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1월호 생각'이라는 병 생각이 너무 많아 부질없는 걱정까지 떠안고 삽니다. 부정적 생각은 어찌나 꼬리에 꼬리를 잘 무는지, 한참을 생각하고 나면 그 시작이 무엇이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미국의 어느 학자는 이런 증상을 두고 ‘오버싱킹 over-thinking’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오버싱킹’ 증세가 더욱 심
- 2010년 11월호 책 읽기를 강요하기 전 아이의 영혼부터 보듬어라 아이가 책 읽기를 싫어한다면 그건 아이가 아니라 부모의 책임이다. 남편이 책 읽는 걸 군대 다시 가기보다 싫어한다면 그때는 아내가 남편의 또 다른 엄마가 되어 그 어린 내면을 보듬어줘야 한다. 아들을 독서 영재로 키운 푸름이 엄마, 아빠에게 온 가족이 행복하게 책 읽는 비법, 책을 통해 행복해지는 방법을 물었다.
- 2010년 11월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책 읽는 가족 퇴계 선생은 <도산잡영 陶山雜詠>에서 책 읽는 즐거움을 노래했습니다. ‘책 가운데 참된 맛 있어/ 실컷 먹으니 진귀한 요리보다 낫네/ 거기서 수많은 책을 벗 삼아 한평생을 보내는 즐거움이란 무궁무진하구나.’ 인생의 참된 맛이 들어 있는 책, 가족과 함께 읽는다면 그 맛은 더 진하고 오래 남겠지요. 교과서나 처세서 이외의 책은 읽지 않는 활자 이탈
- 2010년 10월호 한국을 찾은 세계 문화 리더들의 축제 ‘쇠가 달궈졌을 때 쳐라’라는 말이 있다. 세상 모든 일에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최적의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2010년 11월에 열리는 G20 서울 정상 회의는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에 앞서 G20 참가국의 문화 사절단을 서울에 초청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그것을 세계에 알리는 ‘C20(Culture20)’ 행사를 기
- 2010년 10월호 무예로 되살아난 화랑도의 혼 魂 어두컴컴한 새벽, 골굴사 마당에서 가부좌를 틀고 동해를 바라보며 동이 트길 기다렸다. 곧 푸른 여명이 밝아오고 사람들은 해의 정기를 흠뻑 빨아들였다. 새벽 명상으로 시작해 선무도로 심신을 치유하고, 옛 조상의 정신을 느껴보는 골굴사 템플 스테이. 1천5백 년 전 인도에서 온 승려가 절벽에 굴을 파고 부처를 모신 그 모습 역시 신비롭기만 하다.
- 2010년 10월호 이 마을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이 흐른다 5백 년 이상 된 고택이 즐비한 곳이어서 이 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 안에 사람이 살고, 올곧은 도리가 깃들어 있고, 전통이 생생히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속도 경쟁의 세상 속에서 우리가 잠시 잃어버린 시간이 살아 있는 이 마을, 아이와 함께하면 훌륭한 ‘역사 교육 여행’이 될 것이다.
- 2010년 10월호 은륜 위에서 누리는 천년의 시간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이 뜨기 전인 8년 전, 경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전거 투어 코스를 개발한 경찰관 김정일 씨. 경주의 아름다운 자전거 길에 푹 빠져 집에도 한글로 ‘길’을 크게 써 붙여놓았다는 이 사람이 제안하는 경주 여행법.
- 2010년 10월호 너도나도 책 내는 세상 이 책장에 가득 꽂힌 책들은 대형 서점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출판물입니다. ‘아현동 풍경을 그린 스케치북’ ‘서른 살 봄을 추억하는 일기’ ‘사람과 물건에 관한 인터뷰’. 머릿 속으로 생각만 하던 ‘책 만들기’의 꿈이 ‘소규모 출판’으로 실현되었습니다.
- 2010년 10월호 '사육'이 아닌 '방목'으로 키워라 “이 책을 읽어보는 게 어때?” 한국 부모들이 아이에게 책을 권하면서 자주하는 말이다. 이번에는 핀란드로 가보자. “엄마 나 이 책 읽을래!” 부모가 권유하기 전에 아이 스스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조급하지만 핀란드 부모들은 여유가 있다. 얼핏보면 우리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열성적이고, 핀란드 부모들은 아이를 대책 없이
- 2010년 10월호 당신이 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음식은 맛있다오! 글 윤용인(노매드 미디어&트래블 대표, www.nomad21.com, 트위터 @ddubuk)
- 2010년 10월호 레바논 베이루트의 레이디 코크라인과 쉬르속 궁전 아름다운 지중해를 품은 ‘중동의 파리’ 레바논. 기나긴 내전을 겪으면서 상처투성이 도시로 변한 이곳에 지금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어느덧 마음은 가고 몸만 남은 옛사랑 같은 이 도시는 옛 흔적을 갈아엎고 그 위에 마천루를 올리려는 이들로 소란해졌다. 그 소란함 속에서 150년 이상 된 저택을 보존하며 시간의 역사를 조용히 갈무리하는 레이디 코크라인의 이야
- 2010년 10월호 백골의 소나무처럼 살리라 태어난 땅 청도가 아니라 마음의 고향 경주로 들어와 조용히 먹을 가는 자로 사는 박대성 화백. 그가 그리는 경주 소나무 그림은 운치 있게 바라보기보다 간절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앙상한 백골의 소나무처럼, 겨울이 오기전 얼지 않기 위해 치밀하게 몸의 물기를 빼버리는 그 나무처럼 비우고 버리며 살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고요지경이 그 안에 담겨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