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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매력4 동전의 양면, 반전 속에 그 진가가 살아 있다
문명이 첨단을 향할수록 앤티크, 빈티지, 수공예 등 낡은 과거의 것에서 정서적 안정을 찾는 사람들. 그런데 2006년의 사람들은 무조건 옛것이라 해서 친숙함을 느끼지 않는다. 한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1백 년 전 앤티크는 미지에 대한 동경이었음을 깨달은 그들은 한층 가깝고 낯익은 과거에서 진정한 노스탤지어를 발견한다. 공방아닌 공장에서, 연장이 아닌 기계를 통해 생산된 20세기 디자인. 차가운 기계로 찍어냈지만 소박한 인간미가 살아 있고지금사용해도편리한인더스트리얼스타일은현재인기 절정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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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적이다vs 예술적이다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은 획일화된 양산품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이는 예술적인 욕망 이 빚어낸 대중적인 공예품이었다. 19세기 기계화는 수공예가 충당하지 못한 공예품의 대량 생산을 가능케했다. 특히 독일에서는 1907년‘독일공작연맹’이결성되고, 예술과 공예 분야에 기계를 적극 도입하되‘양질의 조형적인’제품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결과다분히개성적인조형미를갖추게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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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1970년대 이탈리아에서 제작한 플라스틱 커피포트와 커피잔 세트. 가볍고 견고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여깔끔하고 단순하게 디자인했다. 무겁고 조심스러운 도자기에 비해 훨씬실용적이고 대량 생산으로 가격 또한저렴해 당시 높은 인기를 구가한 제품. 커피포트와 컵 모두 멀티 디자인숍 사보의 소장품. 오른쪽 기계화가 되었다고 해서 예술성을 포기한 것은아니다. 1970년대 독일‘메리타’사에서 디자인한 커피포트는 도예가의 손길이 머문 듯, 단아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보온을 위한 스테인리스 덮개가 마련되어 있는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커피포트와 유리컵모두 멀티 디자인 숍 사보의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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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다 vs 따뜻하다 주로 스테

인리스 스틸, PVC, 플라스틱 등 인공적인 재료를 활용하는 특성을 감안하면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은 자연히 차갑고 냉정한 모습으로 떠올려지게 마련. 하지만 제품의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보면 무던한 모습이 얼마나 인간적인지를 곧깨닫게된다. 무거운 짐도 너끈히 수납할 수있도록 철제로 만든 캐비닛, 가볍고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있게 플라스틱으로 만든 커피잔…. 대량 생산되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공감하는 제품이 아닌 다음에는 생산되지 않는다. 이성적인 냉철함을 지닌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은 처음부터 인간을 위해 탄생한 휴머니스트였던것이다.

왼쪽 벽면을 그대로 노출시킨 스튜디오 공간에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철제 캐비닛과 접이식 조명등을 조화시켰다. 콘크리트를 배경으로 놓인1960년대 스틸 캐비닛은 자칫 삭막해 보이지만 무려 7단 서랍으로 구성된 넉넉한 수납공간과 손쉽게 이동할수 있게끔 바퀴가 부착되어 있다. 책상은 옛날 제도 책상을 재활용한 것이며 전화기는 리프로덕션된 제품. 캐비닛과 조명등, 책상, 전화기 모두패션숍 에크루 소장품이다.
오른쪽 1960년대 제작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스탠드 조명등. 나사를 풀고 조이면서 각도 조절을 할 수있는 스탠드는 제작 당시 뛰어난 기능성을 인정받은 디자인이다. 각이져서 다소 투박한 느낌이 들지만 주황색을 더해 온화한 느낌이 감돌고불을 켜면 더더욱 아늑한 분위기를만들어준다. 스탠드와 철제 필통과날짜 표시가 되는 플립 시계 모두 멀 디자인 숍 사보 소장품이다. 장소협조 비스트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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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하다 vs 무채색이다

실용적인 데다 저렴하기까지!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은 분명 경제적이며 편리한 생활을 누릴수있게해준일등 공신이었다. 그러나 기술상의 한계로 한결같이 무채색으로일관하던외관은아쉬움을남겼다. 20세기중반, 전문산업디자이너가등장하고기술이발전하면서이제인더스트리얼디자인은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장난감 같은 주황색 텔레비전과 시계도 등장하고초록색전기히터가공간에온기를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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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이라고 해서 컬러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20세기 초반, 전형적인 산업화 시대의 캐비닛은 짙은 터키 블루 페인트로 화장을 했고 1960년대 제작된 플라스틱 프레임의 텔레비전과 플로어 스탠드는 각각 고급스러운 상아 빛깔과 올리브 그린 톤으로 물들어 있다. 1930년대 독일 AEG사의 전기 히터는 당시 한발앞서 그린 컬러를 도입했다. 캐비닛은 패션 멀티숍 A랜드 제품이며텔레비전과 플로어 스탠드, 난방기는 모두 멀티 디자인 숍 사보 소장품이다. 아래 오리지널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정수는 단연 스틸과 블랙 그리고 회색 등 무채색이라 할 수 있다. 미래지향적인 산업 디자인 제품은 모두 차가운 스틸의 세련미 그리고 블랙의 시크함을 따르지 않는가. 텔레비전과 오디오 등을 올려놓기 좋은 바퀴 달린 랙과 접이식 조명, 그리고 입구에 설치된 형광등, 높이 조절이 가능한 의자는 모두 패션숍 에크루 소장품이며 콤팩트한 디자인의 오디오와 스피커는 뱅앤올룹슨의‘베오사운드4’와‘베오 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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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다 vs 복잡하다

복잡한 메커니즘으로 이뤄진 기계들 속에서 뽑아낸 생활용품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간단명료한디자인. 단시간 내에 실용적인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형태가 규격화되어야 하기에 합리적이고도 단순한 스타일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디테일을생략한 것은 아니다. 쌓거나 이을수있게 모듈화된디자인은 복잡 다단한모습으로 색다른묘미를 뽐내고, 나사로연결되는접점 부위나 스위치, 손잡이그리고모서리의라운딩처리등에서는정교한매력을엿볼수있다.

왼쪽 자전거 뼈대로 사용하는 금속 파이프를 구부려 만든 의자와 테이블은 단순하면서도 기능적인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준다. 1925년, 공예와 공업의 접점을 이룬 독일 바우하우스 시대에제작된 의자는 건축가 마르셀 브로이어가 만든 것이며 동으로 만든조명등 역시 바우하우스 시대의 디자인. 모두 멀티 디자인 숍 사보소장품이다. 오른쪽 암수를 맞춰 쌓아 올리거나 옆으로 확장하는 건축 구조물 같은 조형미를 연출할 수 있는 촛대. 1970년대 생산된 금속 오브제로 곡선 디테일이 인상적이다. 독일 BMF사 제품으로 멀티 디자인 숍 사보 소장품이며, 철제 캐비닛은 A랜드 제품이다.
 
 
이정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