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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ristmas day Day Party&Style 인테리어 디자이너 박소영 씨의 찬란한 성탄파티
과거 같은 디자인 회사에서 동고동락했던 아홉 명의 디자이너가 다시 뭉쳤다. 올 크리스마스 파티 장소는 박소영 씨의 세련된 아지트 ‘투래빗’. 화이트&블랙 컬러를 이용해 재기발랄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꾸민 공간에는 대낮부터 파티가 한창이다. 성탄 트리나 반짝이는 전구가 없이도, 리스나 빨간 양말 장식을 하지 않아도 크리스마스 파티가 이렇게 멋질 수 있다니.

1 오늘 파티 주인공인 아홉 명의 디자이너들은 우열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모두 바쁜 스케줄을 자랑한다. 평소 시간 맞춰 모이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던 이들이 박소영 씨의 주도하에 오늘에서야 비로소 극적인 만남을 가졌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등을 보이고 앉은 이는 윤영권(때 컴퍼지션 실장)·한명순(루헨 실장)·김광림(디자인이공이 소장)·김승희(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최진이(해브 실장)·김경수(미음 소장)·이성록(카라라 대표)·박소영(투래빗 실장)·윤석민(플랜잇 소장) 씨.

2 “해피 크리스마스!” 드디어 크리스마스다. 오늘만큼은 파티 주인공이 되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유쾌한 파티를 즐겨보자.
마음껏 즐기기에 성탄절 하루는 그리 길지 않다.

3 값싼 재료에 아이디어를 더하라 재미난 아이디어와 작은 배려만 있으면 파티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큰돈도 들지 않는다. 추억이 담긴 사진, 기념일을 기록할 수 있는 예쁜 연필, 검정 종이 나비…. 컬러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했던 흰색겭“;?연필은 자루 부분이 생일이나 기념일을 표시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어 재미나다. 세컨드호텔에서 판매하는 이 연필은 박소영 씨가 동료들을 위해 준비한 작은 선물. 흰 벽을 가득 채운 나비는 검정 종이를 반으로 접어 나비 모양으로 오린 뒤 마스킹테이프를 돌돌 말아 벽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나비의 크기와 붙이는 위치에 강약을 주어야 완성도가 높아진다.

1 오늘의 메뉴를 알려라 아무리 캐주얼한 파티라 해도 준비된 메뉴를 알려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오늘파티에 조연으로 등장하는 동물 이미지와 딱 맞는 닭 모양 칠판에 분필로 또박또박 메뉴를 적어 테이블 위에 세워놓으면 그것만으로도 재미난 장식이 된다. 귀여운 닭 칠판은 ‘진진’ 소장품.

2, 5 샴페인을 곁들인 내추럴 케이터링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긴 시간도 지루하지 않다. 오늘 요리는 파티 전문 스튜디오인 ‘진진’에서 맡았다. 그릴 버섯샐러드, 두 가지 맛 살사&석화, 파르팔레와 자장, 랍스터찜, 그릴 야채와 스테이크, 통빵과 두 가지 크림버터, 그린 키위. 한낮의 파티인 것을 고려해 모엣샹동 샴페인을 매치했다. 나비 모양 파스타인 파르팔레에 검은 자장소스를 올린 요리는 박소영 씨의 블랙&화이트 컬러 콘셉트에 따른 특별 주문 요리. 빨간 랍스터찜으로 테이블 위에 포인트를 주었다. 블랙과 화이트의 큰 접시는 세컨드호텔 제품.

3 추억이 담긴 사진을 적극 활용한 네임태그
누군가에게 가장 손쉽게 감동을 전하는 방법은 그의 사진을 이용하는 것. 작년 연말파티에서 재미삼아 찍었던 갖가지 표정의 사진들을 흑백으로 프린트해 투명 컵에 넣어 네임카드를 대신했다. 정작 본인도 기억하지 못할 몇 장의 사진으로 인해 파티 내내 커다란 웃음을 동반한 추억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4 커피잔을 활용한 컵초 센터피스
화사한 햇살보다 더 좋은 조명은 없다. 아무리 화려하고 멋스러운 장식조명도 햇빛 앞에선 그저 보조일 뿐. 그러니 데이 파티에서 조명은 심플한 장식용 정도면 충분하다. 유행이 지나 지금은 쓰지 않는 커피잔과 받침을 흰색 수성페인트에 담갔다가 꺼내 말린 뒤 중탕으로 녹인 파라핀을 붓고 심지를 꽂아 굳히면 컵초가 완성된다. 앙증맞은 참새 이미지를 프린트한 뒤 오려 붙이니 더욱 따뜻한 느낌을 준다.

6 컬러 코드를 적극 활용하라
흰색 벽면을 가득 채운 검정 나비들의 군무群舞, 바로 오늘 파티의 장식 포인트다. 화이트&블랙의 컬러 코드는 해석하기 나름. 단조로웠던 벽면에 리듬감이 생겼을 뿐 아니라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화이트&블랙의 컬러 코드가 따뜻하고 경쾌하게 표현되었다.125오후 파티에는 겨울 햇살도 초대하자 투래빗 건물 바깥에는 정말 커다란 화분에 진짜 나무가 심어져 있다. 안쪽으로 보이는 미팅룸에 오늘의 메인 테이블을 차렸다. 조금 춥더라도 잠시 문을 열어 오후 햇살을 느껴보자. 바람이 많아 이 커다란 나무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이제 곧 하늘에서 내릴 흰눈이 아름다운 장식을 대신해줄 듯하다.


1,2 옛 동료들과의 오후 파티
오늘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모인 이들은 앞서 얘기했다시피 한때 ‘전디자인 어소시에이트’에서 한솥밥 먹으며 일했던 동료 디자이너들이다. 지금은 각자 다른 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며 일하고 있지만, 적어도 1년에 한두 번씩 꾸준한 만남을 이어오며 돈독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요즘 이 ‘오래된’ 동료들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할 드림 프로젝트를 모색하고 있다. 공동작업으로 멋진 책을 펴낸다는 것이 그 계획이다. 크리스마스 저녁만큼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약속 시간을 오후 1시로 정했다. 오늘의 호스트 박소영 씨가 며칠 전부터 애써 준비한 재기발랄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과 재미난 추억의 사진,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동료들의 얼굴을 합성해 만든 웰컴 카드(상상해보라! 보여줄 수 없음이 아쉬울 뿐이다)를 보고는 모두들 포복절도하고 말았다. 파티 준비물로 각자 그려온 동물 모티프의 카드에는 따뜻한 송년 메시지를 담아 교환했다. 오랜만에 만난 옛 동료들이 유쾌한 수다를 이어가는 사이, 크리스마스 오후의 햇살은 서쪽으로 저물고 있었다.

3 파티 콘셉트에 위트를 담아라
이미 눈치 챘는가? 오늘 파티의 콘셉트는 ‘동물 농장’이다. 귀를 쫑긋 세운 귀여운 아기돼지, 목에 방울 매단 고양이, 늘씬한 얼룩말, 늠름한 달마시안, 새하얀 털의 북극곰, 깃털이 탐스러운 암탉, 뿔이 멋스러운 사슴…. 동물들에게도 크리스마스는 행복한 날, 함께 파티를 즐기면 어떨까? 마음에 드는 동물 이미지를 커다랗게 흑백 상태로 프린트한 뒤 폼보드에 붙여 지지대만 만들어주면 손쉽게 동물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다. 파티 공간 곳곳에 세워두기만 해도 위트가 넘친다. 동물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어보길. 색다른 웃음을 준다.

4,5 즐거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라
추억은 기록하는 것! 박장대소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보자. 검정 나비가 춤을 추는 멋진 벽은 이날의 포토존이 되어 개인사진이나 단체사진의 배경이 되었다. 누가 아는가? 오늘 파티에서 찍은 사진들이 내년 파티에서 또 다른 장식으로 수많은 얘깃거리를 가져다줄지…. 며칠 후 참석자들에게 오늘의 ‘기록’들을 메일로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
6 전구를 재활용한 오너먼트 둥근 자전거 휠을 이용한 재미있는 조명은 원래 이곳에 설치되어 있던 것. 여기에 흰색 전구를 매달아 화려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장식을 대신했다. 필라멘트가 끊어져 못 쓰게 된 전구를 모아뒀다가 흰색 페인트나 칠판 페인트를 칠한 뒤 스탬프, 분필, 스티커, 연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탄 메시지를 적어 넣으면 센스 만점.


크리스마스 파티, 이곳에 맡겨라
테이블2025 최근 청담동의 트렌드 존으로 각광받고 있는 ‘테이블2025’에는 각종 특별한 파티를 위한 이벤트홀이 마련돼 있다. 장소 대여는 물론 이탤리언 레스토랑 ‘본뽀스또’에서 제공하는 케이터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문의 02-544-4081
진진 파티플래너 박경진 씨가 운영하는 쿠킹&파티 스튜디오 ‘진진’은 케이터링은 물론 파티를 위한 공간까지 대여해 원 스톱 파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별히 어린이파티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 문의 02-3444-8488 www.jinjincook.co.kr
탑 테이블 음식평론가 강지영 씨가 운영하는 파티 케이터링 업체로, 뷔페 상차림은 물론 현장에서 요리를 하고 전문 서버가 서빙을 담당하는 정찬 케이터링 프로그램도 있다. 이는 주방이 갖춰진 장소에서 가능. 문의 02-515-1269 www.toptable.co.kr
예환 이탈리아와 프랑스 가정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예환’의 인기 메뉴를 파티 케이터링으로 즐길 수 있다. 주한 외국인들에게 이미 인기가 높다. 문의 02-798-4752
사계절 만찬 파티 플랜, 푸드 스타일링, 데커레이션 등 파티와 음식에 관한 전문 회사. 오랜 경험을 통한 케이터링 노하우로 예산과 콘셉트에 맞는 맞춤 메뉴를 짜준다. 문의 02-537-0207 www.partyplan.co.kr

구선숙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