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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 ‘하니날다’의 오하니

‘향기 읽어 주는 여자’로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후각의 세계를 소개하는 하니날다의 오하니 대표.

자신만의 향수를 만들어보는 프라이빗 컨설팅룸. 원하는 향을 고르면 안락한 소파에서 눈을 감고 오롯이 향기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니날다 아틀리에에는 마치 화가의 물감처럼 수많은 향의 재료로 가득하다. 향신료부터 천연·인공 향료들로 광범위하게 향기를 체험할 수 있다.

외부 강의를 할 때 들고 다니는 트래블 향료 키트.

그가 만든 한국 모티프의 향수인 ‘제주귤풍’ ‘비무장생’.
프리미엄 아트 앤드 컬처 멤버십 공간인 ‘뉴잉글랜드클럽’에 자리 잡은 하니날다 아틀리에. 오하니 대표는 개인부터 브랜드 컨설턴트, 관공서나 기업 교육 등 향기를 다양한 계층에 알리는 향수업계 인플루언서다. 해외에서 유학하고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향기 이야기 속에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녹인다. “향기는 역사와 습관의 산물이에요. 프랑스의 유서 깊은 레스토랑이나 호텔에 가면 특유의 향, 파촐리 향이 나는데, 프랑스인이 할머니 품에 안기면 맡던 기억의 향기죠. 프랑스에서는 좀을 막아주는 파촐리잎을 머플러나 패브릭에 넣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 향기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맡게 하면 다수가 ‘거북하고 불편하다’고 반응해요. ‘낯설다’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지요. 이처럼 향기에는 다른 땅에서 다른 음식을 먹으며 자란 사람 사이에 문화적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맥락으로 오하니 대표는 그의 SNS 채널을 통해 향수뿐 아니라 호텔, 음식, 위스키 등에서 접하는 향기 코드를 대중에게 쉽게 설명해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한국적 향기’를 개발하는 것. “참기름을 향수에 적용해보고 싶어요. 미나리, 쑥, 달래 등 나물 식문화도 우리 고유의 향기로 풀어내기 좋은 소재지요.” 다양한 향기를 경험한 것 중 잊지 못할 순간을 물었다. “1년에 1백여 개 정도의 행사에 초대받아 가는데, 어떤 때는 행사장의 향기가 모든 걸 말해줄 때가 있어요. 스위스 아트 바젤 프라이빗 파티는 정말 인상적이었지요. 들어서는 순간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향기가 가득했고, 또 누구에게나 ‘좋은 향기가 난다’고 말을 건넸을 때 ‘고마워’ 하면서 그 향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이야기해주었어요.” 향기에도 안목과 매너가 있다는 의미. 그의 말을 들을수록 후각의 세계를 탐험해보고픈 호기심이 일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52길 14 로데오빌딩 2층 | 문의 02-516-8770

강옥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