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도] 2013년 3월호 바다의 땅에서 캐낸 보랏빛 보석 통영 삼덕항에서 카페리호에 몸을 싣고 물길 따라 가다 보면 저 멀리 ‘바다의 땅’ 욕지도가 서서히 얼굴을 드러낸다. 고구마를 캐낸 황토밭 때문에 겨울이 되면 유난히 홍조 띤 얼굴로 사람을 맞이하는 섬. 북동해안 한가운데 깊숙한 만에 자리한 항구에 가까이 갈수록 마치 두 팔을 벌린 대지에 안기는 듯한 기분이 든다. 추운 겨울을 감내하는 저 붉은 땅은 조만간
- [경상도] 2013년 1월호 겨울 바닷바람이 키운 달달한 맛 한반도의 동쪽 끝,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 호미곶이다. 남들은 겨울철을 농한기라고 하지만 호미곶만은 이때가 가장 바쁘다. 해돋이를 보러 온 손님 맞아야지, 과메기 말려야지, 무엇보다 노지에서 자란 시금치를 출하해야 한다. 그 이름도 당당한 ‘호미곶해풍시금치’ 수확하는 날.
- [경상도] 2012년 7월호 부지런한 꿀벌이 키워낸 다디단 맛 지난봄 옥양목처럼 눈부시게 하얀 아카시아꽃에 몰리던 꿀벌이 참외밭 덩굴 사이를 누비면, 어느새 연둣빛 열매가 주렁주렁 맺히고 곧이어 노랗게 익어간다. 대구 곁에 자리한 칠곡은 벌꿀의 여왕이라 불리는 아카시아 벌꿀과 꿀벌이 수정해 다디단 꿀벌참외 맛이 일품인 고장. 꿀벌이 만들어 영양분 가득한 참외와 벌꿀로 여름의 향내마저 달콤한 경북 칠곡군을 찾았다.
- [경상도] 2012년 4월호 오미로제를 찾아 떠나고, 만나고, 반하다 자연의 맛을 가득 담은 붉은 열매 오미자. 이 열매가 한 인간의 열정으로 산뜻하며, 거침없고, 섬세하게 올라오는 버블(기포) 가득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탄생했다. 버블은 프랑스 샴페인 지방의 제조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한 비법이지만 오미자는 문득 그렇게 우리 곁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 이름은 오미로제OmyRos. 경상북
- [경상도] 2012년 2월호 선비의 마을에서 자라나 사람을 살리다 영주에는 살아 있는 자연이 생생하다. 봄에는 소백산 줄기에 야생화와 산야초가 돋아난다. 입하를 지나 반딧불이가 반짝반짝 빛을 내면 포도가 꿀맛이다. 가을이 한창이면 사과는 활짝 핀 처녀처럼 고운 색이 돌고 인삼에도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 겨울이 다가오면 첫서리가 내리기 전 청정한 흙에 묻혀 있던 잘생긴 고구마를 캔다. 고구마는 겨울이 깊어갈수록 더욱 단맛이
- [경상도] 2011년 12월호 처마 밑에 매달린 60년 세월 권복순 할머니는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상주의 곶감 마을로 시집오면서부터 오늘날까지 가을이면 늘 감을 깎습니다. 감을 깎아 말린 세월이 어느덧 할머니의 한평생이 되었습니다. 감을 손으로 일일이 깎아 말린 곶감으로 자식들을 공부시키고 시부모를 봉양하느라 작은 감 하나 쉬이 입에 넣지 못했다는 할머니의 귀한 마음이 곶감에 담겨 있습니다.
- [경상도] 2011년 12월호 사과를 키우다, 사과를 그리다 하늘이 내린 땅으로 명품 사과의 고장, 청송이 올해 유난히 시끌벅적하다. 3월에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전통 재료인 도석을 이용해 전통 공예 장인과 현대 디자이너가 협업해 재해석한 청송 백자가 수상했는가 하면, 6월 25일에는 슬로 시티로도 지정되어 화제를 모은 것. 10월 22일부터 30일까지는 여덟 돌을 맞은 청송사과축제가 열렸는데, 전례 없이 <
- [경상도] 2011년 11월호 ‘살기’ 위한 집, 스스로 충만해지는 삶 아소재我蘇齋. 주인은 왜 집 이름을 지으면서 ‘되살아날 소蘇’라는 글자를 썼을까. 아소재는 자신의 원래 모습 그대로 ‘다시 살고 싶다’라는 집주인 엄윤진 씨의 간절한 심정이 담긴 이름이지만, 어쩌면 ‘소생蘇生’은 우리 모두가 집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야산 자락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한옥 아소재에서 ‘자연스럽게’ 사는 법을 배우며
- [경상도] 2011년 8월호 부산 속 쇼핑 스폿 3! 3! 3!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저자 마르셀 푸르스트는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에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물건!’을 갖는 것이라 말하고 싶은 이들을 위하여 준비했다. 여행의 마무리는 역시 쇼핑 플레이스 방문이다.
- [경상도] 2011년 8월호 길 따라 만나는 근대 문화유산 구 舊도심이 갖는 오라는 단순히 곰팡내 나는 노스탤지어나 세시봉류의 추억만은 아니다. 많은 문화 인사나 예술가가 구도심만의 콘텐츠를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 때문. 일제강점기와 전쟁, 개발이라는 모진 세월 속에서 삶의 희로애락이 오롯이 담긴 문화유산은 물론, 이웃 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구도심 근대 문화 기행에 일맥문화재단 최성우 대표가 동행했다
- [경상도] 2011년 8월호 부산의 두번째 개항 육지와 바다가 한 손아귀에 담긴 도시 부산. 가마솥 형세의 산에 둘러싸여 있어 부산 釜山이라 하는 이 고을은 예부터 산과 강(낙동강 삼각주), 바다를 품은 삼포지향 三抱之鄕이었습니다. 최초의 개항지, 일제강점기의 해상 관문, 한국전쟁 때는 피란민의 집결지, 산업화 이후 수출입 항구…. 부산은 늘 문 門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 세월 속에서 부산은 부산만의
- [경상도] 2011년 6월호 볕 아래 녹차부각 말리는 날 청보리 일렁이는 무딤이들을 마주하는 이곳 평사리에서 인생의 황혼 녘을 맞은 부부가 새벽 어스름부터 가마솥을 달군다. 예전에는 사대부가에서나 즐겼다는 부각을 만드는 참이다. 하동 녹차의 맛과 영양을 자연 그대로 저장하는 ‘평사리 최 참판 댁 녹차부각’ 영양 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