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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떠나요 사람의 무늬를 따라가는 길, 하동
지리산에서 섬진강으로, 다시 남쪽 바다로. 사철 꽃이 피어 ‘호리병 속 별천지’라 불린 하동에서 사람들은 차향에 자연을 담고, 굽이진 물길과 첩첩이 겹친 능선 따라 곡진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노래를 지었다. 기후와 풍광, 사람 모두 모난 데 없이 부드럽고 여유로운 고장, 하동의 문화와 역사. 산과 강, 바다에 무수히 새겨진 사람의 무늬를 찾아 떠나는 여행.

하동 남쪽 중평항에서 바라본 남해의 낙조.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매월 음력 1, 2일과 15, 16일 사리 때는 바닷길이 열린다. 이곳에서 술상항까지 이어지는,‘바다내음길’이라 이름 붙은 해안 도로는 남해의 빼어난 풍광으로 드라이브 코스로도, 산책로로도 좋다.

하동 시편
봄이 뭍으로 와서 맨 처음 발 디딘 곳이
섬진강 하동포구 어디쯤일까
섬진강 하동포구 팔십리 길을
하루는 말고 한 닷새쯤 걸어봤으면
꿈길 같은 그 길로 바람이 불어
벚꽃이 수천수만 소쿠리 피어나던 것을
최참판댁 뜨락에 수북이 부려놓고는
오가는 사람들에게 퍼 가라고 눈짓하듯이
그녘 인심이 그렇게 넉넉한 건지도 몰라
언젠가 진주에서 이 길을 지나더니
다주불이라고 술 대신 내어놓은 
야생차 그 맑은 향기에 정신이 들던 것을 
지나가는 나그네를 불러들여 
햇봄 묵은 정 다 퍼주고는 
그만 혼자 쓸쓸해지는 평사리 봄밤 같은 
벗이여 우리네 삶이 녹차 향만 하던가 
벗이여 우리네 삶이 녹차 향만 하던가
_ 정희성



■ 하동 사람의 하동 이야기 
- 사람의 무늬를 따라가는 길, 하동
- 하동에 살어리랏다
-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의 맛
- 보이소, 드이소, 가이소!

글 정규영 기자, 김민정 | 사진 박찬우, 박경섭 | 취재 협조 하동군청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