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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전성시대] 소목 김상림 씨 "이왕 못과 망치를 든 김에 가구 까지 만들었지요"



 
못과망치’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인사동의 유명한 나무 액자 공방이다. 김상림 씨는 이곳에서 10여 년째 나무 액자를 선보이지만, 그러나 20대 때에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출판사에 근무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이름 석자(金相林)에 나무 세 그루와 쇠가 들어 있기 때문인지, 전라남도 진도 출신의 나무 냄새 친숙한 촌사람이기 때문인지 하루 종일 나무를 만질 수 있는 목공 일이 좋아 액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친김에 이제 가구까지 만드는 소목이 되었다. 전통 건축에서 집 짓는 목수는 대목大木, 가구나 기물을 만드는 목수는 소목小木이라 한다. 전통공예학교에서 2년을 배우고 본격적으로 가구를 만들기 시작한 지는 4년. 한동안 충남 공주에 공동묘지 옆 공방에서 으스스함도 잊은 채 망치를 뚝딱거리다가 작년에 이곳 강화도로 옮겨왔다. 한적한 시골이라 나무 자르는 기계의 시끄러운 소리에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 금속공예 작가 임현숙 씨에게 선물 받은 은제 헤어밴드로 머리를 고정시키고 여기저기에 공기처럼 널려 있는 나무판을 메모장 삼아 열심히 작업을 한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참죽 등의 우리 나무로 소반과 탁자, 서안 등 옛 사랑방과 안방에서 쓰던 가구를 만들어 계수나무라는 브랜드로 내놓고 판매도 하고 있다. 일정 물량 이상을 만들어야 하니 정교하고 빠른 최신 전기톱도 사용하지만 망치, 끌 등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아날로그 도구를 빼놓을 수는 없다. 특히 짜 맞추어 완성되는 그의 가구에서 이음매를 단단히 맞추는 망치질이 필수인데, 가구에 자국이 남지 않도록 고무 외피를 입은 망치를 사용해야 한단다. 요즘에는 꼭 전통 틀에 맞추지 않고 나무 형태를 그대로 살려 만드는 자신만의 가구를 구상하느라 한창 즐거운 중이다.
 



 
photo01 1 왼쪽은 공방에서 함께 일하는 김종운 씨. 그가 기대고 있는 것은 작업 중인 사방 탁자이다. 김상림 씨가 앉아 있는 작업대 앞 바닥에는 ‘못과망치’에서 판매하는 액자들이 놓여 있다. 뒤쪽 벽으로 보이는 연장들은 대부분 그가 직접 제작한 것. 2,4 습기를 빨아들이거나 말라서 틀어지기 쉬운 나무는 균일하게 건조되도록 켜켜이 틈을 내어 쌓아놓아야 한다. 3 공방에서는 나무판이 메모지 역할을 대신한다. 오른쪽의 목수 연필은 납작한 사각형 모양이어서 이리저리 굴러다니지 않는다. 눈금이 표시되어 있어 자의 역할까지 하는 것도 있다. 5 인사동에 있으면서 모은 우리나라 옛날 연장. 6 휘어지고 틀어진 나무의 형태를 살린 벤치. 그의 가구와 액자는 김상림 목공소(02-720-9780)에서 구입할 수 있다.
 
목공예 배울 수 있는 곳
김상림 씨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운영하는 전통공예건축학교(02-555-9337, www.kous.or.kr)에서 2년간의 배움을 마친 뒤 소목이 되었다. 그 밖에 독일식 목공 교육로 직업적인 수준까지 활용 가능하도록 심도 있는 과정을 제공하는 헤펠레 목공학교(031-760-7600)도 유명하다. 이처럼 전문적인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실속 있게 목공예를 배워볼 수 있는 곳들도 많다. 가구장이(031-904-1586, jj2.com), 만들고 싶은 것들(02-498-9628, diylife.co.kr), 본지 2005년 11월호에 소개된 우드하우스(031-261-3004) 등이 있다.
 
 
손영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