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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직거래 온라인 장터 마켓레이지헤븐 “좋은 음식이 좋은 삶을 가져다줍니다”

마켓레이지헤븐 사무실 앞에 선 안리안ㆍ유상진 공동대표. 고창군청과 읍성, 판소리 전수관이 인접한 고창읍 한복판에 사무실이 자리한다.

황매실로 담근 매실청과 절임. 

촬영 당시 농장에서 막 들어온 홍감자와 밤호박.

신선한 농산물과 가공식품, 좋아하는 물건이 가득한 2층 사무실에서 부부는 오래 시간을 보내며 먹고, 대화하고, 일한다.

안리안 대표가 뚝딱 차려낸 한상. 들깨가래떡 구이와 홍감자찜, 밤호박찜, 유기농 사과로 짠 주스. 
“우리 40대 되면 뭐 할까?” 20대 후반에 만나 함께 패션쇼를 기획하던 부부는 정신없이 일에 파묻혀 지내다가도 문득 이런 대화를 나누곤 했다. 패션과 문화, 예술,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오가며 쌓은 역량과 네트워크를 보다 보람 있는 곳에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2016년부터 고창을 근거지로 농산물 직거래 온라인 장터 ‘마켓 레이지헤븐’을 운영해온 안리안ㆍ유상진 공동대표의 결론은 정직한 농산물로 여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었다.

전국의 여러 농촌 중 왜 고창이었나요?
(유상진) 바다와 갯벌, 너른 들판과 산이 함께 있는 이런 곳이 흔치 않습니다. 지역마다 토질이 달라서 다양한 작물이 자라기에 계절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지요.
(안리안) 동학농민운동의 발상지이고, 여러 명창을 배출한 판소리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고창은 역사ㆍ문화적으로도 무척 매력적인 곳입니다.

지난 2016년 진행한 소셜 다이닝 이벤트로 무척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고창이라는 지방과 지역 농산물이 새롭게 주목받는 계기도 되었고요.
(안리안) 고창에 사무실을 차리고 농가를 찾아가 우리가 생각하는 걸 아무리 설명해도 처음엔 설득하기 어려웠어요. 농업의 미래를 눈앞에 보여주리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 이벤트입니다. 고창의 명소에서 셰프가 지역 농산물로 요리한 음식을 먹는 소셜 다이닝과 재즈 공연 등을 묶은 행사를 총 세 번 열었습니다.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고 이벤트 영상을 배포했을 때 방문자가 폭주해 2주일 동안 매일 사이트가 다운될 만큼 반응이 뜨거웠지요.

지금은 이벤트보다는 농산물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지요?
(안리안) 이벤트에서 맛본 농산물을 사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어요. 계절별로 꾸러미를 만들어 판매하다가 지금은 떡과 제철 농산물을 시기별로 판매하죠.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지하고,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판매하는 농산물은 어떤 기준으로 고르나요?
(유상진) 내 몸과 토양을 해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그러기 위해 농가의 상태와 농부의 태도, 농법을 따지지요. 지금도 농가에서 농부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저희 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수익이나 유행을 따지기 보다 정직한 농부의 정직한 농산물을 소개하려 합니다.

8월, 가장 기대하는 제철 농산물은 무엇인가요?
(안리안)우리에게 여름은 매주 다른 품종의 감자가 생산되는 계절이에요. 작년부터 계약 재배로 다양한 품종을 길러서 저희가 먹고,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도 합니다.
(유상진) 복숭아는 마켓레이지헤븐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네 가지 품종을 판매하는데, 판매 개시 후 30초 만에 모두 팔린 적도 있거든요!
홈페이지 marketlazyheaven.com 인스타그램 @marketlazyheaven | 문의 063-564-0510

글 정규영 기자 | 사진 김규한,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