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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호∙김호진 가족 다시 찾은 아오모리
일본 혼슈 최북단 지역의 아오모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모습이 뚜렷하다. 특히 단풍이 드는 가을과 흰 눈이 덮이는 겨울의 절경은 놓치기 아까울 정도. 김지호ㆍ김호진 가족도 아오모리를 오고 또 왔다. 도시의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다독여줄 자연 풍광이 그리웠기에.

화보를 촬영한 곳은 쓰가루 국정 공원 ‘주니코’. 에도시대에 일어난 대지진으로 계곡이 막히고, 지반이 함몰해서 생긴 이곳은 열두 개의 크고 작은 연못과 어우러진 경관이 참 수려하다. 김호진이 입은 G 크루저 다운 점퍼와 투 블록 라운드 풀오버, 새틴 솔리드 팬츠는 모두 헨리코튼 제품. 김지호가 입은 더블 페이스 핸드메이드 롱 코트와 저지 믹스 니트 풀오버, 플란넬 헨리 넥 셔츠, 스트레이트 울 팬츠는 모두 에피그램 제품. 딸 효우가 입은 더블 페이스 후드 핸드메이드 코트, 플레어 스트라이프 티셔츠, 에이프런 원피스는 모두 에피그램 제품.

김지호가 입은 니트 덤블링 코트, 오버사이즈 라운드 니트 풀오버와 패딩 스커트는 모두 에피그램 제품.

김호진이 입은 스핏파이어 구스다운 코트와 캐시미어 블렌드 터틀넥은 헨리코튼 제품. 김지호가 입은 체크 울 오버 핏 코트와 하프 터틀넥 드롭 숄더 풀오버는 에피그램 제품.
“어느덧 결혼한 지 17년 차예요. 우린 매우 다른 사람이죠. 결혼 초에는 여느 부부가 그렇듯,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참 많이도 싸웠어요. 그런데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잖아요. 어느 순간부터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니까 다름으로 인해 피식 웃을 수 있는 순간들이 삶의 재미가 됐죠.” _김호진

김호진이 입은 젠틀 베스트와 젠틀 카디건, 이너로 입은 스트라이프 셔츠, 격자 프린트 팬츠는 모두 헨리코튼 제품. 김지호가 입은 홈스펀 자카르 니트 카디건, 언밸런스 랩 니트 스커트와 베이식 터틀넥 니트 풀오버는 모두 에피그램 제품.
“아오모리의 자연은 다른 곳과 달리 포근한 느낌이 들어요. 인공적 손길 없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면서도 거칠지 않고 부드러운 멋이 있죠. 또 빛이 예뻐서일까요? 단풍의 색감이 참 회화적이죠.” _김지호

김지호가 입은 네프얀 오버사이즈 터틀넥 풀오버와 넥 워머는 에피그램 제품.
“우리는 여행하길 참 좋아해요. 여행을 다니는 동안 같은 공간에서 같은 사물을 바라보며 일상에서는 할 수 없는 다른 주제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 그러면서 결속력이 강해진다는 게 여행이 주는 선물인 것 같아요.” _김지호

김지호가 입은 언밸런스 퀼팅 구스다운 점퍼와 언밸런스 베이식 터틀넥 풀오버, 랩 롱 니트 스커트는 모두 에피그램 제품. 딸 효우가 입은 벤치파카 구스 롱 다운과 벨 슬리브 하프 터틀넥 풀오버, 이너로 입은 기모 체크 롱 셔츠, 니트 조커 팬츠, 니트 비니는 모두 에피그램 제품. 김호진이 입은 라쿤 후드 다운과 베이지색 HIS라인 풀오버, 이너로 입은 멜란지 셔츠, 잔프린트 팬츠는 모두 헨리코튼 제품.
딸 효우가 입은 브이넥 롱 니트 원피스와 롱 스트라이프 밴드 넥 셔츠, 스판 슬림 팬츠는 모두 에피그램 제품. 김호진이 입은 모노 다운 점퍼와 캐시미어 블렌드 터틀넥, 그레이 데님 팬츠는 모두 헨리코튼 제품. 

김호진이 입은 카파 그리드 재킷과 라운드 니트 베스트, 이너로 입은 스몰 체크 셔츠, 새틴 솔리드 팬츠는 모두 헨리 코튼 제품. 
“엄마랑은 함께 책을 읽거나 차분한 시간을 보낸다면, 아빠랑은 좀 더 활동적인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얼마 전엔 아빠와 놀이공원에 가서 문을 닫을 때까지 놀았죠. 아오모리에서 아빠와 함께 한 유리 공방 체험도 즐거웠어요.” _김효우


후카우라마치에 위치한 시라카미 유리 공방은 풍력발전으로 유리를 용해하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유리 공방. 이곳에서는 작가들이 유리 작품을 제작하는 모습을 견학하거나 분유리(blown glass) 또는 액세서리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문의 0173-75-2261
가족 여행을 떠날 때 목적지를 정하는 건 쉽지 않다. 도시의 활기를 좋아하는 남편과 자연의 차분함을 즐기는 아내, 신시가지의 트렌드가 더 궁금한 딸과 고건축의 자태에 더 감동을 느끼는 엄마…. 이렇듯 가족 구성원의 취향과 성향이 제각각이기에 만장일치의 여행지는 드물다. 그럼에도 일본의 아오모리는 이 가족이 두 번이나 찾은 특별한 곳이다. 김지호는 몇 해 전 다녀간 이곳의 겨울이 참 아름다웠노라 회상했다. “효우가 다섯 살 무렵 겨울에 왔는데, 하늘과 경계가 없을 만큼 끝이 어딘지 모르게 하얗게 펼쳐진 세상이 참 인상적이었지요.” 꽤 많은 곳을 다녔지만, 이곳의 자연은 정말 특별하다고 김호진도 거들었다.

이번 여행은, 다채롭게 변화하는 아오모리의 자연 모습을 사진으로 담으며 이곳 관광청과 10년간 우정을 쌓아온 사진작가 조세현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워낙 또 오고 싶은 곳이었고, 다른 계절의 모습도 기대가돼 흔쾌히 가족 세 명이 뭉쳤다. “이렇게 셋이 함께 촬영하는 건 처음이에요. 육아 프로그램 출연 제의도 많았지만 모두 고사했죠.” 김호진은 이렇게 말하면서도, “효우가 배우나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하면 말릴 생각은 없어요. 가장 중요한 건 효우가 원하는 걸 하는 거니까요”라며 딸의 의견을 제일 존중하는 영락없는 딸바보 아빠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하이틴 스타이던 이들에게 엄마 아빠가 된다는 건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다. “효우를 낳고 배우보다는 엄마로서 역할에 더 충실했어요. 마음속에선 문득문득, 이렇게 쉬엄쉬엄 해도 될까? 다양한 경험을 쌓은 만큼 감성도 더 풍부해졌고, 예전보다 더 잘할 수 있는데…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하지요. 그러다가도 아직은 인생에서 엄마로서의 비중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언젠가는 캐릭터 강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김지호는 우선 12월부터 방송할 예정인 tvN의 <둥지탈출 2>에서 MC로 만날 수 있다.

한편 배우로서 아빠로서 역할의 무게를 놓고 고민하는 건 김호진도 마찬가지다. “부모라는 건 참 어렵더라고요.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친구처럼 편한 아빠가 되고 싶어요.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잔소리 대신 자유롭게 해주면 나보다 나은, 나와 다른 인생을 살지 않을까 생각해요. 잠재력이 큰 아이니까요.” 김호진은 지난 9월부터 MBN <생생 정보 마당>의 MC를 맡아 ‘아침형’ 패턴에 적응 중이다. “매일 아침 생방송을 해야 한다는 게 쉽진 않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싶었지요.” 아침 방송을 위해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운동을 한다는 그는 여행을 하는 중에도 아침 운동을 잊지 않았다.

아오모리로 떠나던 날, 김호진은 이른바 ‘공항 패션’으로, 나이가 믿기지 않는 동안 외모라는 내용의 기사로 포털 사이트 메인을 장식했다. 김지호가 지나가자 한 공항 근무자는 “여전하네!”라고 감탄사를 내뱉으며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둘 다 얼굴에 주름이 조금 더해진 것 빼고는 외모에 큰 변화가 없다. 노력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 김호진은 평소에 하루 7~8km씩 걷는 습관을 비결로 꼽았다. “워낙 산책을 좋아하고, 웬만하면 지하철을 타기도 하고요.” 김지호 역시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운동을 해야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건강해지고 삶의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최근엔 아슈탕가ashtanga 요가를 꾸준히 하고 있어요. 호흡이 중요한 요가법인데, 내가 내 몸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집중하는 시간이기도 해요. 자만하거나 욕심을 부리면 동작을 제대로 못 하지요. 마치 우리 인생이 그런 것처럼요.”

스타일링 김기동 메이크업과 헤어 권순주 촬영 협조 RAB Service, 아오모리 관광청(www.kr-aomori.com) 의상 협조 에피그램(02-749-3274), 헨리코튼(1588-7667) 

진행 강옥진 기자 사진 조세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