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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부럽지 않은 사진 한 장 걸기 사진 걸기 아이디어
아무리 값비싼 작품이라 해도 금고 속에 숨겨 놓는다면 그 가치는 빛을 발할 수가 없다. 구슬은 꿰어야 보배이고 작품은 걸어야 명작이 된다. 사진의 가치를 살리고 공간에 품격을 더하는 사진 걸기 노하우가 궁금하다

대형 사진으로 이미지 월을 만든다

대형 사진 작품이 지닌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사진 스케일에 비례해 증폭되는 작품의 메시지는 감동의 깊이를 더할 뿐만 아니라 물리적 공간을 한층 규모 있고 웅장하게 만들어준다. 따라서 집안을 보다 생동감 있고 드라마틱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대형 사진 작품을 잘 활용할 것. 이때는 우선 작품의 내용과 작품이 놓일 공간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좁은 공간이라면 원근감이 강조된 풍경 사진, 생기 없는 공간이라면 색감이 강조된 작품으로 악센트를 주는 것이 좋다. 사진 자체가 곧 공간이 되도록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액자는 도드라지지 않는, 심플한 것으로 택하고 아예 사진을 포스터를 붙이듯 벽면에 핀으로 고정시키거나 붙여서 이미지 월을 만들면 그 효과는 배가된다.
왼쪽 블랙 컬러의 소파와 의자 등 모노톤으로 일관한 차분한 거실에 영화 속 한 장면을 담은 대형 사진 작품을 조화시켰다. 작품에서 보이는 흑백 영화의 아련한 추억과 고전미가 차분한 거실 분위기를 한층 아늑하게 만들어주는 가운데 작품 속 인물의 강렬한 인상은 공간에 생기를 전달한다. 사진 작품은 패브릭에 영화 사진을 프린트한 후 그 위에 타이포그래피를 패턴처럼 새겨 넣은, 사진을 응용한 그래픽으로 작가 김장희 씨 작품이며 갤러리 인(02-732-4677)에서 만날 수 있다. 검은색 소파와 1인용 의자는 한스 웨그너 제품으로 조명등과 함께 모두 a-hus에서 판매한다. 오른쪽 침대 헤드 보드가 놓이는 벽면에 강렬한 색감이 강조된 사진 작품을 프레임 작업 없이 벽지처럼 붙여 거대한 이미지 월을 완성했다. 사진작가 정소영 씨가 직접 만든 철제 보디에 다양한 종류의 란제리를 입혀 촬영한 사진 작품 ‘황금빛 새장’(160x120m, 2002년)은 화려한 빛깔 외에도 란제리의 이미지가 침실이라는 공간과 ‘로맨틱’한 조화를 이루며 더욱 빛을 발한다. 정소영 씨의 작품은 트렁크 갤러리(02-797-2314)를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침대와 사이드 테이블은 디 옴니 제품이다.



사진의 빛깔이 분위기를 좌우한다

컬러 사진이든 흑백 사진이든 이를 공간에 놓을 때는 배경 컬러와 조화를 모색하도록. 사진의 메인 컬러가 무엇인지 확인한 후, 이를 공간에 포인트 요소로 보이게 할 것인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할 것인지 결정한다. 포인트로 할 경우에는 벽면과 사진 색상이 보색 대비를 이루게 하면 한층 강렬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블랙&화이트 공간에서 컬러 사진은 포인트가 되고, 흑백 사진은 공간의 일부인 양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    
1 빨강, 노랑 등 원색의 철제 가구로 모던하게 꾸며진 서재. 컬러풀한 캐비닛 위에 인도의 강렬한 색감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을 올려놓았다. 가구의 색상과 사진의 빛깔이 조화와 대비를 반복하는 가운데 이국적인 사진과 모던한 가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대비 또한 신선한 느낌을 전한다. 사진 작품은 작가 김호성의 ‘Color of India’(1995년)로 갤러리 아트&드림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2 사진을 걸 때 고민 되는 것이 중 하나가 바로 벽면의 색상. 특히 벽지에 패턴이 있는 경우라면 작품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이때는 액자 안의 매트 너비를 넓게 만들어 여백을  줌으로써 사진과 벽면 사이에 거리감이 생기게 한다. 강렬한 빨간색 벽면에 푸른 빛깔의 사진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바로 사진 크기에 맞먹는 흰색 매트의 도움 덕분. 임안나의 작품‘바다의 전설’(30.5x20cm, 2005년)이며 로드앤스톡(1544- 1429)에서 구입할 수 있다.
3 블랙&화이트 사진은 블랙&화이트 공간에 매치하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수묵화 같은 흑백 사진 작품을 검은색 벽면과 흰색 소파가 놓인 거실에 놓아 단아한 느낌을 만들었다. 여기서 흑백 사진이 돋보이는 이유는 사진 액자 안의 매트의 흰색과 검은색 벽면이 대비를 이루기 때문. 사진은 작가 김수강의 ‘대나무’(14.5x21.5cm, 2000년)로 검 프린트 기법으로 인화, 마치 회화 같은 느낌이 든다. 소파와 사이드 테이블은 모두 로빈힐 제품.
4 맑고 순순한 공간에 푸른 하늘을 담은 사진 작품 연작 3점을 조화시켜 청아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사진 작품을 바닥에 세워놓아 더욱 자연스럽다. 사진은 엄효용의 ‘Sky Scape’(66.5x100cm, 2005년)로 로드앤스톡에서 구입할 수 있다. 테이블과 스툴, 조명은 모두 디 옴니 제품.


공간 구조와 오브제따라  색다른 작품이 된다

사진 디스플레이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결국 사진 작품은 공간에 전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공간 형태와 가구, 오브제 등 ‘현실 조건’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가가 최대 관건. 요즘 사진은 다양한 사이즈와 비율로 인화되고, 액자 또한 그에 맞게 디자인되고 있다. 좁고 긴 기둥, 창문과 창문 사이의 자투리 벽면까지 활용해 얼마든지 개성 있게 사진을 걸 수 있으며 가구의 형태를 따라, 사진 속 사물과 실제 오브제가 조화를 이루도록 연출하면 사진의 매력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
1 유리병을 담은 사진 작품을 실제 빈병과 함께 조화시켰다. 흐릿하게 보이던 이미지가 더욱 또렷이 보이는 것은 물론 사진 액자에 유리병이 반사되면서 작품이 한층 풍성해 보인다. 사진은 작가 이경민의 ‘Beyond the Usual Wind’(50x50cm, 2006년) 로드앤스톡에서 판매. 나무 탁자와 빈병은 모두 아네 제품.
2 수평선이 강조된 책상 뒤 벽면에 파노라마 형태의 사진 3점을 책상의 형태를 따라 일렬로 걸어놓아 공간을 한층 넓고 안정감 있게 연출했다. 뉴욕의 야경을 담은 ‘Public library on 42 Street>, ‘Cuttler’, ‘Victoria Secret in Broadway’(47x11cm, 2002년)은 작가 노정하 작품이며 로드앤스톡에서 구입 가능. 책상 세트와 스탠드, 유리병 모두 가구 숍 인엔 제품이다.
3 한 송이 꽃을 회화처럼 표현한 사진 작품을 꽃 장식이 포인트로 달려 있는 선반에 올려놓았다. 작품에서 풍기는 서정적인 느낌을 보다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사진은 조성연의 작품으로 ‘화경’(32x46cm, 2004년),’무제’(38x40cm, 2005년). 실크 패브릭에 프린트한 것으로 마치 유화 같은 느낌이 든다. 선반과 의자 스탠드 모두 인테리어 숍 아네 제품이다.
4 기둥의 폭과 길이를 고려한 사진 4점을 검은색 프레임으로 처리한 후 이를 가로 세로 형태가 반복되도록 리듬감 있게 걸었다. 여기에 지그재그 형태의 플로어 스탠드까지 조화시켜 사진이 걸린 형태를 더욱 멋스럽게 강조했다 . 사진은 사진가 박찬우 씨 작품이며 스탠드는 햄튼 제품. 
5 나무 사진 앞에 이와 유사한 형태의 철제 오브제를 조화시켰다. 이때 오브제는 사진 앞에 바로 놓기보다는 사진 속의 나무와 살짝 중첩되면서 마치 액자 안에서 나무가 튀어나온 듯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이원철의 ‘Starlight’(70x70cm)로 로드앤스톡(1544-1429)에서 구입할 수 있다. 콘솔과 나무 오브제 모두 로빈힐 제품이다.
        

프레임 없는 액자, 디아섹 사진 작품을 선택한 후 고민되는 것 중 하난가 바로 액자 선택. 하지만 액자에도 유행이 있고, 또 공간과의 조화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차라리 아예 ‘프레임 없이 깔끔하게 사진만 걸 수 없을까’ 고민하기도 한다. 그리고 바로 이를 해결시켜준 것이 요즘 유행하고 있는 ‘프레임리스 액자’ 즉, ‘디아섹diasec’이다(사진 2 참조). 쉽게 설명하자면 사진과 플렉시글라스plexiglass를 중성 접착제로 접착시킨 것으로 액자 없이 그대로 걸 수 있는데, 이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다. 사진 선명도도 높여주고 빛 바램을 방지하는 기능성도 뛰어나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 늘 걸림돌인 ‘반사’는 오히려 더 심한 듯.  

생활 소품으로 변주되는 사진의 세계

사진을 ‘예술 작품’으로서 집착하게 되면 편안히 즐길 수 없는 법. 작가의 오리지널 프린트가 없다면 잡지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선택해 액자에 넣어 작품으로 걸 수도 있다. 사진을 꼭 액자 틀 안에만 가둘 것이 아니라 생활 소품으로 자유롭게 응용하면 공간을 더욱 개성 있게 만들 수 있다.   
1  마치 이 집을 위해 촬영한 작품인 듯 잘 어울리는, 말과 관련한 다양한 이미지를 연작으로 촬영한 사진과 고급스러운 액자 디스플레이가 모던 레트로 스타일 거실을 더욱 기품 있게 만든다. 하지만 벽면에 걸린 사진은 모두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에서 발간하는 잡지에 실린 이미지라는 사실! 대형 할인마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기본형 검은색 액자에 잡지 사진을 담아 그 어떤 작품보다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심플한 라인의 플로어 스탠드와 콜리네 가죽 소파 그리고 빈티지 영사기는 모두 햄튼 제품이다. 
1 사진 작품을 액자에 가둘 것이 아니라 프린트 자체를 그대로 붙이는 것도 자연스럽고 세련된 느낌이 든다. 특히 사진을 그대로 창문에 붙이면 외부 시선을 차단하는 스크린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빛에 의해 사진이 더욱 선명하게 부각되어 전시 효과도 커진다. 갈라진 땅의 이미지를 담은 사진은 작가 이상윤의 작품. 의자와 사이드 테이블은 로빈힐 제품이다. 
2 사진 작품을 구입하기 부담스럽다면 사진을 응용한 소품을 활용해볼 것. 요즘 인테리어 숍에 가보면 사진을 ‘패턴’으로 도입한 각종  생활 용품과 인테리어용 사진을 담은 액자를 쉽게 만날 수있다. 자작나무 숲 사진을 담은 전등 갓과 선반 위에 자유롭게 놓인 사진 액자는 공간에 바로 사진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실용적인 사진 작품.


김선래 이정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