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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House 19]도예가 이은범.김우연 씨 가족 14. 집과 일터가 함께, 또 따로 있으면 정말 좋으련만
누군가는 최고의 건축가가 설계한 집을 가장 좋은 집이라고 합니다. 또 누군가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싶다고 합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집, 드림 하우스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행복이 가득한 집〉 에서는 창간 19주년을 맞이해서 ‘집’에 대한 생각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해보고자 합니다. 여기 19명의 사람들이 그들이 꿈꾸는 집, 그들이 꼽는 최고의 집 ‘드림 하우스’를 공개합니다. 꿈의 현장, 드림 하우스에서도 그들은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꿈꾸는 집도 드림 하우스, 또다시 꿈을 꾸게 하는 곳도 드림 하우스인가 봅니다. 이들의 꿈 속에서 여러분의 꿈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다른 꿈을 꾸는 것은 어떨까요. 19명의 드림 하우스, 그곳에서 발견한 19개의 꿈이 이제부터 펼쳐집니다.
충북 음성 외진 곳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성실한 공무원처럼 일하는 도예가 이은범 씨, 딸 둘을 키우느라 잠시 작업을 쉬고 있지만, 남편 못지않게 뛰어난 도예가라고 평가 받는 김우연 씨. 이들 부부는 거주 공간과 작업실을 겸하다가 지난해 살림을 따로 아파트로 옮겼다. 집과 일터가 붙어 있어 좋은 점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이것저것 참견하다 보면 작업에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부부는 집과 일터가 함께, 또 따로 있는 공간을 꿈꾼다. 더불어 아담한 전시 공간을 갖춘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이런 이유로 충북 진천에 자리한 ‘이원아트빌리지’는 부부의 마음에 쏙 드는 곳이다. 사실 잡지에서 우연히 알게 된 후 직접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 자연 경관을 헤치지 않고 지은 건축물이나 미술관을 주제로 한 복합 문화 공간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는데, 실제로 와보니 더욱 마음이 끌린다. 입구에 들어서면 집 몇 채만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미로처럼 얽혀 있는 여러 채의 건축물과 그 사이의 작은 마당들, 그리고 그 마당을 잇는 골목길이 마치 아기자기한 시골 마을에 온 듯하다. 게다가 건물 주위에 심어놓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어찌나 생생한지, 시골 생활에 익숙한 봄과 담, 두 딸에게 좋은 친구가 돼줄 것 같다. 부부가 특히 좋아한 공간은 목련나무가 빽빽하게 서 있는 안쪽의 중정. 부부는 이곳에서 처녀 총각 때처럼 오붓한 데이트를 즐겼다.

이원아트빌리지(043-536-7985, www. ewonart.org)는 건축가 원대연 부부가 운영하는 문화 공간.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심의주, 이정민, 손영선 기자, 박진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