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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레스토랑 이유 있는 포부
요리 한 그릇에는 미처 가늠할 수 없는 무수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셰프 특유의 기지와 끈기 있는 실험, 단단한 결심 등으로 다진 신규 레스토랑.

장르를 넘나드는 유러피언 다이닝, 코마드

열두 시간 익힌 소뽈살에 트러플 감자 퓌레를 곁들였다.

63.5℃에서 익힌 굴에 주니퍼베리 크림 향을 입혀 싱그러운 풍미를 낸다.

다양한 문화권의 요리를 흡수한 독창적 미식 세계를 펼치는 고경표 셰프.

딥 블루 톤의 내부.
초원을 따라 유랑하는 유목민처럼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찾아 호주, 스웨덴, 홍콩에서 경력을 쌓고 돌아온 고경표 셰프가 마침내 오너십 레스토랑 ‘코마드Komad’를 열었다. 자신의 성이자 한국인이라는 의미의 ‘Ko’와 유목민을 뜻하는 ‘nomad’를 합친 이름. 이곳에 발을 붙이고 정착했을지언정 요리 장르에는 경계 없이 자유롭겠다는 나름의 선언이다. 요리 역시 방랑자의 기운을 닮아 프렌치, 노르딕, 일식, 한식 등을 넘나드는 감각과 조리법을 버무린 독창적 유러피언 퀴진을 펼친다. 눈에 띄는 것은 재료. 돼지, 소, 닭 등 일반 고기는 물론 국
내 사슴 농장에서 수급한 사슴 고기를 훈제해 만든 햄을 사용하는 등 색다른 재료와 방식을 실험한다. 듣기엔 낯선 요리지만 혀끝에서 느끼는 맛은 오로지 행복이다. 소뽈살 3만 3천 원, 코스 10만 5천 원. 오후 6시 30분~10시 30분, 월·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31길 20 2층 문의 02-6080-1929


스타 셰프의 친근한 다이닝, 안티트러스트

건토마토, 절인 토마토에 세 종류 치즈를 섞어 만든 무스를 올렸다.

랍스터와 마스카포네로 만든 뇨키.

장진모 셰프는 누구나 편하게 들를 수 있는 다이닝 공간을 꿈꾼다.

가정 주택을 개조해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로 꾸몄다.
묘미를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 올려놓은 직후 그곳을 떠난 장진모 셰프가 이태원 골목길에 나타났다. ‘반독점’이라는 의미를 전면에 내세운 캐주얼 다이닝 ‘안티트러스트Anti-trust’와 함께. 정직하고 공정하게 요리에 임하겠다는 결의와 파인다이닝 셰프라는 대중의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부수리라는 호언을 담았다. 메뉴판을 보면 좀 더 분명해진다. 메인 디시는 1만 3천 원부터 시작하며, 5~6가지 코스 요리는 5만~6만 원대로 결코 부담스럽지 않다. 한편 그는 가니시에 머무르던 재료를 주인공으로 발탁했다. 평범하지만 질 좋은 감자와 토마토가 그의 손길에서 섬세한 풍미를 지닌 메인 요리로 탄생한다. 파인다이닝 왕관을 벗어버리고 한결 힘을 뺀 음식은 무엇보다 첫입부터 맛있다. 토마토 치즈 1만 5천 원. 오후 6시~새벽 1시, 월·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용산구 장문로 20 문의 02-749-2288

* 장진모 셰프의 요리를 배울 수 있 는 클래스는 본지 51p를 확인하세요.

글 이승민 기자 | 사진 이기태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