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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다 2017 밀라노 디자인 위크3

과감한 컬러 레이어
집에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시도 하나, 컬러를 대담하게 들여볼 것. 펜디 카사Fendi Casa는 토안 응웬이 디자인한 여섯 색조의 팔머(Six Shade of Palmer) 소파를 발표했는데, 연한 분홍부터 열정의 붉은빛으로 이어지는 그러데이션 장식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알플렉스는 형형색색의 투명한 패널을 아플리케 기법으로 연결해 룸 디바이더로 활용할 수 있는 파피용Papillon 조명등을 소개했다. 문의 펜디 카사(펜디 코리아, 02-2056-9021), 알플렉스(에이스에비뉴, 02-541-1001)

펜디 카사의 여섯 색조의 팔머

알플렉스의 파피용


이토록 편안한 담요


세월을 막론하고 침대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편안함 #숙면이다. 보날도Bonaldo에서 선보인 블랭킷 베드는 매트리스부터 헤드보드까지 거대한 담요를 돌돌 만 듯한 형태로, 보는 순간 자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는 제품. 담요가 주는 편안한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적용하니 실제 사용하기에 편안하면서도 위트있는 디자인이 완성됐다. 일반 침대보다 높이가 낮아 좌식 문화에도 제격. 옆모습은 물론 뒷모습까지 예뻐 침대를 벽에 붙이지 않는 입체적 배치가 가능하다.


오리엔탈의 아름다움을 담다
유럽에서 본 동양의 절제된 아름다움은 신비로운 문화 코드이자 동경의 대상인 듯하다. 그들이 선보인 오리엔탈 무드의 가구가 곳곳에서 포착된 것! 에드바르트 판필럿은 일본식 꽃꽂이인 이케바나를 디지털 인쇄한 패브릭 가구를, 보날도는 전통 종이접기 기법을 응용한 오리가미Origami 콘솔을, 드리아데Driade는 후원을 아름답게 담아낸 치쿠라트Ziqqurat 캐 비닛을 선보였다. 택수투라에(www.texturae.it)는 동양적 감성을 녹여내는 뉴욕 포토그래퍼 알렉스 프로바의 사진에서 영감을 얻어 절경을 펼쳐놓은 듯한 벽지를 디자인했다. 문의 드리아데(에이치비, 02-540-1088), 모로소(02-3442-1592), 보날도(웰즈, 02-511-7911)

택수투라에의 벽지

보날도의 오리가미

모로소의 이케바나

드리아데의 치쿠라트


함께 축하해요!
올해는 기념비적 해를 맞은 브랜드가 많았다. 30주년을 맞은 <행복>과 동갑내기인 에드라Edra는 팩Pack 소파를 통해 지구환경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고, 50주년을 맞은 카르텔kartell의 콤포니빌레Componibile는 15인의 디자이너와 협업해 각양각색으로 재탄생했다. 자노타zanotta는 1백 살 된 모레타Moretta 디자인을 축하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전시를 선보였다. 문의 에드라(웰즈, 02-511-7911), 자노타(S&N, 02-549-5512), 카르텔(한국가구, 02-2600-7000)


(왼쪽부터) 카르텔의 콤포니빌레, 자노타의 모레타 

에드라의 팩

수납 미학


몬타나Montana의 팬톤 와이어 셸빙 시스템이 새롭게 탄생했다. 사용자의 취향과 공간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듈의 깊이가 기존 38cm보다 얕은 20cm 버전을 출시한 것. 깊이가 다른 두 가지의 모듈은 블랙과 뉴 화이트를 포함해 다섯 가지 색상으로 선보였으며, 톱 부분에 와이어 대신 씌울 수 있는 커버도 출시해 수납공간을 꾸미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문의 에스하우츠(02-595-1159)


interview 오키 사토Oki sato
시간의 조각, 시간의 의미
밀라노 비스콘티성에서는 이탈리아 시계 브랜드 오피치네 파네라이Officine Panerai와 넨도 스튜디오가 협업한 <시간의 조각(Slice of Time)> 전이 열렸다. 시간을 주제로 특별한 인스톨레이션을 선보인 넨도 스튜디오의 오키 사토에게 전시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전시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나?
‘시간의 조각’은 사람들이 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간을 길이로 환산한 작품이다. 파네라이의 특성을 응축한 시계 모양의 투명한 빈 껍데기를 압출 성형 공정으로 16m 길이로 늘렸는데, 이 속이 빈 시계를 관람객이 가져갈 수 있도록 절단해주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자신의 나이를 말하면 그를 밀리미터로 환산해 잘라주었는데, 나이를 환산한 시간 작품이라고 하니 모두들 신기하게 여겼다. ‘시간의 조각’ 옆에 있는 시계 톱니바퀴를 닮은 구조물은 시계의 생산 단계인 폴리싱, 샌드 블라스팅, 조립 공정이 이뤄지는 원형 아틀리에를 상징한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시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았을 텐데.
정확히 말하자면 전시를 맡기 전부터다. 동료인 미셸 드 루치가 자신은 아이디어뿐 아니라 스케줄과 경계선, 날짜를 빼곡히 적은 노트를 보여준 적이 있다. 그러곤 “중요한 건 직접 쓰는 것이다. 그래야 내 몸 안에서 시간을 느낄 수 있고, 시간을 체험함으로써 보다 풍요로워질 수 있다. 시간의 흐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시간을 마주함으로써 보다 풍요로운 일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여운이 남았을 무렵, 오피치네 파네라이에서 연락이 왔다. 1백5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시계 브랜드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기대됐다.

넨도&질샌더의 인비저블 아웃라인
평소 미니멀한 코드를 즐겨 찾는 넨도 스튜디오의 디자인이 떠올랐다. 디자인할 때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가?
매일 되풀이되는 일에서 영감을 얻는다. 일상생활을 반복하다 보면 아주 사소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데, 이런 작은 차이가 나에게는 디자인의 원천이 된다. 질샌더(www.jilsander.com)와 협업한 <인비저블 아웃라인>전에서는 사물과 공간의 불분명한 경계를 윤곽으로 표현했는데, 사물이 살아 있는 존재라면 어떻게 움직일지 상상해서 완성했다.

취재 협조
오피치네 파네라이(02-3467-8455)



유리 하나로 충분해요
유리 소재로 이토록 다양한 디자인과 질감, 컬러, 문양이 나올 수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로 혁신 제품이 눈에 띄었다. 대표 브랜드는 글라스 이탈리아Glas Italia.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디자인한 리퀴파이Liquefy 테이블은 마치 대리석처럼 일렁이는 듯한 문양이 특징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표면에 미세하게 생기는 컬러 그러데이션이 환상적이다. 넨도가 디자인한 프래그먼트Fragment는 수백 개의 초경량 유리 패널로 이뤄진 파티션으로, 빛의 반사에 따라 다른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공간에 풍성한 표정을 더한다. 풀포(www.pulpoproducts.com)는 세바스티안 헤이크너와 함께 긴Gin 커피 테이블을 선보였다. 곡선과 직선이라는 구성의 기본 요소를 활용하되, 컬러 차이만으로 기하학 패턴을 구현해 미니멀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기 좋다. 문의 글라스 이탈리아(보에, 02-517-6326)


(위에서부터) 글라스 이탈리아의 프래그먼트 파티션, 풀포의 긴 테이블. 글라스 이탈리아의 리퀴파이 테이블

‘1집’에 이런 가구!
싱글 가구이거나 작은 집일수록 가구 하나도 신중히 골라야 한다. 공간 활용력과 멀티 기능을 두루 갖춰야 하기 때문. 노몬Nomon의 토카도르Tocador는 거울과 화장대, 스툴로 구성한 콤팩트한 가구로, 아메리칸 월넛과 황동, 벨벳, 거울 소재가 어우러져 물성의 대비를 이룬다. 칠리오알도(www.zilioaldo.it)의 에타 Etta 벤치는 수납은 물론 식물 지지대와 룸 디바이더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공간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준다. 문의 노몬 (웰즈, 02-511-7911)

노몬의 토카도르

칠리오알도의 에타


K 디자인 파워
세계적 디자이너,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서 빛난 한국 디자이너의 위용! 움직임스튜디오의 양재혁 디렉터는 20주년을 맞은 살로네 사텔리테 전시에서 세계 각국에서 선정한 디자이너 20인에 뽑혀 특별 전시를 선보였으며, 로사나 오를란디 갤러리에서 그가 아트 디렉터로 참여한 해턴의 멜로 화병도 전시했다. 아트 디렉터 김희원은 로사나 오를란디 갤러리에 영상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으며, 그래픽 디자이너 정은모는 벽지 브랜드 텍수투라에와 협업해 산수를 모던하게 표현한 아름다운 벽지를 선보였다. 문의 움직임스튜디오(en.umzikim.com), 김희원(www.kimheewon.com)

움직임&해턴의 멜로

정은모 디자이너

김희원 작가

진정한 자신감은 ‘빼기’에 있다, 몰테니앤씨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가장 신뢰하는 가구 몰테니앤씨Molteni&C는 페어 기간 내내 줄 서서 입장할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공간의 키워드는 소통. 거대한 글라스 하우스를 중심에 배치하고 오렌지와 그린 컬러의 대형 선인장, 열대식물을 더해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부스 공간 디자인은 벨기에 건축가 빈센트 판다위센Vincent van Duysen이 맡았는데, 가구는 물론 디자인과 건축, 스타일링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호평을 받았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몰테니앤씨의 주력 제품인 글리스 마스터Gliss Master 시스템 가구로, 최신 기술의 하드웨어를 접목해 다양한 설계를 구현한 점이 돋보였다. 워드로브wardrobe의 하중을 지지하는 중앙 패널을 과감히 생략하고 양면형 유리로 마감해 시각적 개방감은 물론 장식장, 파티션의 심미적 기능을 충족시켰다는 평. 워크인 클로짓에는 기존에 없던 화장대 기능을 보강했고, 가죽 느낌의 새로운 패턴 마감재는 가구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 밖에도 서로 다른 기하학 도형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를 만든 로돌포 도르도니의 메이페어Mayfair 테이블, 90도가 아닌 다양한 각으로 코너링이 가능해 비정형화한 거실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모듈형 소파 슬론Sloane, 빈센트 판다위센의 디자인 철학을 완벽하게 구현한 편안한 침대 안톤Anton, 몰테니앤씨의 대표 TV 미디어 시스템 패스워드Password 등 다양한 리빙 제품과 공간 레이아웃을 소개했다. 문의 몰테니앤씨(02-543-5093)

글리스 마스터와 워크인 클로짓으로 최신 드레스룸 시스템을 선보였다.


간결한 공간 디자인은 건축가 빈센트 판다위센이 맡았다. 침실, 거실, 다이닝이 모두 소통하는 구조.

로돌포 도르도니의 메이페어 테이블.

글 이지현, 이새미 기자 디자인 심혜진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