 없는 노래이며 어떻게 변주될지 모르는 무한한 가능성을 향해 있다. 그의 ‘파이프’ 모티프는 세련된 조형미를 보여주는가 하면,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되면서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의 관계를 새롭게 디자인해간다. 그가 명명한 이 ‘굽이 구비’ 디자인은 빛과 공기까지 담을 계획이다.

프로필 1972년생. 공업 디자인 전공. 2006년 디자인메이드, <굽이구비> 개인전, 아시아 디자인 네트워크, 부산비엔날레 참가.
연락처 www.designvalsa.com jshmir@designvalsa.com

1 추구하는 디자인 콘셉트는? 관계를 디자인한다. 나와 누군가와의 관계일수도 있고, 사물과 사물과의 관계일 수도 있다. 관계 속에 숨어 있는 의미를 찾아 각자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가는 것이 콘셉트다.

2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관계.

3 한국적인 디자인이란? 너무 익숙해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전통 한옥, ‘까치밥’으로 남겨진 나뭇가지의 감 등에서 보이는 ‘정겨움’, ‘정서’가 깃든 디자인 아닐까.

4 새롭게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공구를 동물 모티프로 디자인한다.

5 앞으로 하고 싶은 디자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디자인. 진정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만든 특별한 제품은 여러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으로 전해질 것이다.

(위) 파이프의 굽은 모양을 뜻하는 ‘굽이’와 다양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는 ‘구비’를 결합한 이름의 ‘굽이 구비’ 시리즈 테이블 은 모듈화된 파이프를 원하는 대로 조합해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 수 있다.


최영미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