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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House 19]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건축인 오영욱 씨 19.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집, 바라볼 때 풍경이 되는 집
누군가는 최고의 건축가가 설계한 집을 가장 좋은 집이라고 합니다. 또 누군가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싶다고 합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집, 드림 하우스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행복이 가득한 집〉 에서는 창간 19주년을 맞이해서 ‘집’에 대한 생각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해보고자 합니다. 여기 19명의 사람들이 그들이 꿈꾸는 집, 그들이 꼽는 최고의 집 ‘드림 하우스’를 공개합니다. 꿈의 현장, 드림 하우스에서도 그들은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꿈꾸는 집도 드림 하우스, 또다시 꿈을 꾸게 하는 곳도 드림 하우스인가 봅니다. 이들의 꿈 속에서 여러분의 꿈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다른 꿈을 꾸는 것은 어떨까요. 19명의 드림 하우스, 그곳에서 발견한 19개의 꿈이 이제부터 펼쳐집니다.


거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테라스 창문 있는 집, 그 집을 볼 수 있는 테라스가 있는 집, 옥상 정원이 있는 집, 비록 좁더라도 여러 층으로 되어 있는 집, 천장 높은 집….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살면서 일상과 공상을 글과 그림으로 담은 블로그,‘행복한 오사’
(http://blog.naver.com/ nifilwag)로 스타덤에 오른 일러스트레이터 오영욱 씨가 꿈꾸는 집의 단상들을 하나둘 이어가다 보니 어느새 골목길이다. 그가 그려낸 골목은 도저히 차로는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좁다랗다. 차 안에서는 골목길의 풍경을 감상할 수 없기에 그렇게 그렸다. 그래도 그 길은 지나치게 좁지 않다. 그런 골목은 풍경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 언제나 디자인이 가장 흥미로운 작업이라 여기기 때문일까. 그의 꿈이 설계한 집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집, 바라볼 때 풍경이 되는 집이다. 현재 오영욱 씨가 사는 집은 1년마다 다른 도시에 살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첫 번째로 떠난 도시, 바르셀로나에 있다. 신시가지와 구시가지의 경계 트라팔가르 길에 서 있는 그곳에서 그의 눈과 마음은 어쩐지 구시가지로 향한다. 집과 집이 만나고, 그래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게 되기에 그 거리가 더 좋다. 얼마 전 출간된 오영욱 씨의 글과 그림을 엮은 〈행복한 오기사의 스페인 체류기-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예담 출판사)에서도 구시가지를 향한 편애가 여실히 담겨 있다. 지금 꿈꾸는 집도 그 거리에서 떼어낸 것은 아닐까. 골목길 왼쪽의 그림은 그가 꿈꾸는 방, 작은 창으로 펼쳐지는 빌딩 풍경은‘현실’이다.‘현실에서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꿈 속에서 현실을 바라보는 것’역시 그의 꿈이라 덧붙인다. 책 출간차 서울에 잠시 들른 오영욱 씨는 〈행복〉 9월호가 나올 때쯤이면 다시 바르셀로나로 떠난다. 그곳에 도착하면, 혹여 이곳 서울을 떠올리지 않을까. 여기 그림 속 방, 창밖 풍경처럼.‘행복’을 찾아 떠난다는 오기사, 오영욱 씨가 그곳에서 꿈의 거리, 꿈의 집, 꿈의 방을 찾으면 좋으련만. 꿈꾸는 청년, 오기사 파이팅.

어느 날 훌쩍 바르셀로나로 떠나서 벌써 두 권의 책을 내고 앞으로 1년간은 그곳에서 더 살겠다는 소년 같은 서른 한 살의 청년, 오영욱 씨에게 가장 매력적인 작업은‘건축’이란다. 그래도 자신은 아직은 건축가가 아니라 ‘건축인’이라 수줍게 소개한다.

심의주, 이정민, 손영선 기자, 박진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