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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믿을 수 있는 먹거리가 정답 마켓컬리 대표 김슬아

“평소에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마켓컬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하면 집 앞까지 도착하는 모든 과정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의 힘에 감탄하곤 합니다. 젊은 친구가 제안한 아이디어 하나가 놀랍도록 다양한 식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참 기특합니다.” _ 지춘희(패션 디자이너)

의상 협조 컷오프 디자인의 셔츠, 컬러 블록 치마, 구두는 모두 렉토(02-1522-7720)
오후 11시에 주문한 식재료가 다음 날 새벽 문 앞에 도착한다. 박스를 열어보니 채소와 간편 식품은 신선하게 유지되어 있고, 병입류는 깨지지 않도록 꼼꼼하게 포장되어 있다. 불과 몇 년 사이 마켓컬리는 프리미엄 온라인 식료품점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이 모든 것은 좋은 음식을 합리적 가격으로 구매해 집에서 편리하게 먹고자 한 김슬아 대표의 아주 사적인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마켓컬리를 시작한 계기는?
컨설팅 회사에 다니던 시절, 좋은 식재료가 있으면 공동 구매를 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상하이 출장 때는 엔젤 녹즙기를 들고 가 매일 아침 채소를 착즙해 마시기도 했다. 내가 일하는 시간 외에는 늘 먹는 것만 생각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좋은 식재료를 구하고 싶은 지극히 개인적인 갈증을 풀고, 이러한 식경험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마켓컬리를 오픈했다.

열여섯 가지 상품으로 시작해 2년이 지난 지금 2천여 가지 상품이 입점해 있다. 성장 비결이 뭔가?
대부분의 사람이 온라인에서 파는 물건은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프리미엄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있을까 고민이 많았지만,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면 소비자가 믿고 따라와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초창기에는 버티기 모드로 더 좋은 물건을 찾고, 뜻있는 생산자를 만나고,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투자했다. 체계적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샛별배송’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노하우다. 강한 태풍이 오면 돼지도 난다는 말이 있다. 태풍이 지나가고 하늘이 잠잠해졌을 때도 날고 있어야 진짜가 아니겠는가!

좋은 물건을 선정하기 위해 상품 위원회를 운영한다고 들었다.
물론! 여전히 상품 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현재 입점해 있는 물건 중 내가 좋아하지 않는 제품은 단 한 가지도 없다. MD와 소통하며 직접 먹어보고 요리해보면서 마켓컬리에 적합한 상품을 고른다. 최근에는 셰프들과 협업해 가정 간편식도 선보이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식문화를 제안하고 싶다.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로서 눈여겨보는 식문화 트렌드가 있는가?
음식에 대한 경험이 단순히 좋은 식재료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우리는 이를 컨버전스convergence, 융합이라 하는데, 의식주 트렌드가 하나로 섞이면서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커리를 예로 들자면 인도 스타일의 구리 그릇에 담아 근사한 식탁 위에 올리고, 통창으로 햇볕이 쏟아지는 공간에서 먹고 싶은 이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트렌드를 포착해 맛있는 음식은 물론 그릇, 냄비, 테이블 매트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

글 김혜민 기자 사진 이명수 스타일링 임지윤 취재 협조 마켓컬리(1644-1107)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