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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전성시대] 스테인드 글라스 만드는 김동현씨 "아름다운 색유리 모자이크가 제게는 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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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다 말렸어요. 하지만 우연히 본 스테인드 글라스가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그래서 그냥 어떻게 만드는 지가 궁금해졌어요.” 8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인생을 찾던 김동현 씨는 스테인드 글라스에 매료되었다. 배우고 싶었지만 국내에 제대로 된 교육기관이 있을 리 만무하다. 성당 등에 스테인드 글라스를 제작해 납품하는 곳을 무작정 찾아다니며 어깨 너머로 만드는 방법을 익혔다.
그의 전공인 컴퓨터는 뜻밖에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일러스트 등의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도안을 완성하고 프린트해 이 윤곽을 바탕 삼아 색색의 유리를 조각조각 자른다. 위험하지 않을까 싶지만 의외로 유리는 칼을 따라 금을 내주면 과자처럼 얌전하게 떨어진다. 자른 유리는 모서리를 부드럽게 갈아내고 주석으로 땜을 해 이어 붙이는데, 컬러를 매치해 평면으로, 입체로 이어 붙여 화려하고 영롱한 빛을 뿜어내는 스탠드, 화기, 촛대, 모빌을 만든다. 유리는 주로 미국 제품을 쓰고, 디자인은 그 스스로 만들어낸다. 이는 홍대 희망시장에서 판매되기도 했고, 영화 <여고괴담 2> <친절한 금자씨> 등에 소품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가끔은 대형 건물 작업이 들어오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국내 수요가 적어 경제적인 혜택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하얀 지하 공방 한쪽에는 완성된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들이 가득 전시되어 있다. 그 아름다운 빛을 두 눈에 가득 담은 그는 그 빛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게 반짝이고 있다.
 



 
1 오색 찬란한 작품들로 그득한 김동현 씨의 스테인드글라스 공방.2김동현 씨가 만든 스탠드 작품. 유리 조각을 땜하여 연결할 때는 몸에 좋지 않는 납 대신 주석을 사용한다. 3 스테인드 글라스 제작에서 도안대로 유리를 잘라내는 과정이 제일 까다로운 부분이다.
 
이곳에서 스테인드 글라스를 배우려면
김동현 씨의 공방에서 스테인드 글라스를 배워볼 수 있다. 기본적인 클래스 일정은 12회, 각 4시간이지만 개별적인 상황에 따라 조정 가능하다. 회비는 재료비를 포함해 회별 4만 원. 더 자세한 사항과 그의 다른 많은 작품들이 궁금하다면 홈페이지 www.stained-glass.co.kr를 방문하면 된다.
 
 
손영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